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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미세스 하이드 ] 정의로운 지킬 박사와 하이드 학교에서 탄생

by 하얀태양 2018. 5. 30.

<미세스 하이드>는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 받던 물리 선생님 미세스 지킬이 벼락을 맞고 하루아침에 당당하고 존재감 넘치는 미세스 하이드로 변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코디미 영화. 세계적인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변신’ 아이디어에서 착안하여 기발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신선하게 각색한 작품이다.

 

'미세스 하이드' 포스터

장르 :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 프랑스 | 상영시간 : 95분 | 등급 : 15세관람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수는 독창적인 연출력으로 ‘영화계의 연금술사’라는 평을 얻었던 세르쥬 보종 감독은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감각적인 색채와 강렬한 그래픽으로 관객들에게 이전에 선 보이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블랙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된다.

 

[ 스토리 라인 ]

 

프랑스 고등학교 교실 내 수업 시간,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막무가내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상황. 그나마 맨 앞줄에 앉은 두 여학생은 수업을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만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나 학생들의 무시를 당하는 미세스 지킬에 대한 신뢰는 없다.

 

동료 교사들도 미세스 하이드를 대하는 자세는 달갑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나? 교사라는 직업은 존중을 못 받는 것일까?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한편 그녀의 반에는 다리가 불편한 말릭이 있다. 몸의 불편함 때문에 학생들은 말릭을 멀리하지만 말릭은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한다. 반 친구에게 놀러가자고 말도 걸어보고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과 미세스 지킬의 등 뒤에서 조롱을 퍼붓고 밤이면 힙합을 하는 또래들 틈에 끼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말릭 또한 미세스 지킬처럼 주변인일 뿐 소년을 받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학사가 나오기 얼마 전 미세스 지킬은 학교 귀퉁이에 있는 자신의 엉성한 연구실에서 전기 충격을 받고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능력이 생겨버렸다. 한밤중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몸은 투명한 불이 되어 이러저러한 대상을 불태워버리기도 하면서 스스로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채 위험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세스 하이드가 되어버린 그녀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긴다. 학생들이 실험이나 실습을 감당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는 생각으로 이론 수업만 하던 그녀가 ‘패러데이 새장’을 과제로 내주고 기술반에는 허용되지 않은 조별 과제를 안겨주면서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무언가을 바꾸기 시작한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게다가 다른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말릭에게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고 소년에게 물리학에 눈을 뜨게 해 준다. 그녀의 교수법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훌륭한 학습법이어서 말릭은 생전 처음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나간다.

 

그녀의 수업은 장학사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고 동료교사에게도 큰 인상을 남기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내면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하고 ‘하이드’의 힘이 커지면서 점차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움을 깨닫게 되고 ‘지킬’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 ]

 

<미세스 하이드>가 <지킬 앤 하이드>와 다른 점은 남녀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과 배경이 학교로 변화됐다는 점이다. 만약 할리우드 영화였다면 재미와 흥미 위주의 캐릭터가 탄생하고 선악에 촛점을 맞춘 시나리오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미세스 하이드>는 마리 지킬의 개인적인 내면보다는 일반계 학생들과 기술계 학생들을 사이에 둔 학교와 교육부의 차별, 지능의 차이에 의해 학생들에게 기회조차 박탈하는 차별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감독이 엉뚱하지만 직설적으로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비판한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맨 정신에 “이 구역의 미친 X는 나다”라고 하며 저항하지는 못하는 마리 지킬에게 미세스 하이드가 되는 것은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히어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 캐스팅 ]

 

출연작만 100편이 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영화 '팁 탑에 이어 '미세스 하이드'를 통해 세르쥬 보 감독과 다시 만났다. 세르쥬 보종 감독은 '미세스 하이드'는 전적으로 이자벨 위페르를 위한, 이자벨 위페르에 의한 영화라고 말하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이자벨 위페르가 맡은 미세스 지킬에 대해 "이자벨 위페르가 지금껏 주로 맡아왔던 역할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소심하고 존재감 없으며 무시당하는 여성에서 시작해 조금씩 변화하며 당당해지다가 결국은 자신의 통제 밖으로 넘어가 버리는 인물을 맡긴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다"고 말해 더욱 기대를 높였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속을 알 수 없는 엉뚱한 교장 역을 맡은 로망 뒤리스와 미세스 지킬 곁을 지키며 그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남편 역을 맡은 호세 가르시아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역할에 도전했다. 파격적인 캐스팅을 감행하며 로망 뒤리스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낸 세르쥬 보종 감독은 "로망 뒤리스가 수년간 보여준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가 가진 코믹함이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떠한 기이한 상황에서도 열정과 성실함을 잃지 않는 대배우"라고 기대를 표했다. 또한 그는 "호세 가르시아 역시 점점 더 걱정에 빠지는 살림하는 남편 역에 일상의 겸손과 부드러움을 깊이 있게 불어넣어줬다"고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 이자벨 위페르 특별전 ]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은 6월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프랑스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자벨 위페르는 미카엘 하네케,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등 세계적인 거장과의 작업을 통해 자국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계에서 활약해왔다.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까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탄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다. 


특별전에서는 이자벨 위페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먼저 6월 5일에는 세계적인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아찔한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이자벨 위페르의 극과 극의 연기를 만끽하 수 있는 '미세스 하이드'를 상영한다.

'미세스 하이드' 스틸컷


6월 12일에는 비뚤어진 사랑과 욕망을 파격적으로 연기해 이자벨 위페르에게 칸영화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긴 '피아니스트'를, 19일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50대 여성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의 순간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의 파동을 섬세하게 연기한 '다가오는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월 26일에는 국내 미개봉작인 '해피엔드'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 부르주아 가족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현대인의 폐쇄적인 모습을 담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