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 서버비콘 ] 스토리에 감춰진 메시지를 찾아라

by 하얀태양 2018. 7. 9.

영화 '서버비콘'은 천국이라 불리는 도시 ‘서버비콘’에 살고 있는 행복한 가장 ‘가드너’가 세운 완벽한 계획이 의외의 목격자로 인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되는 범죄 잔혹극.

 

'서버비콘' 포스터

장르 : 범죄, 미스터리 | 미국 | 상영시간 : 105분 | 등급 : 15세 관람가

 

배우 조지 클루니감독을 맡았고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형제 감독, 에단 코엘-조엔 코엘이 각본을 썼다. 이들은 인종 차별의 시대를 지나, 표면적으로나마 '인종차별'이 금기시되던 미국 사회에서, 최근 시작된 인종 차별과 이민자 배척 등을 보며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영화에 명확하게 담겼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10월 개봉 당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미국 관객들은 풍자가 너무 노골적이고 스토리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가 지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우리 관객들에게는 이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메시지가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부색이 다른 이웃을 만난 1950년대 서버비콘 주민들의 공포를 통해, 예멘 난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2018년의 한국인들 공포심을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를 보고 난 뒤 또 다른 대화거리가 될 듯하다.

 

 

  조지 클루니 인권 운동 

 

미국 출신의 스타 영화배우 겸 감독인 조지 클루니(56)가 미국이 먹구름으로 덮여 있으며, 미국은 인종 문제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진행되는 '제74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자신의 6번째 감독 작품인 신작 '서버비콘'(Suburbicon)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서버비콘' 스틸컷


클루니는 "현재 우리나라 위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며 "우리 중 많은 이가 우리 자신에게, 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에,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에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워터게이트 시대도 겪었지만, 지금이 아마 미국이 가장 크게 화가 난 때인 듯싶다"고 덧붙였다.

확고한 자유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차 없이 비판해온 클루니가 이번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한 '서버비콘'은 1950년대 미국 중산층 주거지를 배경으로 인종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이다.

'서버비콘' 스틸컷


클루니는 영화에 대해, 장벽을 세우고,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를 본 뒤 이번 영화를 감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은 그들이 공유하는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노예제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얼마 전 쌍둥이 아빠가 된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그의 아내 아말 클루니(39)는 백인우월주의 시위로 유발된 샬러츠빌 유혈 사태와 관련해 증오·인종주의 반대운동 단체에 지난달 100만 달러(11억3천50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맷 데이먼 


 행복한 가장 가드너’역맡았다. 최근 출연한 영화로는 <마션>(2015), <제이슨 본>(2016) 등이 있다.

 

 드라마부터 액션, SF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마다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폭 넓은 연기력과 흥행성까지 보장된 배우이다.

 

맷 데이먼은 “평범하게 직장 다니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사는 옆집 아저씨 같아 보이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감춰진 그의 비밀이 드러날 때 짜릿함을 느꼈다.”라며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줄리안 무어 


‘가드너’의 아내이자, 연약한 안주인 로즈’ & ‘가드너’(맷 데이먼)와 함께 언니를 살해하려는 '마가렛'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제67회 칸영화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제53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포함 총 27개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명실공히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평을 받고 있다.

 

'서버비콘' 스틸컷

 

줄리안 무어는 1인 2역을 소화하기 위해 헤어 스타일, 패션은 물론 말투부터 몸짓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등 트로피의 여왕다운 섬세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줄리안 무어는 “조지 클루니 감독의 디렉션에 따르지 않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의 분명하고, 명확한 해석과 디렉션 덕분에 현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인물들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 재미있었고, 결국 자기 자신을 덫으로 이끄는 설정이 모두 흥미로웠다.”라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독특한 설정에 단번에 매료되었음을 밝혔다.


  노아 주프 & 오스카 아이삭   

 

이어, <원더>(2017),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를 통해 국내에 ‘누나 팬’들을 양성시킨 노아 주프가 평범한 행복을 원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 ‘닉키’역을 맡아 또 한 번 천재적인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노아 주프의 배우로서 탁월한 면모에 대해 맷 데이먼은 “많은 아역 배우들과 작업해봤지만, 노아는 정말 탁월하다! 기술이 아닌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연기를 보여준다. 장면의 상황과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이 현장에서 인상적이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인사이드 르윈>(2013), <스타워즈> 시리즈 등 할리우드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배우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오스카 아이삭이 ‘가드너’의 비밀을 파헤치는 보험 조사원역 ‘버드’을 맡아 선 굵은 연기로 펼쳤다.   
  
