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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빅 식, The Big Sick ] 실화 !!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by 하얀태양 2018. 7. 17.

<빅 식>은 정략결혼의 전통으로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파키스탄 남자가 결혼에 한 번 실패했지만 사랑을 쫓는 미국 여자와의 연애와 이별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실화 로맨스 영화다.

 

 

'빅 식' 포스터

장르 : 멜로, 로맨스 | 미국 | 상영시간 : 120분 | 등급 : 15세 관라마

 

 <빅 식>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명가 주드 아패토우 사단이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쿠마일 난지아니에게 연애 스토리를 듣자마자 영화화를 제안했을 정도로 많은 매력 포인트를 지닌 작품이다.

 

주드 아패토우는 무엇보다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었고, 이를 극대화하고자 실제 주인공들에게 각본을 맡기는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그리하여 주연을 맡은 쿠마일 난지아니가 그의 아내 에밀리 V.고든과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3년에 걸쳐 각본까지 함께 썼다.

 

마침 공교롭게도 <빅 식>은 그들의 10주년 결혼기념일에 맞춰 개봉했으며, 북미 17주간의 장기흥행 돌풍과 로튼토마토 98% 신선도 달성 2017 로맨스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미국 전역에 파란을 일으켰다.

 

선댄스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 부문 78회 노미네이트 및 15회 수상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특히 인종차별과 문화 차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두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려낸 <빅 식>은 <겟 아웃>,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레이디 버드>, <쓰리 빌보드>와 함께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스토리 라인 

 

<빅 식>은 두 남녀의 로맨스뿐 아니라 파키스탄 이민자 2세대가 겪는 내적 갈등과 성장통을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낸다.

 

 인종, 문화, 가치관, 직업, 영화 취향까지 어느 하나 맞는 것이 없지만,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린 에밀리와 쿠마일은 서로 사랑했지만이내 작은 오해로 인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빅 식' 스틸컷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밀리가 원인 모를 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쿠마일은 그제야 그녀를 진짜 사랑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빅 식' 스틸컷

주위의 만류와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을 위기 속에서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쿠마일의 변화된 모습에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빅 식' 스틸컷

 

이처럼 혼수상태에 빠진 연인, 원인 모를 희귀병, 그들의 이별을 원하는 부모, 정략결혼을 해야만 하는 1,400년 된 파키스탄의 전통까지. 자신 앞에 놓인 여러가지 장애물과 싸워야만 하는 한 남자가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는 14일의 시간을 진솔하게 담는다.

 

  제작 에피소드 

 

우연한 기회로 제작자 주드 아패토우에게 자신과 에밀리가 겪은 극적 경험을 이야기하게 된 쿠마일 난지아니는 그로부터 자신의 러브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

 

쿠마일 난지아니는 처음 각본 제의를 받았을 때, 기쁘면서도 무서워 인생 최대의 도전에 직면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에밀리와 당시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빅 식' 스틸컷

 

또한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당시를 함께 겪은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들의 증언은 <빅 식> 캐릭터들의 감정의 디테일과 상황의 리얼함을 배가시키며 시나리오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쿠마일, 에밀리 부부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3년에 걸쳐 완성한 시나리오는 자신들뿐 아니라 여러 인물의 다양한 관점이 녹아있어 입체적이며, 보다 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빅 식' 스틸컷

 

또한 당시 신인 코미디언으로 고군분투하던 본연의 쿠마일의 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실제 쿠마일 난지아니의 스탠드업 코미디 동료들 또한 <빅 식>의 스탠드업 코미디언들로 등장해 영화를 풍성하게 해줬다

 

 

  특급 조연 

 

 주인공 에밀리의 엄마 ‘베스’로 분한 홀리 헌터<브로드캐스트 뉴스>(1983), <피아노>(1993) 등 세계 영화사에 남을 명연기를 선보여,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의 세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다.

 

그녀는 시나리오의 진솔함이 매우 특별하다고 느껴져서 출연을 결정했으며, 빼어난 연기는 물론 현장 분위기메이커로서 활약하며 영화 안팎의 중심을 책임졌다.

 

'빅 식' 스틸컷

 

특히 코마 상태에 빠진 딸 ‘에밀리’와 엄마의 유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Love”가 각인된 두 개의 목걸이를 나눠 끼는 설정을 제안하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아 제작진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홀리 헌터와 부부로 첫 연기합을 맞춘 ‘테리’ 역의 레이 로마노는 2002년 에미상 코미디 부문 주연상을 받은 코미디언 겸 배우다.

 

2003년, 2005년에 에미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의 주연 및 공동 각본가로 활동하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방영된 [내 사랑 레이몬드]는 지금도 미국을 대표하는 시트콤 중 하나로 많은 인기를 구가했던 그에 대해 홀리 헌터는 “레이는 분석에 탁월하다.

 

'빅 식' 스틸컷

 

현재의 상황과 감정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연기했던 덕분에 테리와 베스의 관계에 진정성이 부여됐다.”라며 레이 로마노의 뛰어난 캐릭터 분석과 탁월한 감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쿠마일의 아버지 ‘아즈맛’ 역의 아누팜 커는 발리우드의 전설로 회자되는 4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슈팅 라이크 베컴>을 비롯해 무려 50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빅 식>은 아누팜 커의 500번째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시나리오의 진정성에 크게 감동해 인도 뭄바이에서 미국까지 흔쾌히 날아와 촬영에 임했다.

 

  이민 2세대의 현실을 보여주다 

  
 2017 로튼토마토 로맨스 부문 1위를 달성한 <빅 식>은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해외 평단으로부터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기준(Nerdist)”이라는 평을 얻었을 만큼 여느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사 구조와 주제의식을 갖고 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서사로 전형적 로맨스 영화보다 복합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파키스탄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 차이를 다룬 로맨스 영화가 주로 내세웠던 소동극으로 인한 재미가 아닌 이민자 2세대가 겪는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낸 현실 드라마라는 점이 특히 많은 이들의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언론을 통해 깊숙이 자리잡은 이슬람 가족들이 숨 막히게 진지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했던 쿠마일은 서로 장난치고 웃고 짜증내는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 그대로를 담아냈다.

 

극 중 쿠마일이 기도하러 내려간 지하실에서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 장면, 쿠마일이 형에게 백인 여성을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형이 큰 소리로 흥분하는 장면, 연인 에밀리의 아버지가 쿠마일에게 911테러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장면 등 일상 에피소드를 통해 쿠마일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어려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지만 결국 “제가 스스로 선택하겠어요”라고 말하는 장면과 이후 그의 삶에 일어난 변화 등 이민자 2세대의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