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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오 루시] 야이~야~야~ 내나이가 어때서~

by 하얀태양 2018. 6. 24.

 '오 루시!'는 일상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 중년 여성 ‘세츠코’가 학원을 통해 첫눈에 반해버린 짝사랑 ‘존’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러브 어드벤처 영화다.

 

'오 루시!' 포스터

장르 : 멜로/로맨스, 코미디 | 일본, 미국 | 상영시간 : 95분 | 등급 : 15세관람가

 

영화 감독 히라야나기 아츠코는 미국 교환학생 시절에 자신이 느꼈던 것을 단편 '오 루시!'를 통해 중년 여성 캐릭터로서 그려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편이 2012년 아시아단편영화제 대상, 칸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의 영화제에 초청되고 25개 상을 석권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단편의 스토리를 장편으로 발전시켜 새롭게 선보인 것이 이번 영화이다.

 

신인감독의 첫 장편영화임에도 독특한 감성과 주제의식으로 70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 줄거리 "

 

주인공 세츠코는 43살 미혼 직장 여성. 직장에서 그녀는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다. 하나뿐인 언니와는 의절한 지 오래고 취미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영화 보는 정도다.

적당히 숨죽이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던 세츠코는 조카 미카로부터 영어회화 학원에 대신 다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오 루시!' 스틸컷



학원비를 선결제했는데 환불을 요청하니 환불은 불가능하고 대신 수강자를 변경할 수는 있다고 했다는 것. 결국, 세츠코가 수업을 듣고 대신 수업료를 자기에게 달라는 요구다.

조카에게 등 떠밀려 회화 수업에 참석한 세츠코는 꽃미남 영어강사 존을 만나게 된다. 존은 세츠코에게 가발을 씌우고 '루시'라는 영어 이름을 붙여준다.

'오 루시!' 스틸컷


세츠코는 달라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존에게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존은 미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미카의 어머니이자 세츠코의 언니인 아야코는 외국인과 야반도주한 딸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고 세츠코는 겉으로는 미카를 찾아, 속으로는 존을 찾아 아야코와 동행한다.

 

테라지마 시노부

 

중년의 여인 ‘세츠코’역을 맡았다. <캐터필러>를 통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테라지마 시노부는 신작 '오 루시!'로 제33회 인디펜던트스피릿어워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니폰커넥션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계에 특별한 공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되는 ‘일본 공로상’을 수상 했다.

 

'오 루시!' 스틸컷

 

조시 하트넷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온 원조 꽃미남 배우 조쉬 하트넷은 ‘세츠코’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어강사 ‘존’으로 분해 그동안 보여준 적 없었던 신선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 루시!' 스틸컷

 

쿠츠나 시오리

 

돌발 행동을 일삼는 엉뚱발랄한 매력의 미카 역을 맡았따. '데드풀 2'에서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의 연인 유키오 역으로 등장하여 주목을 받았었다. 

 

미카는 엄마와 앙숙인 미혼의 이모 루시에게 자신이 다니던 영어 학원 수강을 떠넘기고 돌연 남자친구와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자유분방한 인물. 

 

'오 루시!' 스틸컷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출신의 일본 배우 쿠츠나 시오리는 지난 2006년 일본 미소녀 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후 2007년 TBS 드라마 '3학년 B반 칸파치 선생'에서 귀국 자녀 역할을 맡아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명탐정 코난:교코 신선조 살인 사건' '마이 백 페이지' '벡'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상일 감독의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에서 제37회 일본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데드풀 2' 뿐만 아니라 자레드 레토 주연의 범죄 스릴러 영화 '아웃사이더'에도 출연하는 등 세계 영화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감독이 전하는 캐스팅 비화


 조쉬 하트넷의 경우 할리우드에서 정점을 찍었다가 휴식기를 가지기 위해 떠난다는 기사를 읽었고, 그때 무언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 에이전트에게 그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지 물어봤고, 마침내 그와 만났을 때 곧장 분명해졌다.

 

그는 ‘존’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인물인지 정확하게 알았다. 조쉬는 그 역할을 굉장히 심도 깊고 흥미로운 층위로 바라봤다. 그는 캐릭터가 더욱 풍성하고 구체적으로 될 수 있을만한 멋진 아이디어와 질문들을 많이 갖고 있었고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다. 간단히 말해서, 조쉬는 정말 훌륭한 협력자였다. 

 

'오 루시!' 스틸컷


 주연 배우들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모두 오디션을 진행했다. 나는 배우들과 어떤 리허설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촬영 전에 캐릭터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누구이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작업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어떤 장소건 현장이건, 또 어떤 순간이건, 그들이 그날 무엇을 가지고 오든 간에 다 좋아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의 80%는 캐스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 또한 그렇게 믿는다. 만약 역할에 딱 맞는 배우를 찾는다면, 사실 현장에서 무언가를 더 많이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오 루시!'는 그랬다. 이 배우들과의 작업은 내게 어마어마한 축복이었다.

 

 

  감독이 전하는 촬영 비하인드 


 영화는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일본에서의 촬영은 미국에서 찍는 방식과 동일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일본 팀은 무척 잘 협조해줬다. 시간에 쫓길 때는 가끔 도전 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마도 이런 중압감은 일본 스태프들도 받았을 거다. 그들은 무척 이해심이 많았고 전문적이었다.
 
 촬영 장소의 경우 이야기에 진짜 같은 느낌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만들기 위해 굉장히 많은 곳을 물색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딱 맞는 공간을 찾는 것은 무척 중요한 동시에 예산이 많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들었으며, 그 때문에 매우 불안했다. 오프닝 장면에 나오는 열차 플랫폼의 작은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프로덕션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재창조할 여유가 없었다. 

 

'오 루시!' 스틸컷


 촬영 중에는 이야기와 대본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애드립이 들어가기도 했다. 상황이 약간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때 배우들에게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거나 충동적으로 말하고 싶은 대사가 있으면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감정과 뉘앙스가 똑같이 전달되면서 새로움을 준다면 내가 쓴 대사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같은 이유로 나는 리허설을 하는 것과 테이크를 많이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순간의 자연스러움과 날 것 같은 느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연기 지도 또한 마찬가지다. 테라지마 시노부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정말 마법 같았다. 매 테이크가 정말 특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