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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오션스 8 ] 여자들이 뭉쳐서 일을 냈다

by 하얀태양 2018. 6. 12.

전 애인 클로드 베커(리처드 아미티지)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보낸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그의 절친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명품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팀을 결성하고 돈이 필요한, 개성 강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을 담은 케이퍼무비이다.

 

'오션스 8' 포스터

장르 : 액션, 범죄 | 미국 | 상영시간 : 110분 | 등급 : 12세 관람가

 

 

  스토리 라인 

 

모범수로서 가석방된 데비는 믿음직스러운 루를 찾아가 감옥에서 5년 동안 시뮬레이션을 짠 새로운 계획을 설명한다. 그녀의 목표는 ‘일타쌍피’. 수억 원대 목걸이도 훔치고 자신을 감옥에 보낸 전 남자친구 클로드에게 복수를 해주는 것이다.

 

범행 무대는 미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큰 패션 행사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갈라 행사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게 이들의 목표. 이를 위해 태미(사라 폴슨)가 패션지에 위장 취업하고,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이 다프네의 스타일리스트로 고용되며, 나인볼(리한나)이 보안 시스템 해킹을 맡는 등 멤버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오션스 8' 스틸컷


멤버들이 합류하는 과정을 차례로 보여주는 초중반부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차분히 흘러간다. 띄엄띄엄 배치된 자잘한 유머들에 종종 미세한 웃음이 새어 나올 뿐이다. 이 영화의 핵심은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는 후반부다. 치밀하게 계산된 장치들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 시리즈 특유의 매력이 배어난다

 

'오션스 8' 스틸컷

 

한 곳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오션스8>은 매력적이다. 케이트 블란쳇과 앤 해서웨이 등은 "다른 여성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매우 즐거웠다"고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런 이야기에 배우들이 목말라 했음을 알 수 있다. 

 

'오션스 8' 스틸컷

 

그걸 의식한 듯 영화 역시 특정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리더 데비 오션을 비롯해 나머지 7명의 캐릭터에 대한 분량도 나름 균등하게 배분한 모양새였다. 각 캐릭터의 과거 활약이나 전사를 설명하는 식이라 영화 초중반까지 흐름 자체가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부분만 넘어간다면 후반부부터는 완벽 범죄를 향하는 이야기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

전작들에 비해 사건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오락성이라는 목적이 뚜렷한 작품이기에 이를 즐기는 데 방해되는 수준까진 아니다. 오히려 그것보단 캐릭터 간 끈끈한 호흡과 밀도가 전작에 비할 때 좀 약하다는 게 약점으로 다가온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은 이전 시리즈에서 충분히 이야기에 녹아들었고 기꺼이 망가졌다.

 

 

  A급 헐리우드 여배우 총출동  

 

오션스 시리즈가 대대로 그래 왔듯이 올스타급 캐스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표 값은 뽑고도 남는다.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만으로도 블록버스터 영화 세 편은 족히 찍는다.

리애나, 민디 캘링, 아콰피나 등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아티스트들. 이들의 조합을 가능케 하는 것이 '오션스' 시리즈의 힘이다.

 

'오션스 8' 스틸컷


주연 배우뿐 아니라 카메오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톱스타 다코타 패닝과 케이티 홈즈,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 패션계의 거물 안나 원투어 '보그' 편집장 등이 얼굴을 비친다.

 

  배역 소개 

 

팀의 리더부터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분)에서 대니의 여동생 '데비 오션'(샌드라 불럭 분)으로 교체됐다.

데비의 절친 '루' 역은 지난달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지낸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했다.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갈라의 주인공이자 오션스 팀의 목표인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착용할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 역은 앤 해서웨이가 캐스팅됐다.

 

'오션스 8' 스틸컷

 

보석 전문가 '아미타' 역은 배우 겸 작가 민디 캘링이, 소매치기 전문 '콘스탄스' 역은 중국·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자 래퍼인 아콰피나(노라 럼), 천재 해커 '나인 볼' 역은 팝스타 리애나가 캐스팅됐다.

또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와 사라 폴슨이 각각 의상 디자이너 '로즈 바일'역과 장물처리 전문가 '테미' 역을 맡았다.

 

 

  유일한 아시아계 배우 "아콰피나 " 

 

“촬영 첫날이 학교 입학 날만큼 떨렸어요.”

뉴욕 퀸즈 출신 래퍼이자 코미디언인 그의 본명은 노라 럼. 어머니는 한국계 재미동포, 아버지는 중국계다. 2013년 여성의 질을 소재로 한 도발적인 자작 랩 ‘마이 배지(My Vag)’로 남성 중심 힙합신에 정면 도전하며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와 합작한 랩 ‘그린 티(Green Tea)’ 뮤직비디오도 인기를 끌었다. 이후 코미디 영화 ‘나쁜 이웃들2’ 등 몇몇 작품에 배우로도 출연했지만 대형 스튜디오의 텐트폴 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캐스팅 소식에 저를 포함한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이 멋진 팀에 재능을 보태려고 노력했고, 우상 같던 동료들과는 이제 가족처럼 농담하는 사이가 됐다”

 

 

“기상천외한 얘길 꾸며대는 모든 장면이 재밌었다. 실제 제 성격도 많이 반영됐다. 게리 로스 감독은 ‘헝거 게임:판엠의 불꽃’(2012)에서도 여성 주연 액션을 연출했는데, 배우들을 믿고 배역에 집중하게 만반의 배려를 해줬다”

 

어릴 적 한국에 와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그는 한국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차기작도 아시아계의 정체성에 무게를 실었다. 양자경‧켄 정 아시아계 스타가 뭉친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감독 존 추)다. “사람들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여기 있다’고 말하는 영화에요. 우린, 전, 여기 있어요. 앞으로도 그걸 보여줄 거예요.”

 

 

  등장 보석과 의상 모두 명품 

 

오션스 팀의 목표물인 투생은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 작품으로 1931년 자크 카르티에가 디자인했다. 실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보관된 디자인 스케치와 사진을 참조해 카르티에의 보석 전문가들이 8주 만에 제작했다고 한다.

 

주인공 8명의 파티 드레스 역시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이 만들었다. 샌드라 불럭의 드레스는 알베르타 페레티가 디자인했고, 헬레나 본햄 카터의 드레스는 돌체 앤 가바나 특별히 제작한 작품이다.

 

'오션스 8' 스틸컷


앤 해서웨이의 의상은 발렌티노 작품. 사라 폴슨의 감청색 드레스는 프라다가, 케이트 블란쳇의 드레스는 지방시가 디자인했다.

메트로폴리탄 갈라 장면에 등장하는 마네킹이 입은 드레스 역시 돌체 앤 가바나, 잭 포즌, 장 폴 고티에, 크리스찬 디올, 비비안 웨스트우드,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