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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더 스퀘어 ] 스웨덴 영화인데 칸 수상작 임

by 하얀태양 2018. 7. 24.

<더 스퀘어>는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이 전시 ‘더 스퀘어’를 앞두고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일상을, 인간의 본성과 이중성, 사회 이면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더 스퀘어' 포스터

장르 : 블랙코미디 | 스웨덴, 독일, 프랑스, 덴마크 | 상영시간 : 151분 | 등급 : 15세 관람가

 

70회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추가 초청작으로 발표된 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75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 부문, 90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연이어 노미네이트돼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주목됐다.

3년 전, 북유럽을 열광시킨 예술 프로젝트 ‘더 스퀘어’에서 영감을 받아 '더 스퀘어'를 완성시킨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예술과 일상, 전시와 비전시, 영화와 현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적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한다.

 

감독은 전보다 더욱 유쾌하고 다이나믹한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인간 본성과 예술, 미디어와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는 메시지까지 담아낸다.

 

 

  줄거리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외모, 능력, 성격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남자다. 새 전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출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하면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한다.

 

'더 스퀘어' 스틸컷

 

휴대폰과 지갑을 털린 그는 위치 추적으로 휴대폰이 있는 곳을 대략 파악한다.

 

신호가 멈춘 곳은 빈민가 한 아파트. 크리스티안은 협박성 편지를 써서 아파트 전체 우편함에 넣어보자는 부하 직원의 제안에 따라 반신반의하며 편지 50장을 인쇄해 아파트 우편함에 꽂아넣는다.

 

'더 스퀘어' 스틸컷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 도난당한 휴대전화와 지갑이 고스란히 되돌아오고, 크리스티안은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 아파트 전체 주민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 그의 편협한 사고와 행동은 뜻하지 않은 후폭풍이 돼 돌아온다.

 

'더 스퀘어' 스틸컷

 

위기를 임기응변으로 모면할수록 스텝은 꼬이고, 일상은 엉망으로 변해버린다.

 

완벽해 보였던 크리스티안은 궁지에 몰리자 이중적이면서 나약하고, 소심한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더 스퀘어' 스틸컷

 

누구보다 완벽했던 그에게 예측불허! 기상천외한 트러블이 빵! 빵! 터지기 시작했다

 

" 천재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

    
스웨덴 스튀르소 지역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루벤 외스틀룬드는 본래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예테보리대학 영화학교에 새로 입학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장편 데뷔작 <몽골로이드 기타>(2004)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은행에서 생긴 일>(2010), <플레이>(2011),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5)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유쾌한 스토리텔링과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이며 그만의 독보적 작품관을 구축해왔다.

 

'더 스퀘어' 스틸컷


 특히 그는 이번 <더 스퀘어>의 황금종려상 수상 외에도 칸영화제와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신예 시절, 두 번째 장편 <분별없는 행동>(2008)을 통해 제61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그는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으로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작 <더 스퀘어>로 제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추가 초청 티켓을 거머쥔 그는 생애 첫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동시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다. 당시 언론은 봉준호, 홍상수, 미카엘 하네케 등의 거장 감독을 제치고 스웨덴의 젊은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칸의 이변’이 일어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 스퀘어' 스틸컷


 2015년 직접 제작한 예술 프로젝트 ‘더 스퀘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영화를 연출한 그는 세상 완벽한 남자 ‘크리스티안’의 다이나믹한 일상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위선, 그리고 세계 최고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다면적 모습을 조명했다.  

 

 

  스웨덴의 양면성 

 

[제작 동기]

감독은 최고 복지국가로 알려진 자국 스웨덴의 이면을 확인한 뒤 <더 스퀘어>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8년, 스웨덴에 처음으로 생긴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단지’의 소식을 접한 감독은 “이는 특권 계층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들을 어떻게 분리하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다. 지난 30년에 걸쳐 사회 보장은 줄어들고, 빈부 격차가 커지며 유럽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어릴 적 조부모님께서는 스톡홀름의 번화가에서 마음껏 뛰어놀도록 그냥 놔두셨다고 한다.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집 주소가 적힌 목걸이를 걸어준 채 말이다. 그 당시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어른들이 도움을 줄 거라 믿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 반대다. 마치 다른 어른이 자기 아이에게 위협이 되는 것처럼 여기며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감화시키려 한다”라며 아버지의 일화를 덧붙여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사회 속에서 신뢰 문제를 다루고, 현시대의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성을 탐구하는 예술 프로젝트로서 <더 스퀘어>를 발전시켰다.

