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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산책하는 침략자 ]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군요~

by 하얀태양 2018. 8. 6.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감독 구로사와 기요시)는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들이 지구 침략을 위해 인간이 가진 개념을 수집하고 인류를 말살하려 하는 모습을 그린다. 외계인이 되어 돌아온 남편 신지가 부인 나루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평화와 회복이 시작되는 과정을 담은 SF 러브스토리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장르 : 드라마, SF | 일본 | 상영시간 : 130분 | 등급 : 15세 관람가

 

'산책하는 침략자'는 제70회 칸영화제와 제50회 시체스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가 집필을 맡았다.

 

같은 제목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 영화계에서 잘 볼 수 없는 SF영화다.

 

얼핏 보면 미스터리 SF로 치중되어 보일 수 있는 영화지만, 그 속에는 신지에게 사랑이란 개념을 알려주려는 나루미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녀의 모습은 이 영화가 SF가 아닌 드라마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다.

 

며칠간의 행방불명 후 남편이 외계인에 납치되었다가 돌아온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초로 평범한 일상이 상상할 수 없는 사건으로 치닫는 세계를 구축해냈다.

 

 

[ 줄거리 ]

 

어느 날, 출장을 갔던 남편 신지(마츠다 류헤이)가 아내 나루미(나가사와 마사미) 앞에 나타난다.

 

그런데 그는 기계처럼 감정이 없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매일 어딘가로 산책을 나가는 등 이상한 행보를 보인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신지는 동네에 산책을 다니며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자신이 모르는 단어의 개념 가운데 가족, 소유, 일, 사랑 등을 상대방에게 빼앗는다.

 

이 때 검지 손가락을 들고 상대방의 이마에 가져가면서 "그거 내가 받을게"라며 개념을 수집한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개념을 빼앗긴 사람들은 그 즉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알고 있던 개념이 영원히 잊혀지고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또 다른 남녀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가이드를 고용해 역시 개념을 수집한다. 급기야 인류가 개념을 빼앗겨 혼란을 겪을 때 통신기기를 만들어 외계와 소통하고 지구를 침략한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한편 마을에서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취재하던 기자는 유일한 생존자인 소녀를 만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소년을 만나고, 그와 동행하게 된다.

세상이 끝나는 날 신지를 위한 나루미의 마지막 선택이 시작된다.

 

 

 

 [ 나가사와 마사미 ]

 

주요 작품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1987년생인 나가사와 마사미는 '산책하는 침략자'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괜찮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일본 최고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작업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SF 영화이지만 시나리오가 보편적인 일상 속에서 펼치는 현실적인 맛이 있고 픽션이 좋아서 한번에 읽었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여성으로서 주인공 나루미의 캐릭터와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면서 남편 신지에게 일어난 일을 한 명의 가족으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느끼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신지 역의 마츠다 류헤이가 자신의 생각을 매우 잘 받아주어 연기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역시 섬세한 연기지도를 해주어 매우 각별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일이 혹시 현실의 세계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촬영하는 내내 가슴이 심쿵할 정도로 애정 하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인하여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상인 2018 도쿄 스포츠 영화대상과 마이니치 콩쿨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동시 수상 했다.

 

 

[ 마츠다 류헤이 ]

 

주요 작품 : ‘양의 나무’ ‘행복한 사전’ ‘연애사진’ ‘고하토’

 

일본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자신이 외계인이며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고 황당한 주장을 하는 신지 역. 

 

동네에 산책을 나가 사람들로부터 개념을 수집하는가 하며 자신과 접선하려는 또 다른 외계인을 만나지만 결국 부인 나루미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알고 지구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역할을 맡아 많은 웃음을 안겨주며 극의 활력소가 된다.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일본 스릴러 영화의 거장’ ‘J-호러의 대표’ 구로사와 기요시(62) 감독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만든 공포영화 ‘은판 위의 여자’에 이어 SF영화 ‘산책하는 침략자’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그는 “BIFF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감독과 프로듀서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거의 뵙지 못하는 분들을 여기서 만나는 경우도 잦아 BIFF는 내게 소중한 만남의 장”이라며 BIFF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구로사와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외계인 침략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한 쌍의 부부에 주목해, 밀도 있고 단순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게 여겨졌다. 군대나 영웅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SF영화와 다르다. 주로 평범한 사람이 아주 평범한 생활을 하는 와중에 마주하는 것들에 주목했는데, 일상의 이야기이면서도 전 세계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소개했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감독은 “공포영화를 많이 찍었고 유럽 영화계에서도 나를 공포영화 감독이라 여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찍고 있다. 매번 ‘이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무서운 공포를 보여줄까’라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영화도 부부의 러브 스토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산책하는 침략자' 포스터


이 영화는 ‘예조 산책하는 침략자’라는 제목의 5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지난 9월부터 일본 ‘와우와우’ 영화 전문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이미 드라마 촬영을 끝낸 구로사와 감독은 “영화가 사랑 이야기라면 드라마는 호러물에 가깝다. 드라마에는 전혀 다른 부부가 나오고, 외계인의 침략에 공포를 느끼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