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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인크레더블 2 ] 14년의 공백이지만, 제대로 만들었다.

by 하얀태양 2018. 7. 15.

2004년 개봉한 1편에 이어 14년 만에 돌아온 ‘인크레더블2’는 슈퍼히어로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엄마 헬렌이 국민 히어로로 거듭나는 가운데 아빠는 세 남매의 육아를 전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크레더블 2' 포스터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 미국 | 상영시간 : 125분 | 등급 : 전체관람가

 

《인크레더블》은 《토이 스토리》(1995)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의 판도를 바꿔온 픽사의 6번째 작품이었다. 하지만 제작 초창기에는 환대를 받지 못했었다.

 

감독인 브래드 버드가 픽사 내부 연출가가 아닌 ‘외부인’이라는 점, 픽사의 기존 작품 중 가장 긴 러닝타임(115분)이라는 핸디캡도 있었고, 브래드 버드가 워너 브러더스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아이템이었다.

 

이래저래 픽사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인크레더블》은 개봉 전까지 이전 작들에 비해 페이소스가 부족하다는 불안한 비판까지 들어야 했다. 어른까지 울리는 애니메이션인 픽사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보여준 기세는 놀라웠다. 《인크레더블》은 전 세계에서 6억33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고, DVD 시장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1억7000만 장 이상이 팔린 것이다.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6월 15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은 물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3%, 시네마 스코어 A+를 받으며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입증했다.

 

 

  줄거리 

 

 세상을 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인크레더블'한 파워를 자랑하는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 세상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다섯 식구의 안전과 행복이 최우선인 엄마 '일라스티걸', 질풍노도의 십대 소녀 '바이올렛',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싶어 안달 난 '대쉬', 예측불허의 무한 능력을 가진 초특급 막내 '잭잭'까지 외모, 성격, 능력도 모두 제각각 개성이 넘치는 ‘인크레더블’ 팀.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여전히 히어로 활동이 불법인 상황에서 슈퍼파워 가족은 '언더마이너' 침공 사건에 앞장섰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의 히어로 사회적응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마저 끊기고 대중에게 외면당한다.

 

 히어로 활동이 불법이 된 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생활이 막막해진 순간, 엄마 ‘일라스티걸’이 다국적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히어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자 육아를 전담하게 된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이후 '일라스티걸'이 새로운 임무를 맡으며 국민 히어로로 활약하고 아빠는 잠시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뒤로 하고 주부 9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애쓰면서 슈퍼파워 가족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간다.
 
 홀로 삼남매를 돌보며 24시간 퇴근도 휴식도 없는 집안일을 감당하게 된 아빠는 육아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슈퍼파워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 ‘바이올렛’의 마음은 도통 알 길이 없고 아들 ‘대쉬’의 수학숙제는 어렵기만 하다. 게다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막내 ‘잭잭’마저 숨겨져 있던 놀라운 슈퍼파워를 시도때도 없이 방출해 곤혹스럽기만 하다.

 

국민 히어로로 활약하는 ‘일라스티걸’은 빠른 판단력과 쭉쭉 늘어나는 고무 같은 몸을 이용해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마음 한 켠에는 아이들 걱정뿐이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한편, ‘바이올렛’과 ‘대쉬’는 이제 막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만 금지법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며 정체성을 감추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고민에 빠진다.

 

얼굴 볼 틈 없이 바쁜 엄마와 모든 것이 서툰 아빠 사이에서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엄마 ‘일라스티걸’의 몫까지 독박육아를 감당하게 된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돕기 위해 슈퍼히어로 전속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가 발벗고 나서 ‘잭잭’ 컨트롤 슈트를 개발하고, 슈퍼파워 가족의 오랜 친구 '프로존' 역시 옆을 지키며 든든한 의리를 과시한다.

 

한편, 가족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버' 남매, 그리고 '데버' 남매의 프로젝트에 참가해 제2의 '인크레더블'을 꿈꾸는 2부 리그 히어로, ‘보이드’, ‘브릭’, ‘리플럭스’, ‘크러셔’, ‘스크리치’, ‘헬렉트릭스’ 등의 활약 또한 <인크레더블 2>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14년 만에 귀환한 이유 

 

왜 14년씩이나 걸린 걸까. 사실 완벽한 스토리를 선보이려는 픽사에서는 흔한 일이긴 하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프리퀄 《몬스터 대학교》(2013)를 선보이기까지 11년이 걸렸고, 《니모를 찾아서》의 스핀오프 《도리를 찾아서》(2016)가 나오기까지도 13년이라는 공백이 있었다.

 

물론 그간 브래드 버드 감독이 애니메이션 《라따뚜이》(2007),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01), 《투모로우랜드》(2015) 같은 굵직한 실사영화까지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인크레더블》에는 보다 복잡한 사연이 있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2006년 이후 픽사의 모회사가 된 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까지 인수함에 따라, 슈퍼히어로 영화는 매해 기록적으로 쏟아졌다. 《인크레더블》이 처음 등장했던 2004년과 비교해 시장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슈퍼히어로들의 활약과 고뇌, 정부와의 갈등 등은 이미 숱하게 묘사됐다. 브래드 버드는 《인크레더블》만의 차별화 전략을 가족 내 이야기로 잡았다. 부모 되기의 어려움, 엄마가 된 이후 경력단절을 겪어야만 했던 여성의 활약, 1편에서 그 능력이 채 온전히 발휘되지 않은 갓난쟁이 잭잭의 활약을 화두로 내세운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급변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절한 아이템을 찾지 못한것이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반짝 스타 잭잭 

 

 2004년 <인크레더블> 후반 장면에서 깜짝 초능력을 선보였던 아기 ‘잭잭’이 <인크레더블 2>에서 히든 카드로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초절정 귀여움과 함께 무시무시한 슈퍼파워를 지닌 베이비 히어로 ‘잭잭’이 탄생하기까지 제작진의 눈물겨운 시행착오와 노력이 있었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옹알이를 하는 가족의 막내, 텔레비전 보는 것과 쿠키를 좋아하는 ‘잭잭’은 ‘인크레더블’ 가족 중 가장 막강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다양한 슈퍼파워를 지니고 있다.