 

'더 스퀘어' 스틸컷

 

[영화속 풍자]

영화에서는 세계 최고 복지국가인 스웨덴의 양면성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우선 직장 내 풍경은 낯설기까지 하다. 남자 직원이 사무실에 아기를 데려와 아기를 안고 달래며 토론한다. 사무실에는 개도 돌아다닌다.  
 

사무실 밖 풍경은 좀 다르다. 공공장소에는 어디든 노숙자와 걸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람들은 본심과 위선 사이에서 줄타기한다.

 

유명 작가와 대화 행사에서 정신장애가 있는 한 남자가 소란을 피우지만, 웅성거리기만 할 뿐 말리는 이는 없다. 파티에서 한 여자가 곤경에 처해도 다들 테이블 밑으로 고개만 떨군다.

 

미술관에 모여 우아하게 큐레이터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뷔페를 먹으러 우르르 달려나간다.

 

감독은 이 모든 이야기를 솜씨 좋게 하나로 엮는다.


 배우 소개 

 

[ 클라에스 방 ] :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 역

 

'더 스퀘어' 스틸컷

 

영화는 물론, 연극과 TV 시리즈 등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덴마크 내 인지도를 높인 그는 <더 스퀘어>에서 194cm의 훈훈한 비주얼과 뛰어난 능력, 적당한 매너까지 갖춘 세상 완벽한 남자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전시 ‘더 스퀘어’의 개최 준비를 앞두고 예측불허, 기상천외한 트러블을 마주하며 무너져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하고 섬세한 연기로 표현한 그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 유발은 물론, 감독이 전하고자 한 인간 본성의 나약함마저 돌아보게 만든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그에 대해 “영화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하고 있는 배우이며,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를 발견해 세계적으로 알린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굳은 신뢰감을 드러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  엘리자베스 모스 ] : 크리스티안과의 질긴 인연을 이어가는 기자 ‘앤’ 역

 

'더 스퀘어' 스틸컷

 

미국 유명 TV 드라마 [매드맨]의 전 시즌 주연을 도맡으면서 유명세를 치른 그녀는 <더 스퀘어>에서 집요하지만, 절대 밉지 않은 해맑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미닉 웨스트 ] : 예술가 ‘줄리안’ 역

<300><시카고><툼레이더> 등의 대작 출연은 물론, 연출, 제작, 음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잉글랜드 출신 배우.

 

테리 노터리 ] : 행위 예술가 ‘올레그’ 역

모션 캡처 연기의 달인이라 불린다. 최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부터 <콩: 스컬 아일랜드><아바타> 등 제목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블록버스터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스턴트 및 모션 캡처 연기 분야 20년 내공을 자랑한다. 특히, <더 스퀘어>에서는 파티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역대급 원숭이 연기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북유럽을 열광시킨 예술 프로젝트


 일상과 예술, 전시와 비전시, 영화와 현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더 스퀘어>가 실제 북유럽을 열광시킨 예술 프로젝트 ‘더 스퀘어’의 영감을 받아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4월, 스웨덴 베르나모 지역에 위치한 반달로룸 디자인 미술관 광장에는 정사각형의 조형물이 설치돼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 스퀘어’라는 이름의 이 예술 프로젝트는 신뢰와 배려의 공간으로, 이 안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특별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과 영화 제작자 칼레 보만은 스웨덴 각 도시의 번화가에 ‘더 스퀘어’와 같은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인간 본성의 이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다.

 

그들은 “’더 스퀘어’ 안에서 사람들이 가진 낯선 사람에 대한 태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방관자가 존재할 때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적어지는 사회적 현상인 ‘방관자 효과’에 대해서도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더 스퀘어’가 가진 인도주의적 가치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원했다.

 

반달로룸 미술관장 엘나 스벤레는 ‘더 스퀘어’에 대해 “맨 처음 전시가 설치됐을 때 스웨덴 베르나모 지역의 젊은이들은 ‘더 스퀘어’를 단순히 만남의 장소로만 이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이를 이해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스웨덴의 언론은 ‘더 스퀘어’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고, 결국은 모두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