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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홈, home ] 기적같이 찾아온 행복이 계속 이어지길...

by 하얀태양 2018. 5. 26.

 '홈'은 어느날 자신을 돌 보아줄 가족이 한 순간에 없어진 상황에서, 자신을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준 한 가정 덕분에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새로운 가족이 구성된다는 것을 결코 이상적으로만 표현된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나타내어 가슴시린 울림이 잘 표현 되었다. 무엇보다 너무나도 당연시 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홈' 포스터

 

[ 스토리 라인 ]

 

엄마와 함께 가난하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던 준호와 성호. 어느 날 갑자기 닥친 불행한 사고로 엄마를 잃은 준호는 설상가상으로 어린 동생 성호와도 생이별을 하는 상황에 처한다. 

 

'홈' 스틸컷

 

그때 기적처럼 손을 내밀어준 성호와 성호의 친아빠 원재, 그리고 원재의 딸 지영. 낯설지만 안락하고 편안한 집에서 준호는 성호와 원재, 원재의 딸 지영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점차 새로운 가족이 주는 행복과 안정감에 익숙해진다. 

 

'홈' 스틸컷

 

갑자기 생긴 가족들과 매일 함께 하는 일상에서 행복을 느낀다. 동생 성호와 떡볶이를 먹을 때, 성호의 친아빠 원재가 자신에게도 직접 만든 음료를 건넬 때, 성호, 지영과 함께 소풍 가서 장난치며 놀 때. 소소해 보일지 모르는 이 행복은 준호에게 세상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크다.

 

'홈' 스틸컷

 

하지만 행복이 지속되기에는 앞에 놓인 문제가 너무도 많다. <홈>은 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어요’ 같은 판타지를 그리지 않는다. 대신 사회에서 소외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등 가족이 해체되면 아이들이 마주하게 될 현실의 무게를 묵묵히 담아낸다.

 

'홈' 스틸컷

 

가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의 준호가 느끼는 막막하고 답답한 감정은 스크린을 넘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러나 세상의 끝에서 찾은 이 행복마저 위기에 처하면서, “같이 살고 싶어…”라는 대사에 담긴 준호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기를 함께 바라게 된다.

 

 

[ 행복을 놓치기 싫은 순수 소년의 눈물어린 노력 ]

 

준호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부터 좋아하는 축구도 맘껏 할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어른다운 어른에게 보살핌을 받는다. 꿈속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가던 준호는 어느새 이 꿈이 영원히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다. 체념이 일상이었던 어른스러운 아이는 다시 기적을 바란다. 제 나이 또래에 맞는 소소한 꿈을 품게 된 것이다.

 

'홈' 스틸컷
 

 준호는 성호, 지영, 원재와 함께 하는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뭐든지 열심히 한다.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원재 대신 집안일을 하며 편의점 일까지 돕는다. 그러나 준호의 간절한 바람에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홈>은 환상이 깨지는 순간 다시 한번 자라는 준호의 모습을 포착해낸다. 여타 주인공들의 변화처럼 기쁘지만은 않고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만드는 성장이지만, 준호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홈' 스틸컷


 이 영화는 현실과 마주한 열네 살 소년이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 진정한 가족이란 ]

 

준호가 누군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 온전히 피를 나눈 엄마와 아빠는 준호의 곁에 있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순간 준호에게 손을 내미는 이는 절반의 혈연관계인 성호, 그리고 비혈연관계에 있는 원재와 지영이다. 성호와 원재, 지영 덕에 환한 웃음을 짓는 준호의 모습을 보여주며 <홈>은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어떤 것인지를 질문하고 답한다.

 

 

어려서부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온 준호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돌봐주는 원재의 존재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준호는 누구나 누리지만 자신에게는 처음 찾아온 이 행복을 가능한 한 오래,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지속시키려 한다. 이러한 준호의 간절함은 우리에게 항상 옆에 있어 잘 잊곤 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감독 코멘트

 

 "행복하게 같이 산다는 것으로 끝낼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그렇게 지내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이 될 것 같았다. 이런 것도 가족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엔딩을 했다. 그렇지만 14살의 소년에게는 가족인 것을 알지만 밀려오는 슬픔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울면서 끝나는 엔딩으로 끝났다"

 

 "어른들의 행동들은 가혹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담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어린 친구에게는 가혹적인 부분으로 표현됐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가혹하기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리틀 소지섭 이효제

 

2014년작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배우 조진웅의 아역을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극비수사’(2015) 등에 출연한 이효제는 ‘사도’(2015)를 통해 대중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손 역을 맡아 배우 소지섭(정조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효제는 소지섭과의 놀라운 외모 싱크로율로 ‘리틀 소지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이후 ‘검은 사제들’(2015)과 ‘가려진 시간’(2016)에서 강동원 아역을, ‘덕혜옹주’(2016)에서 박해일 아역을 맡아 열연한 이효제는 드라마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 바 있다. 또 한 번 소지섭 아역으로 등장한 KBS 2 [오 마이 비너스]부터 동사의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미세스캅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효제는 특히 OCN [블랙]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홈'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당시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며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