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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속닥속닥 ] 여고괴담을 뛰어넘을 수 있다

by 하얀태양 2018. 7. 12.

영화 '속닥속닥'은 수능을 끝낸 6명의 고등학생이 바다로 여행을 떠나던 중 섬뜩한 소문이 있는 귀신의 집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발을 들여선 안 되는 그곳에 들어서며 죽음의 속삭임을 듣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속닥속닥' 포스터

장르 : 공포, 미스터리 | 한국 | 상영시간 : 91분 | 등급 : 15세 관람가

 

'여고괴담' 이후 신인의 등용문으로 여겨졌던 학원 호러물이기에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참신한 배우들을 보게 될 것이다. ( 웹드라마로 데뷔해 임수정을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끄는 소주연과 케이블채널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눈도장을 찍은 김민규주연으로 출연한다. ) 

 

여러 귀신의 등장과 다양한 소리를 활용하여 다각도로 공포를 조성하였지만, 스토리와 캐릭터는 약간 기대에 못 미칠수도 있다.

 

TV 프로그램 '관찰카메라 24'에서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이색 피서지로 소개된 울산 자수정 동굴이 본 영화에서 귀신의 집으로 설정 되어 나온다.

 

 

  줄거리 

 

수능 시험을 망치고 괴로워하던 모범생 은하(소주연 분)는 이따금 들려오는 죽은 단짝 친구의 목소리에 시달린다.

 

'속닥속닥' 스틸컷

 

저마다의 미래를 준비하며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던 은하와 같은 반 친구 6인방은 10대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자며 여행을 떠나고, 우연히 버려진 놀이공원에 도착한다.

 

'속닥속닥' 스틸컷

 

섬뜩한 소문과 어서 떠나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귀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 은하와 친구들은 하나 둘 섬뜩한 공포를 마주한다.

 

 

'속닥속닥' 스틸컷

 

그곳에서 죽음의 속삭임과 함께 친구들이 한 명씩 사라지고 멈출 수 없는 극한의 공포가 그들을 덮친다.

 

  신인배우 소개 

 

<장화, 홍련>의 임수정, <여고괴담>의 최강희를 떠오르게 하는 중성적인 매력의 소주연은 <속닥속닥>에서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 전교 1등 ‘은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지난해 CF로 데뷔한 소주연은 어떤 감정과 서사도 담아낼 수 있는 마스크로 대체불가 주연 자리를 꿰찼다.

 

'속닥속닥' 스틸컷

 

영화 데뷔작인 <속닥속닥>에서는 주변의 과도한 기대에 스트레스를 받고 죽은 친구의 목소리까지 들으면서 점점 히스테릭해지는 수험생의 모습부터 극한의 공포를 마주했을 때의 숨 막히는 패닉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황의경’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김민규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선보이며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속닥속닥' 스틸컷

 

스크린 도전작 <속닥속닥>을 통해 짝사랑하는 ‘은하’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우’로 분한 김민규는 류준열, 박서준, 강하늘에 이어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접수할 파워 신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연 이후 <속닥속닥>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김태민은 길을 잘못 들어 친구들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귀신의 집으로 안내하는 ‘동일’ 을 맡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존재감과 잠재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친구들과의 여행을 처음으로 계획한 ‘정윤’ 역에는 예술계의 엘리트 코스라고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최희진이 캐스팅되었다. 최희진은 이번 작품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전망이다.

 

'속닥속닥' 스틸컷


 또한 다양한 독립영화 출연 경력을 가진 김영은 이기심으로 귀신의 집 안으로 친구들을 이끈 ‘우성’을 연기했고, 수많은 공연으로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박진은 귀신의 집에서 앞장섰지만 가장 먼저 사라져버린 ‘해국’ 역을 맡아 충무로를 대표할 차세대 기대주로 거듭난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물 

 

<속닥속닥>의 귀신의 집은 낡은 폐광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쪽으로 깊숙이 공간들이 펼쳐지는 구조인 데다 군데군데 샛길이 있어 길을 잃기 쉽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공포 유발 요소를 지니게 되었다.

 

최상훈 감독은 이곳의 특징이 6명의 고등학생으로 대표되는 10대의 불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입구를 제외한 다른 장소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곳이 귀신의 집 어디쯤인지, 얼마만큼 깊게 들어온 것인지 가늠할 수 없어 공포심을 가중시킨다.