아이삭은 “소위 ‘위대했다’고 여겨지는 시대의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배경이자, 큰 역할을 한다. 이 시기가 찬란한 영광만큼이나 얼마나 어두웠는지, 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안고 있었는지 그 허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것이 좋았다.”라고 밝혀 미국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곱씹어봐야 할 메시지까지 담고 있음을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키고 있다. 

 

 


  실화를 모티브로..  

  
 <서버비콘>의 시나리오는 1950년대 뉴욕 레빗타운(조립식 주택단지)에 입주한 ‘마이어스’ 흑인 가족의 충격적인 실화 사건을 담아냈다.

 

'서버비콘' 스틸컷

 

평범했던 ‘마이어스’ 가족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철저히 외면과 멸시를 당한 것. ‘마이어스’ 가족의 거주 금지를 위해 시청에 탄원서를 내고 한밤 중에 찬송가를 부르는 등 이들을 쫓아내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실소를 자아낼 정도로 열성이었다고 한다.

 

조지 클루니 감독은 ‘가드너’ 가족의 잔혹한 이야기와 ‘마이어스’ 가족의 실화를 조합시켜 독특한 이야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서버비콘’의 실제 모델 

 

 <서버비콘>에 참여한 최정상급 비주얼리스트들은 캘리포니아 서남부의 작은 도시 풀러턴을 1950년대 미국의 클래식한 모습으로 완벽히 재현해냈다.

 

미술팀은 집들을 페인트 칠하고, 울타리와 빈티지 조명을 설치해 엽서에 나올 것만 같은 도시 ‘서버비콘’으로 탄생시킨 것.

 

'서버비콘' 스틸컷

 

 

한편, ‘가드너’ 가족의 집은 남부 캘리포니아 주 클라리타의 동산에서 촬영했다. 아무 것도 없는 부지에 3주 동안 총 8채의 집을 지어 뒷 마당을 만들고 낮은 울타리, 그네 세트 등을 만들어 완성한 것이다.

 

‘마가렛’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생필품 가게 역시 제작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빈티지한 매력을 살려냈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제임스 D. 비셀 미술감독은 당시의 디테일이 남아있는 1940년대에 지어진 생필품 가게의 실제 장소를 찾아냈다.

 

'서버비콘' 스틸컷

 

 

이 생필품 가게를 1950년대 스타일로 꾸미기 위해 선반에는 소품팀이 직접 만든 약 2,500개의 박스를 채웠고, 10,000개 가량의 당시 빈티지 라벨을 부착한 캔들을 진열했다. 당시 판매했던 빈티지 콘푸로스트 포장과 빵 집 포장지들을 온라인을 통해 수소문, 전문 콜렉터들에게 구매하기도 했다.
 
 코엔 형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에 참여하기도 한 의상 디자이너 제니 이건 감독은 ‘서버비콘’만의 클래식 스타일을 위해 당시 빈티지 카탈로그를 참고해 영화 속 등장하는 남성, 여성, 아동복까지 모든 의상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할리우드 실력파 제작진  


  먼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09), <셰이프 오브 워터>(2018)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영화음악계의 새로운 거장으로 우뚝 선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감독이 참여, <서버비콘>의 긴장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강렬하고 묵직한 선율로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 
  
 여기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2008)로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수상한 로버트 엘스윗 촬영감독이 힘을 보탰다. 그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최전선에서 촬영을 진두진휘할 뿐 아니라, 제72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제31회 LA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등 평단까지 사로잡은 실력파 촬영감독.

  
 마지막으로 스티븐 소더버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스테판 마리온 편집감독도 <트래픽>(2001)으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실력파다. 조지 클루니 감독과 <굿나잇 앤 굿럭>(2006)부터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2014), 그리고 <서버비콘>까지 인연을 이어온 그는 범죄 잔혹극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호흡은 물론,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