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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인랑 ] 통큰 투자로 만든 한국식 SF

by 하얀태양 2018. 7. 20.

'인랑'은 2029년,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했다는 가상의 설정 아래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인랑' 포스터

장르 : SF, 액션 | 대한민국 | 상영시간 : 139분 | 등급 : 15세 관람가

 

틀을 깨는 상상력과 독특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을 신세계로 안내했던 ‘장르의 마술사’ 김지운 감독의 작품.

 

 ‘인랑’(人狼)의 뜻은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인간 늑대’란 말이다. 

 

'인랑'은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한다. 원작의 이야기 배경은 세계 2차 대전 패전 후 불안정했던 1960년대 일본이었지만 김 감독은 이를 2029년의 서울로 옮겨놨다.

 

출연 배우들은 정말 화려하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한예리, 김무열, 허준호, 그리고 샤이니의 민호 등이 나온다.

 

등급 심사에서 다소 시간이 걸렸는데, 영상물등급위원회 측은 "총격전에 의한 살상, 헤드샷, 조준 사살, 소녀들의 폭사 등 다소 자극적인 폭력 장면들이 있지만 신체 훼손이나 손괴의 구체적 묘사가 없다" 는 이유로 15세 관람가로 결정했다.

 

 

 

  배우와 배역 소개 

 

 <인랑>의 기대 포인트는 장르적 신세계에 머물지 않는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허준호, 신은수까지. 배우들의 매력의 경연장일 <인랑>은 배우를 보는 재미와 맛이 충만하다.

 

독보적인 선과 뉘앙스, 표정을 가진 강동원이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로 변신해, 짐승이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임중경심리와,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강화복 등의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인랑' 스틸컷

 

한효주는 짐승으로 살아가야 편안할 임중경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이윤희로, 재발견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인랑' 스틸컷

 

최초로 만나는 정우성(장진태 역)과 강동원의 호흡 또한 볼거리. 한국 액션의 명장면을 숱하게 가진 두 배우의 액션 합은 물론, 멘토와 멘티 같은 특기대 훈련소장과 정예대원으로 만난 둘의 입체적인 관계는 또 다른 호흡을 불어넣는다.

 

'인랑' 스틸컷

 

공안부로 옮긴 이후, 친구였던 임중경과 적으로 대립하는 한상우 역의 김무열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중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

 

'인랑' 스틸컷

 

<인랑>의 테러리스트인 섹트 대원, 한예리(구미경 역)는 매 장면이 요구하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연기로 빛나고, 이제는 배우로 익숙한 최민호(김철진 역)의 변신과, 악의 정점에 있는 공안부장 역 허준호(이기석 역)의 카리스마. 그리고 임중경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빨간 망토 소녀로 <가려진 시간> 후 강동원과 재회하는 신은수는 제 각각 강렬한 존재감으로 빛난다. 

 

 

 

 

'인랑' 스틸컷

 

  줄거리 및 관계도 소개 

 

남북한 정부의 통일준비 5개년 계획 선포 후, 반통일 전선의 최선봉에 선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통일준비정부가 설립한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들어선다. 무력과 권력을 갖춘 특기대에 맞서 권력 장악을 꾀하는 국가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향해 더욱 날을 세우고, 자신들의 세력을 넓혀나가고자 한다.

 

 

 

'인랑' 스틸컷

특기대를 이루고 있는 중심 인물은 최정예 특기대원,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강동원)과 특기대원들의 정신적 지주 ‘장진태’(정우성) 그리고 그의 심복인 특기대 에이스 ‘김철진’(최민호)으로 강력한 무력을 갖춘 이들은 테러단체 섹트와 자신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공안부에 맞서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빨간 망토’ 소녀 ‘이재희’(신은수)는 섹트의 폭탄 운반조 ‘빨간 망토’의 일원으로 짐승으로 살기를 강요 받는 ‘임중경’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섹트 소탕 작전 중 ‘임중경’의 눈 앞에서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 ‘이재희’의 언니 ‘이윤희’(한효주)는 사건 이후 동생의 유품을 건네주러 온 ‘임중경’의 마음을 흔드는 결정적 캐릭터이다. 섹트 대원이자 ‘이윤희’의 친구인 ‘구미경(한예리)은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총격전도 불사하는 강단 있는 투사다.