 

‘잭잭’의 슈퍼파워는 대부분 특수효과 팀에 의해 구현되었는데 이들이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슈퍼파워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었다고.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세상 어느 누구도 불에 타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잭잭’이 불로 변하든, 괴물로 변하든, 눈에서 레이저 빔을 쏘든 갓난 아기의 모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빌 와트럴 특수효과 감독은 지난 몇 년간의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화염, 전기 같은 특수효과를 덧댄 상황 속에서도 캐릭터의 모습을 더욱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슈퍼파워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즐기고 있는 ‘잭잭’ 표정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각 팀별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한 시뮬레이션과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매력부자 베이비 히어로 ‘잭잭’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인크레더블 2' 스틸컷


 ‘잭잭’의 슈퍼파워 리스트
 - 아기 괴물로 변신 : 주로 화가 날 때 변신함. 쿠키를 주면 진정됨
 - 괴력 : ‘미스터 인크레더블’ 못지않은 괴력 소유.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자가발열 : 화염에 휩싸이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자가팽창 : 자이언트 ‘잭잭’으로 변신. 쿠키를 주면 진정됨
 - 레이저 아이 빔 : 화가 날 때도 기분이 좋을 때도 발생. 하지만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전기 발생 능력 :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메탈 ‘잭잭’으로 변신 : 신체가 중금속으로 변함.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염력 : 마음으로 물체를 움직이고 조종하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공중부양 : 최대 속도와 기동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음. 쿠키를 주면 진정됨
 - 로켓 점프 : 마치 로켓처럼 몸을 발사하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페이스 오프 : 다른 사람의 얼굴을 모방하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순간이동 :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차원이동 : 다른 차원에 존재하지만 동시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 쿠키를 주면 진정됨
 - 벽 통과 능력 : 모든 물체와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됨
 - 자가증식 : 여러 명의 ‘잭잭’이 나타나지만 쿠키를 주면 찾을 수 있음
 - 미확인 : 아직 영화 속에서 노출되지 않은 능력으로 쿠키를 주면 진정될 것으로 예상.


  블록버스터 애이메이션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크레더블> 시리즈. 실사 영화는 촬영을 하면 되지만 애니메이션은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그려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등장인물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히어로 영화 특성상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영화 초반 ‘인크레더블’ 가족이 ‘언더마이너’를 뒤쫓는 장면과 ‘일라스티걸’이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고속열차를 쫓는 장면은 엄청난 속도감과 긴박감, 스펙타클함이 넘치는 명장면으로 이를 구현하기까지 많은 스탭들의 노력이 있었다.

 

마야르 아부사이디 촬영감독은 “’일라스티걸’의 움직임이 너무 빨랐다. 우리가 원하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일라스티걸’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미술팀과 세트팀과 긴밀히 협력해서 그녀의 액션에 맞춰 도시를 디자인했다. 그랬더니 훨씬 더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효과팀 또한 유리창 깨지는 장면에서 더 많은 유리조각을 만들고 조각을 더 크게, 더 빛나는 효과를 주거나 오토바이 바퀴의 연기량을 더 많이 나도록 조정하는 등 액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명의 접근 방식도 기존 애니메이션 작업과 달랐다. 인물의 행동에 기반한 촬영을 해달라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요청에 실사 영화까지 두루 경험을 갖춘 에릭 스미트 조명감독이 합류했다.

 

가상의 물리적인 조명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깃발 같은 장애물을 활용해 진짜 그림자를 드리우는 방식으로, 더욱 정교해진 사실성을 기반으로 액션 영화에 걸맞은 거친 조명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에릭 스미트 조명감독은 슈퍼파워 가족이 악당에 맞설 때 강렬한 도심 야경, 두터운 그늘과 뚜렷한 인물의 실루엣, ‘스크린슬레이버’ 공간의 어둡고 으스스한 장면에서 갑자기 환한 조명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조명 효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하였다. 
 
제작진의 노력과 협업을 통해 더욱 현실감 있고, 긴박감 넘치는 역대급 액션 블록버스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흥행 기록 

 

<인크레더블 2>는 국내 개봉 전부터 이미 북미를 필두로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극장가 슈퍼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6월 15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오프닝 수익 1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북미에서는 개봉 주 <도리를 찾아서>(2016, 1억 3,500만 달러)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오프닝 스코어 1위, PG등급(부모 동반 관람 등급)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 <쥬라기 월드>(2016, 2억 달러)에 이어 역대 6월 개봉작 오프닝 수익 2위, 역대 북미 개봉작 오프닝 스코어 8위 등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전편 <인크레더블>의 오프닝 수익 7천만 달러의 2.5배가 넘는 놀라운 수치로 명불허전 슈퍼파워 가족의 컴백과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한 <인크레더블 2>는 개봉 10일만에 <블랙 팬서><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뒤를 이어 2018년 북미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개봉 17일 만에 북미 흥행 수익 4억 3천만 달러, 전세계 누적 수익 6억 4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 속도를 과시했다.

 

또한 <데드풀> 시리즈를 누르고 역대 슈퍼히어로 & 코미디 장르 부문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등 경이로운 신기록 달성과 함께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