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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주피터스 문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by 하얀태양 2018. 7. 25.

‘주피터스 문’은 인생에 실패한 남자가 우연히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한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피터스 문' 포스터

장르 : SF, 판타지 | 헝가리, 독일 | 상영시간 : 128분 | 등급 : 15세 관람가

 

SF 판타지라는 장르 안에 내전, 이민·난민문제, 테러, 포퓰리즘 등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현시대의 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동시에 믿음, 희망, 휴머니즘과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50회 시체스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제14회 헝가리필름위크 촬영상과 미술상을 수상하며 볼거리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증 받았다.

 

CG일거라 생각했던 장면들이 실제 연출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란 작품이기도 하다. 볼거리에 치중한 SF에 머문 것이 아니라 현 시대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좋은 작품. 강력 추천!!

 

 

" 줄거리 "

 

헝가리 의사 스턴은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위스키를 진탕 마시지만 병원 측의 급한 호출에 달려가 수술을 하다 실수로 환자를 죽인 뒤 소송에 휘말렸다.

 

면허까지 박탈당한 그는 원고를 매수할 돈을 마련하려고 경찰 간부 라슬로의 도움으로 난민 수용소에서 불법으로 난민을 빼돌리고 있다.

 

시리아 청년 아리안은 아버지 등 여러 명과 함께 국경을 넘다 수비대에 들켜 총기 사격을 받는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와 헤어진 채 헝가리 땅에 들어오지만 라슬로의 총에 맞는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라슬로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혼비백산한다. 죽어야 마땅할 아리안이 살아나 공중으로 부양하는 것.

 

스턴은 연인인 수간호사 베라가 일하는 병원에서 총알 3발을 맞고도 멀쩡한 데다 공중 부양까지 하는 아리안을 보고 경악한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그는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동료 의사 란토스를 대신해 왕진에 나서 환자에게 신의 기적을 보여준다며 아리안을 공중에 띄워 큰돈을 뜯어낸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라슬로는 헝가리에 들어온 아리안을 스턴이 돕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스턴의 집을 급습한다. 스턴은 간발의 차이로 아리안을 데리고 도주하는 데 성공하지만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는 아리안과 갈등한다.

 

아리안을 잡으려 혈안이 된 라슬로와 경찰, 오직 아버지와의 재회가 목표인 아리안, 아리안을 이용해 한탕 해 의사로 복귀한 뒤 베라와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스턴, 웬일인지 스턴과의 관계 후 눈물을 보이는 베라, 이들의 끝은 ...

 

 

" 제작 배경 "

 

2013년에서 2014년경 난민 캠프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난민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된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그곳에서의 경험이 <주피터스 문>의 출발이었다고 말한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난민 슈퍼 히어로 같은 캐릭터가 유럽의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결국 휴머니즘과 도덕이란 무엇인가로 귀결되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럽이 본래 갖고 있던 좋은 특성을 회복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당시만 해도 ‘멀지 않은 미래의 어디에선가’ 일어나는 일로 상정했던 난민 문제는 곧 시리아 내전이 터지면서 현실이 되었고, 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을 땐 이미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주피터스 문>은 헝가리 또는 유럽의 배경을 몰라도 볼 수 있습니다. 난민의 이야기지만 전형적인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와는 조금 다르죠. 저는 우리가 현재 직면해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피터스 문>을 작업했습니다. 흑백논리에 의한 가르기가 아니라 우리가 처해 있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상황을 그대로 옮겨내는 동시에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결국 자신을 희생하면 무언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관한 영화입니다.”

 

 

" CG & 특수 촬영을 최소화 "

 

영화가 공개된 이후 압도적인 공중부양과 카체이싱 장면으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주피터스 문>은 예상과는 달리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감독은 기본적으로 모든 촬영을 CG 없이 카메라로 찍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으며 CG는 와이어와 유리창에 비친 스텝을 지우는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공중부양 장면에서는 매달려 있는 배우와 함께 와이어로 연결된 스테디 카메라로 배우가 움직이면 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장치했다. 이러한 기법은 핸드헬드의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지상에서 위를 바라보는 구도를 보여주며 공중에 뜬 ‘아리안’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살렸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한편 공중부양 장면의 수직과 평행 움직임을 원테이크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많지 않은 예산 범위 내에서 부다페스트 거리를 부유하는 장면이나 다층 구조로 되어있는 거리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더욱 더 독창성을 발휘해야 했다는 감독의 말에 관객들에게 실감 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감독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여 효과를 내는 것은 간단하지만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덩케르크>와 같이 특수 촬영을 거의 쓰지 않기로 유명한 작품들처럼 <주피터스 문>도 촬영 이후 CG 작업을 하는 것보다 더 공을 들여야 했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관전 포인트 "

 

<주피터스 문>은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평단으로부터 흥미롭고 지적인 정치 우화라는 평을 끌어냈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세계에 닥친 위기를 그려내는 전형적인 영화들과는 달리,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시각에 따라 다채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은유와 상징을 심어두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소명의식과 본분을 져버린 채 부패한 의사로 살아가는 ‘스턴’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 길을 잃어버린 지식 계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관점에서는 ‘믿음을 잃어버린 눈 먼 인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시리아에서 헝가리로 오게 된 난민소년 ‘아리안’은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하늘을 나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는 땅에서 갈 곳을 잃어버려 결국 하늘로 떠올라야만 하는 난민의 상황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위기에 봉착한 세상에 나타난 슈퍼 히어로 또는 초월적인 존재인 신의 대리인이나 천사로도 받아들여진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현재 난민을 향한 부정적 시각과 배척하는 태도의 기저에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깔려있고, 기득권층은 이를 이용하며 수직적 계층 구조를 형성해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태도가 아니라, 영화의 결말에서 나타나는 ‘스턴’과 같은 변화임을 감독은 역설한다.

 

'주피터스 문'  스틸컷

 

‘스턴’은 개인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인물이지만, ‘아리안’과 만나고 위험에 빠지면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구원하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이 엔딩 장면은 스턴이라는 인물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자, 실패한 인생에서 그를 구원하는 종교적 의미의 용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할 근본적인 실마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전복하는 새로운 상상력”(Irish Independent)

“내면을 파고드는 마스터클래스”(IndieWire)

“극적인 드라마에 담긴 묵직한 정치 우화”(Screen International)

“야심과 재미로 가득한 여행”(CineVue)

“명백히 대담한 영화!”(The Guardian)

“압도적인 비주얼!”(The 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