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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한나 ]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영화

by 하얀태양 2018. 7. 22.

'한나'는 남편이 수감돼 홀로 남겨진 중년의 여성 한나가 인생의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며칠간의 일상을 다룬 영화다.

 

'한나' 포스터

장르 : 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 상영시간 : 93분 | 등급 : 15세 관람가

 

 프랑스 대표 여배우 샬롯 램플링의 명품 연기와 젊은 감독 안드레아 팔라오로의 섬세한 연출이 호평을 이끌며 지난해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베스트 스테이지상 등 2관왕을 거머쥐고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시카고 국제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밀한 구성은 잔인할 정도로 고독하면서 간결한 초상화 같다”(뉴욕타임스)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정점의 연기를 펼치는 노련한 여배우 샬롯 램플링”(워싱턴포스트)

“매우 정밀하고 가혹하다. 감독과 여주인공의 고뇌와 갈등, 절제가 영혼으로 연결돼 탄생한 작품”(버라이어티)

“차갑고 냉랭한 이야기 속 대단한 연기력.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된다”(롤링스톤스)

 

 

" 줄거리 "


연극 연습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해, 음식을 준비하고 남편과 함께 식사한다. 저녁 식사 중 전구가 수명을 다해 암전이 되었을 때도 둘은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한나는 어둠 속에서 묵묵히 밥을 먹고, 한나의 남편은 새 전구를 가져와 묵묵히 갈아 끼운다. 이후에도 그 집안은 오직 설거지하기 위해 틀어놓은 물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한나' 스틸컷

 

밤에 잠들기 전 남편 등을 마사지하고, 양복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하는 남편을 기다리던 한나가 머리를 빗고 남편과 함께 말 한마디 없이 차를 타고가 도착한 곳은 감옥이다. 남편의 죄는 무엇인지 밝혀지진 않는다.

 

'한나' 스틸컷

 

항상 같은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고 고독하게 살던 한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홀로 자신의 삶과 조용히 싸운다. 수감된 남편은 한나에게 아들을 절대 용서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는 한편, 한나는 아들에게 찾아가지만 아들로부터 냉정하게 외면받는다.

그는 어느 날 “내 자신이 어떤지, 나를 둘러싼 주변도 둘러보고 싶고”라 말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매만지기 시작한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삶의 구석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찾던 한나가 맺게 될 삶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한나' 스틸컷

 

 " 관전 포인트 " 

 

 여타의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서사적 구조를 완벽하게 깨고, 때로는 불친절할 정도로 많은 공백과 여백을 두고 영화의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는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고요하고 진중하지만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삶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한나>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관객들은 영화 속 공백을 자신의 경험과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며, 영화 속 주인공인 ‘한나’를 제 3자로서가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지켜볼 수 있는 것.

 

 

주인공 ‘한나’의 가족사부터 그녀가 지켜보는 모든 사물들과 겪어 나가는 모든 사건들의 의미까지, 영화는 세세하게 설명하거나 답을 정해 놓지 않았다. 영화 자체가 관객을 이끄는 것이 아닌, 관객이 스스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감독의 의도가 빛을 발한다.
 
 실제로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은, “<한나>는 영화 속에서 직접적인 설명보다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판단에 맡기면 스스로 상상하며 흥분하게 되는 형식”이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 했다.

 

" 샬롯 램플링 "

 

'한나'는 프랑스 대표 여배우이자 세계가 인정한 연기파 배우 샬롯 램플링이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1965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편이 넘는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변신을 시도한 배우 샬롯 램플링은 다양한 연기 활동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팜므파탈 여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세계가 인정하는 연기파 여배우로 거듭,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한 황동을 펼치고 있다.

 

'한나' 스틸컷


19회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 2006년 56회 베를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했고 '45년 후'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 '한나'로 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 감독이 직접 밝히는 캐스팅 스토리! "


 영화를 기획하고 올랜도 티라도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부터 샬롯 램플링을 염두에 두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나의 뮤즈였고, 그녀가 한나 역할을 받아들여 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루키노 비스콘티의 <저주받은 자들> 이란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14살이었다. 그 영화에서 샬롯 램플링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난 사랑에 빠졌다. <저주받은 자들> 영화에서 보았던 그녀는, ‘메데아’ 마녀의 눈빛으로 다가왔고, 그 눈빛에 매료된 나는 ‘한나’로 그녀를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우린 서로를 알아봤다. 샬롯 램플링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녀의 예술성에 큰 영감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같이 작업을 하고 나서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려서부터 그녀와 꼭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쓰면서도 그녀를 생각하며 작업했고 그녀가 캐스팅이 되야 꼭 이 영화를 하겠다라는 마음을 먹을 정도였다. 실제로 작업을 했을 때 그녀는 배우라기보다 캐릭터 ‘한나’ 그 자체였다. ‘배우가 연기를 한다라는 생각보다 그냥 그 사람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녀는 굉장히 너그러웠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 그녀와의 작업은 내게 너무 의미 있는 일이었다” 라고 답했다.

 

 " 전주국제영화제를 완벽하게 매료시킨 <한나> "


 <한나>가 제 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영화 상영과 함께 연출을 맡은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의 특별한 GV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5일(토) 오후 9시 메가박스 전주(객사), 5월 7일(월) 오전 11시 CGV 전주고사에서 진행된 GV는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열기를 더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한나>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 전주를 연일 화제로 물들였다. 먼저,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은 “전주에는 처음 오게 되었다. 너무너무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반갑다. <한나>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이다. 어떤 질문들을 주실지 기대된다” 라고 인사를 전하며 GV의 포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