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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더 펜션 ] 어떤 영화인가

by 하얀태양 2018. 6. 21.

'더 펜션'은 복수, 사랑, 행복, 일탈 등 산속 펜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4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담은 작품이다. 

 

'더펜션' 포스터

장르 : 드라마 | 한국 | 상영시간 : 113분 | 등급 : 15세 관람가

 

 

공포영화같은 포스터와는 달리 슬프고 절망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된 영화는 유쾌한 에피소드로 마무리 된다. 네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지만 사랑을 다루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다양한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적당한 작품이다. 


"첫번째 :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 , 연출 : 윤창모"

 

마음의 상처를 지닌 아내 미경(박효주 분)과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남편 추호(조한철 분)가 등장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추호. 그러나 미경의 제안에 추호는 난감하기만 하다. 죽은 딸의 복수, 살인이기 때문이다.

 

'더펜션' 스틸컷

 

추호는 아내의 닥달에 결국 자신의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성으로 겨우 묶어둔 감정이 폭발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이들의 음모가 완벽하게 끝을 맺을 수 있을 지에 온통 신경이 집중된다. 극 마지막에 아이의 맑은 목소리로 깔리는 배경음악 ‘이 몸이 새라면’은 미경·추호 부부의 선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 박효주 소감 ]

 

"제가 결혼하고 애기 낳고 첫 엄마 역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제겐 감정이 깊은 작품이라서 도전아닌 도전의 마음이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무슨 선택을 한거야 싶기도 했다"


"저희 촬영 일정이 길지는 않았는데 마음속으로 이게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그치만 제가 살아가는 흐름과 가장 좋은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배우의 흐름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됐던 작업이 됐던 것 같다"

 

"두번째 : ‘숲으로 간 여자’ , 연출 : 류장하"

 

'사랑을 되찾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다. 남편(박혁권 분)은‘아내(이영진 분)와의 권태기 극복을 위해 펜션을 찾았다. 그러나 둘은 도착하자마자 ‘하루 더 묵고 가자’ ‘그냥 집으로 가자’며 의미 없는 싸움을 한다. 결국 혼자 숲으로 산책을 나선 아내는 그곳에서 옆방 남자 손님(김태훈 분)과 만나게 된다.

 

'더펜션' 스틸컷

 

‘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고 털어놓는 아내. 낙엽으로 가득한 갈색의 숲은 그녀의 공허한 마음을 배가시킨다. 남편과 아내, 옆방 남자가 모닥불 앞에 모인 장면에서는 고요한 신경전이 느껴진다.

 

'숲으로 간 아내'는 분명 사랑 이야기인데, 범상치 않다. 펜션을 찾은 한 부부. 두 사람은 동상이몽이다. 남편(박혁권 분)은 아내와 사랑을 되찾고 싶지만, 아내(이영진 분)은 남편이 불편하기만 하다.

 

'더펜션' 스틸컷

 

둘은 권태기 부부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펜션을 찾았지만 그게 안 된다. 사소한 일에 다툼을 벌이기까지 한다. 아내는 홀로 숲 속을 산책하겠다고 나서고, 그 곳에서 자신을 찾아온 남자(김태훈 분)와 일탈의 감정을 나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아내 위주로 그려낸 감정선은 안타깝기도 하다.

 

[ 김태훈 소감 ]

 

 "이영진 배우는 처음에 무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너무 낯을 가리고 쑥쓰러워 하더라. 촬영하면서는 또 털털하고 또다른 모습을 봤다. 다앙한 모습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세번째 :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 연출 : 양종현


'사랑을 추억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짧은 멜로로 보여진다. 이혼 후 산속으로 들어가 홀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재덕(조재윤 분). 늦은 밤 펜션을 찾아와 초승달방에 묵고 싶다고 애원하는 자영(신소율 분)에게 할 수 없이 방을 내준다.

 

'더펜션' 스틸컷

 

초조해 보이는 자영이 걱정된 재덕은 그녀의 방을 찾는다. 예상치 못한 사연을 가진 자영과 ‘옆에 누가 있어도 외롭고 없어도 외롭다’는 위로를 건네는 재덕이 소파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는 장면은 ‘동상이몽’을 연상시킨다. 재덕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다

 

[ 조재윤 소감 ]

 

"멜로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하고 작업을 했다. 그런데 보셔서 알겠지만 멜로는 없다. 원래는 소율씨와 살짝 뽀뽀신도 있었는데 그게 편집이 됐다. 저와 같이 그런 신을 찍어주신 소율씨에게 정말 감사하다"

 

'더펜션' 스틸컷


"여배우와 그런 뽀뽀신을 태어나서 처음 찍었다. 그래서 찍기전에 가글을 한통 다써서 잇몸이 다 헐었다. 소율씨도 제게 민트 향이 난다고 했었다"

 

네번째 : ‘미래에서 온 여자’, 연출 정허덕재


‘미래에서 온 여자’ 에피소드는 '사랑을 믿지 않는 남녀'의 이야기를 재치 있는 반전으로 구성했다. 앞선 에피소드들과 결이 다른 유쾌한 반전극이다. 재덕을 대신해 펜션 운영을 맡게 된 인호(이이경 분)는 펜션에서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하룻밤을 꿈꾼다.

 

'더펜션' 스틸컷

 

그러나 오해로 인해 여자친구는 돌아가 버리고 얼마 후 한 커플이 펜션을 찾는다. 산속 펜션과는 어울리지 않는 팜므파탈의 여인 ‘소이’(황선희 분). 영화는 위험한 로맨스로 시작해 추리극, 복수극으로 이어진다.

 

“왜 그렇게 사느냐”는 인호의 질문에 “그쪽은 왜 그렇게 사느냐”는 소이의 반문은 인호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진다.

 

 

[ 이이경 소감 ]

 

 "연락이 와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시나리오를 오래 가지고 있었다. 그 전에 미팅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믿음이 있어서 촬영까지 하게 됐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옴니버스 영화라는 것도 그렇고, 한 장소에서 한다는 것도 좋았다. 시나리오도 굉장히 오래 놓여 있었는데, 기다려지던 작품이었다" 

"회차가 많은 영화 아니었다. 재미있게 했다. 내용도 재미있었다. 배우들끼리 웃음 터져서 휴식할 정도. 영호봤는데, 그것보다 재미있게 나왔다. 다른 편과 분위기가 달라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