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 허스토리 ] 세상에 널리 알리고픈 실화

by 하얀태양 2018. 6. 23.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허스토리' 포스터

장르 : 드라마 | 한국 | 상영시간 : 121분 | 등급 : 12세 관람가

 

 

이 위대한 실제 사건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채 수면에 가라 앉아 있다가, 민규동 감독에 의해 최초로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것이다. 

 

- 영화로 연출한 계기 -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궤적을 쫓아가며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작업하던 중, 이 사건을 발견한 민규동 감독은 ‘그 잊힌 작은 승리의 흔적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의지의 서사를 찾아낼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바로 영화 작업에 돌입했다. 

 

 

 '허스토리' 스틸컷

 

“90년대 초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의 행동은 내 가슴 속에 커다란 바위덩어리를 달아주었다. 그 무게감을 어떻게든 이야기로 표현해보고 싶었지만, 매번 좌절 속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긴 시간 마음의 빚으로만 남았었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허스토리' 스틸컷

 

- 제목에 새겨진 의미 -

 

"흔히 역사를 말할 때 his와 story가 결합된 이미지의 ‘히스토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herstory’는 ‘그녀의 이야기’라는 맥락을 넘어 ‘히스토리’의 대척점으로 사용되어온 언어적 응용이다. 이 영화에서는 남성들의 사관인 히스토리가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써내려간 역사 이야기 '허스토리’를 통해,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개별 여성들의 생생한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

 

 

실제 기록물을 복원 -

 

 실제 재판 당시 원고단을 지원했던 후쿠오카 후원회는 6년에 걸친 재판 과정을 담은 소식지를 발행하고 일본 내에 배포하여 재판의 정당성과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김문숙 단장은 재판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기록한 ‘관부 재판의 기록’을 발간하여 역사적 진실을 묻히지 않도록 하였다.

 

 

'허스토리' 스틸컷

 

제작진은 이 일어로 된 소식지 전부를 확보하여 번역하였으며, 관부 재판의 기록물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기록물 등에는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뱃값과 식비 영수증을 비롯해, 재판장으로 이동하는 차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민규동 감독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활용해 시나리오를 더욱 풍부하게 재구성할 수 있었다.

   
- FACT -
 

 - 1991년 10월 19일, 부산여성경제인연합회가 부산 지역에 ‘정신대 신고 전화’(당시 명칭)를 개설했고 1991년 10월부터 12월까지, 부산 신고 전화로 8명이 신고했으며 그 중 4명이 관부 재판에 참여했다.
 
 - 1993년 12월에 5명, 1994년 3월에 1명의 원고가 추가로 소장을 제출하여  총 10명의 원고단이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인, 근로정신대 피해자 7인이었다. 
  

'허스토리' 스틸컷

 
 - 극중 이상일 변호사는 관부 재판에 참여했던 재일 교포 이박성 변호사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이박성 변호사는 현재 일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실제로 태평양 전쟁 유족회의 사죄 소송에서 무료로 변호한 바 있다.
 
 - 시모노세키에서의 재판 당시 김문숙 단장은 할머니들을 위해 결혼 예단 이불을 직접 들고 출국한 적 있다. 
  

'허스토리' 스틸컷

 
 - 원고단 할머니들은 재판장과 숙소를 오가는 차 안에서 일본 군가를 부르곤 했다.
 
 - 원고단은 재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증인을 찾기 위해 일본 신문에 광고를 냈다.
 
 - 실제 재판에 참여한 박소득 할머니의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수가야미 도미’가 법정에서 증언했다. 지인을 통해 재판 소식을 듣게 된 ‘수가야미 도미’가 후원회로 연락했고, 이후 박소득 할머니와 49년만에 재회했다. ‘수가야미 도미’는 당시 진행됐던 전후 보상 재판 사상, 실제 사건과 관계된 일본인의 첫 증언이었다. 

 

'허스토리' 스틸컷


 - 재판 당시 결성된 후쿠오카 후원회는 관부 재판을 지원하는 일본 후원 단체로 매 재판마다 숙식, 항공료 등 일체의 체류 비용을 지원하고, 재판의 과정을 담은 소식지를 발행하여 각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다방면으로 재판에 큰 도움을 주었다.

 

 " 당찬 연기 김희애 "

  
 배우 김희애는 1990년대 당찬 여사장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의 외면은 물론 여행사 사장인 만큼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했다.

 

'허스토리' 스틸컷

 

“최대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 실존 인물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관객분들이 진짜로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전한 김희애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일본어와 부산 사투리를 연습했는데, 3개월 후에는 꿈에서 일본어를 할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는 후문.

 

 

또한 숏컷을 단행하면서 흰머리까지 만드는 등 캐릭터에 몰입함과 동시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김희애는 “다른 영화 속캐릭터보다 오히려 편했다. 먹는 것도 편하게 먹고 안경도 쓰고 흰머리도 만들고, 오로지 실존 인물에만 집중하다 보니 굉장히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 김해숙,  깊은 감정이입으로 고생" 

 

 배우 김해숙은 극중 재판장에서 증언 장면 촬영 당시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감독이 컷 사인을 보낸 이후, 촬영 중 참고 참았다가 터져버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허스토리' 스틸컷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캐릭터로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표현해야 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최대한 누가 되지 않도록 연기해야 했던 배우 김해숙은 재판 장면을 앞두고 더욱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하기 위해 심적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고 몸살까지 앓았다는 후문.

 

'허스토리' 스틸컷

 

김해숙은 “재판 장면 전에는 진짜 아팠고, 연기한다는 자체가 너무 두려웠다. 그 분들의 마음이 어땠는지 아무리 짐작을 해도 짐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촬영 전에는 조금이라도 그분들의 마음과 비슷한 마음이 돼서 연기를 하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다”며 당시의 간절했던 마음을 회상했다.   

 

 " 특별 출연 배우들 " 

   
 한지민, 안세하, 정인기, 박정자 등 톡톡 튀는 존재감을 가진 배우들이 <허스토리>에 대거 출연해 작품을 더욱 빛냈다. 배우 한지민은 극 중 문정숙의 딸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배우 김해숙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 놀러 왔다가 민규동 감독의 특별 출연 제안을 받은 한지민은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명품 조연 배우 정인기는 문정숙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사고를 치고 해고당하는 직원으로 출연한다. 문정숙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재판 준비 과정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연기한다.

 

또한,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는 극중 과거 위안소 관리인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사하고, 떠오르는 신스틸러 배우 안세하는 원고단 할머니들을 태우는 택시 기사로 등장해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허스토리'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