 

 


특기대를 끊임 없이 경계하고 위협하는 공안부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들도 눈길을 끈다.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김무열)과 특기대의 해체는 물론, 권력 장악을 노리는 공안부장 ‘이기석’(허준호)은 냉혈한 권력형 인물의 표본을 보여준다.

 

  통큰 투자 

 

미래 세계를 구현해야 하는 만큼 '인랑'에는 순제작비만 190억원, 총제작비 230억원이 들어갔다.

 

700평 정도의 대규모 부지에 광화문 시위 현장을 재현했고 실제 남산 타워를 모델로 촬영 동선에 맞게 대규모 세트를 제작했다.

 

'인랑' 스틸컷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지하 수로 세계는 1000평이 넘는 규모의 세트로 만들어졌다. '인랑' 대원들이 입은 수트 또한 '아이언맨' 수트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랑' 스틸컷

 

  국제 영화제 초청 

 

'인랑'이 제66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1953년부터 시작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는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영화제이다.

 

2016년 홍상수 감독이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해무' '신세계' '마더' 등의 쟁쟁한 한국 영화들이 초청된 바 있다.

 

김지운 감독은 지난 2010년 '악마를 보았다'에 이은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로 눈길을 모은다. 김지운 감독과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으로 분한 강동원은 오는 9월 영화제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인랑' 스틸컷

 

  어마 어마한 얼굴 들 

 

'인랑'의 김지운 감독이 영화의 매력을 "어마어마한 얼굴"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예쁘고 잘생기고 아름다운 걸 보면 뇌파가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며 "예쁘고 아름다운 것 잘생긴 것들이 많이 나온다.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 같다면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누가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농담 삼아 그러더라. 이런 배우들을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작업 소감을 전했다.  

 

강동원은 얼굴을 모두 가리는 강철 수트를 입고도 빛을 발할 정도였다는 후문~

 

 

 

  원작에서 영화로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그 자신이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애니메이션을 먼저 만들었으나, 영화화 할 수 없었던 <인랑>은 <반칙왕>과 <놈놈놈>의 팬이었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지지와 동의 속에 김지운 감독을 만나 드디어 영화화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 속 죽음과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의 수문장. 늑대를 닮은 머리 셋 달린 괴수, 케르베로스에서 착안한 인간과 늑대가 공존하는 제목 <인랑>에서 짐작되듯,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심오한 주제의식과 강화복 디자인, 그리고 섹트의 아지트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지하 수로까지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 많았다.

 

상상력이 손 끝에서 구현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모든 것이 실제 세계로 구축되어야 하는 <인랑>의 영화화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묵시록적 SF였던 원작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는 유지한 채로, 과하지 않게 한국적인 스타일로 탄생 시켰다.

 

 

  열애설 소개 

 

앞서 강동원과 한효주는 지난 7월 9일 예상치 못한 열애설이 불거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열애설 하루 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두 사람이 미국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져 열애설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5월에 미국에서 나란히 걷다 찍힌 강동원과 한효주'라는 제목의 사진은 강동원과 한효주가 함께 마트 쇼핑에 나선 모습이었고 당시 현지에 있는 팬들에게 포착돼 열애설이 퍼졌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는 우연히 만난 것이고, 좋은 선후배 사이 일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한효주 소감

 

"여태까지 한 연기 캐릭터 중에 가장 어려웠다. 많은 고민을 했다. 부족한 생각이 들면서 촬영장 가는 게 무섭기도 했었다"

"이런 훈훈한 촬영 현장은 내가 출연료를 내고 출연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눈이 정말 즐거운 촬영장이었다. 너무 멋진 분들과 함께해서 촬영하면서 나도 신기했다. 그래서 기념으로 함께 셀카를 많이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최민호 소감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뭐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그 행운이 찾아온 거다.”

“나름 액션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쉽진 않았다. 감독님께서 손끝 하나, 눈빛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다. 그래서 감독님만 믿고 가면 잘 나올 거라 생각했고, 믿고 따르니 정말 좋은 장면들이 나온 거 같다.” 

 “확실히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고, 나 자신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됐다.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기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