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독전] 충무로 최고의 시나리오로 입소문 나다.

by 하얀태양 2018. 4. 22.

'독전'은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가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조직의 후견인과 버림받은 조직원, 조직의 숨겨진 인물 등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한국에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마약전쟁'이라는 위험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로 인해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영화로 탄생했다. 

 

 

조진웅이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류준열이 버림받은 마약 조직원 락 역을 맡았다. 이어 차승원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김성령이 마약조직 후견인 연옥, 박해준이 마약 조직의 임원 선창 역을 맡았다.

 

특히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을 맡아 악역을 선보인 故 김주혁이 나와 개봉 전 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메이크 작품

 

이 영화는 지난 2013년 개봉한 홍콩 영화 '마약 전쟁'를 리메이크했다. 두기봉이 연출하고 순홍레이, 고천락이 주연한 원작은 속도감 넘치고 흡입력 높은 연출로 자국은 물론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호평받았다.

 

'독전'은 '올드보이', '아가씨', '럭키'를 통해 인기 소설 혹은 영화 리메이크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용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영화 관계자는 "원작이 있긴 하지만 '독전'은 전혀 다른 영화적 매력이 있다. 이야기의 얼개는 비슷할지 몰라도 이해영 감독만이 색깔과 조진웅, 류준열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이해영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한국에도 과거에 마약 밀매 시장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됐다. 거대한 마약조직이 한국과 홍콩, 일본을 아우르는 엄청난 네트워크가 있다는 것을 참고해 시나리오에 썼다."고 전했다.

 

 

 

[ 시그널 형사의 데자뷰? 조진웅 ]

 

마약 조직의 중심 인물인 이선생을 집요하게 쫒은 형사 '원호' 역.

 

 

어느 날 조직의 소유로 추정되는 마약 제조 공장에 의문의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조직의 꼬리를 잡게 된다.

"도장 깨기 하듯 악당들을 만난다. 묘한 캐릭터다.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든다. 정말 본 적 없는 캐릭터의 악당을 만난다"

 

집요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감행했다. 조진웅은 "어느 정도까지인지 모르겠는데, '형사가 그 정도면 됐지'라고 할 정도로 감량했다."고 한다.

 

조진웅은 '독전'에 대해 "독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풀리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몸소 부딪쳐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면서 "출연하고 나서는 너무 힘들어서 후회했다.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 했다고 한다.

 

 

이해영 감독은 “조진웅 배우의 뜨거운 에너지가 ‘원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원호’가 맹목적이지만 한편으론 인간적인 면모도 가진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들을 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혀, 이번 작품을 통해 조진웅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한다

 

[ 충무로 관계자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류준열 ]

 

매 작품마다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인정받은 류준열이 이 영화에서는 버림받은 마약 조직원 '락' 역을 맡았다.

 

“무표정하지만 내면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며 연기에 임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락'을 연기한 류준열은 "그 동안 맡았던 캐릭터들 중 가장 대사가 없었던 것 같다. 대사가 없는 역할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주는 게 중요한데 선배님, 동료 배우들이 잘 받아 줘서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팬으로서 감독님, 선배님들과 작품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이야기가 치열하고 독하다.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운 독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보고 함께 할 수 있었다. 라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더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지에 대해 "염전은 너무 더웠고, 노르웨이는 너무 추웠다"라며 "다들 왜 이렇게까지 찍는 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다. 김성령 ]

 

가까스로 죽음을 피한 마약조직의 후견인 ‘오연옥’ 역.

 

‘오연옥’은 ‘원호’에게 조직의 실체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인물'

 

 

출연 배경 : "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조직의 보스라는 역이 가장 먼저 끌렸던 것 같고요. 또 배우들도 훌륭해서 같이 하게 됐던 것 같다."

 

김성령을 캐스팅하기 위해 극중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며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해영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연옥(김성령 분)이 아니라 연학이었다. 그런데 캐릭터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며 "그러다 새로운 조합을 떠오르다가 성령 선배님을 떠올렸는데 독전의 첫 느낌을 잡아주시는 분이다. 캐릭터의 성별을 위해 바뀌었다기 보다 김성령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위해 시나리오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 강렬한 인사을 남긴 차승원 ]

 

마약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

 

출연 배경 : "짧은데도 불구하고 강렬하게 등장할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이 있을까 헤매고 다녔는데, 이 역을 제의받고 덥석 물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차승원은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제가 난생처음으로 영화 찍으면서 소녀 머리를 했는데(요.) 중요한 신을 찍는데 (머리카락이) 찰랑거려서 그거 때문에 NG가 많이 나고 그랬었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이해영 감독, 김주혁을 말하다 ]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과의 작업을 회상하며 "엄청난 경험이었다"는 말로 그의 연기를 향한 칭찬을 대신했다.

 

"진하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힘이 센, 권력이 가장 많고 돈도 가장 많은 설정의 인물이다"라고 소개한 이해영 감독은 "'독전' 캐릭터들의 온도를 생각한다면 가장 뜨거운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끓는점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어서 저 사람이 언제 폭발할지, 언제 끓어 넘칠지를 예측할 수가 없고 상대 배우들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주혁 선배님이 그동안 악역도 많이 하셨었고, 강렬한 캐릭터 연기도 많이 해보셨지 않았나. 그런데 진하림은 그간 해오셨던 악역들과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 있어서 궁금했다"고 떠올렸다.

김주혁과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회상한 이해영 감독은 "선배님이 질문을 많이 하셨다. 이를테면 '진하림은 말을 크게 할까? 피부는 어떨까?'처럼, 굉장히 예민한 기질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작은 설정까지 질문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선배님께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실 것이냐'고 여쭤보면 매번 '가봐야 안다, 해봐야 안다'고 답하셨었다"고 김주혁의 연기를 기다렸던 느낌도 전했다.

 


"전체 리딩때도 그 모습을 안 보여주셨었는데,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이 기억난다. 첫 컷을 촬영할 때 정말 짜릿하고 엄청나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만 했던 기억이 있다. 촬영 내내 그랬다. 제게는 감독으로, 또 관객으로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극찬했다.

 

이해영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천하장사 마돈나'(2006), '페스티벌'(2010),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