 

'속닥속닥' 스틸컷

 

또한 엉켜 있는 길만큼이나 그 공간 안에서 마주치는 이들 중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신인지 구분이 불가한 영화 속 설정은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예민한 말초신경을 한껏 자극하며 공포 게이지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도 공포를 배가시키는 데 한몫했다.

 

수능 시험장에서 시험지 넘기는 소리, 글씨 쓰는 소리, 샤프심으로 책상을 긁는 소리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소리가 불러일으키는 불쾌함은 영화의 시작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속닥속닥' 스틸컷

 

본격적인 소리는 귀신의 집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들리는 죽은 자들의 소리는 동굴 안쪽 깊숙한 곳에서 기이하게 변질되고, 어느 곳에서 들려오는지 방향조차 파악하기 힘든 공간적 특징을 통해 더욱 공포스럽게 전해진다.

 

또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통화를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속닥거림과 말소리가 넘쳐나는 기괴한 상황 역시 뒤틀린 일상의 공포감을 잘 표현한다.

 

 

  촬영장 공포 에피소드 

 

촬영 중 무서운 에피소드를 겪으면 흥행 대박이 난다는 속설은 공포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레퍼토리다. <속닥속닥> 또한 현장에서 미스터리한 일들이 자주 벌어졌다는 후문.

 

1. <속닥속닥>은 귀신의 집이라는 공간을 리얼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울산에 위치한 실제 동굴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조명 없이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동굴에서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현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일순간 차단되는 일이 발생, 현재까지도 원인을 파악할 수 없어 더욱 소름 끼치는 공포의 시작을 알렸다.

 

2. ‘민우’와 ‘정윤’이 친구들을 찾으러 가던 도중 지나치게 되는 길목의 천장에 설치된 시쳇더미 천막에 이유 없는 화재 사고가 나기도 했는데,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은 촬영을 진행할수록 음산한 기운을 느꼈고 실제로 이상한 일이 자주 벌어졌다고 전했다.

 

3. 김민규는 아무도 없는 숙소에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와 샤워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고, 휴대폰이 아닌 다른 전자기기에서 메신저가 로그인 되었다는 알림이 울려 방으로 가보았지만 노트북은 꺼져 있었다며, 영화 밖 현실에서도 계속되는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4. 김태민은 밤중에 숙소 복도를 뛰어다니는 발소리와 노크소리로 잠을 설쳤는데 다음 날 확인해보니 그 시간엔 모두 자고 있어서 돌아다닌 사람은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뒷목이 서늘해지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주연 인터뷰 

 

"공포영화는 보기 전에 엄청 긴장하면서 보는데 그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영화는 그 전에는 안보고, 시사회 때 처음 봤어요. 솔직히 스스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나온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도 들었어요. 편집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정말 무서울까, 라는 것도 궁금했는데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꽤 만족스러워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뭔가 더 많았어요. 만족스러운 건 우려했던 게 사그라든 부분이 있었거든요. 극 중 지은이와 저의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이었어요. 지은이를 보게 됐을 때 그 부분에서 테이크도 많이 가고 지은 배우와 촬영 전까지 안고 있기도 했어요. 계속 쳐다보고 일부러 귓속말을 하면서 애틋함을 가져갔던 것 같아요."

 

'속닥속닥' 스틸컷

 

"민규가 현장 경험이 저보다 더 많다보니까 제가 배울 점들이 많았어요. 현장 스태프들이 스스럼없이 다 친해지고, 저는 쭈뼛거리면서 낯가렸어요. 민규가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잘 어우러지는구나, 생각했어요. 남자 배우들이 유쾌한 배우들이 많았어요. 장난도 치고 민규 숙소가서 다음날 촬영 애드리브도 준비 해간다거나 씬을 맞춰보기도 했어요. 촬영 기간동안 여섯 명이 똘똘 뭉쳐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텐션이 끌어올려지는 장면에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완성되지 않았을 때 하니까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매 씬 들어갈 때마다 일대일로 얘기를 제일 많이 나눴어요.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하고 시나리오 상에는 쩝쩝거리는 소리였는데 들리지 않으니까 자기암시로 환청을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영화로 보니까 그 소리가 귀에 꽂히더라고요. 촬영기간 동안 심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오히려 더 그렇게 생활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