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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주인공이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을 결심한 영화 [ 해피 어게인 ]

by 하얀태양 2018. 3. 20.

 '해피 어게인'은 각자 다른 상처를 지닌 네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아픔을 극복할 용기를 얻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극적인 사건 전개나 재미를 보여 줄만한 사건 없이 인물들의 슬픔과 조금씩 변화하는 감정을 정확히 집어내 보여주는 데 주력하면서 무언가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출연 배우 ]

 

오데야 러쉬
Odeya Rush
주연

레이시 웨스트맨 역
스피닝 맨,2018
덤플린,2018

 

조쉬 위긴스
Josh Wiggins
주연

웨스 역
워킹 아웃,2017

 

줄리 델피
Julie Delpy
주연

카린 역
마이 조이,2018
버닝 섀도우,2017

 

J.K. 시몬스
J.K. Simmons
주연

빌 파렛트 역
더 프론트 러너,2018
아임 낫 히어,2017

 

[ 스토리라인 ]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를 암으로 떠나 보낸 빌(BILL)과 17 세의 아들 웨스(WES)는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작은 도시에서 큰 도시로 이사합니다. 그들은 각각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이 발견되는 사랑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웨스는 비밀스러운 상처를 숨기고 있는 차가운 소녀 레이시(LACY)를 통하여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빌은 직장 동료 선생이자 마음씨 따뜻하고 사려 깊은 선생 카린(CARINE)을 만납니다. 각자의 관계가 진전되자 빌과 웨스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합니다.

 

[ 관전 포인트 ]

 

각자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상처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죠. <해피 어게인> 속 네 인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빌’은 그리움과 슬픔에 젖어 일상 생활을 잃어가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던 ‘웨스’ 또한 작은 틈이 생기는 순간 둑처럼 무너진 고통에 잠식 됩니다. 이혼을 앞둔 부모님의 불화로 혼란스러워하는 ‘레이시’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자신의 몸에 새기는 것으로 대신하고, 늘 밝아 보이던 ‘카린’ 조차 불임으로 결혼 생활에 실패한 과거가 아프게 남아있음이 드러납니다. 
  

 


 <해피 어게인>은 이처럼 저마다 다른 모양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통은 숨길 수도, 막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며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고통이 무엇인지 제대로 바라보고 인지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을 이 과정을 당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함께 해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혼자 고통을 견디던 영화 속 네 인물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은 스크린 너머의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내고, ‘우리가 함께일 때 서로의 희망이자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지만 따뜻한 명제가 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위로를 전하는 것은 떠난 ‘지니’의 입을 빌려 전하는 이 한마디 입니다. “인생의 수많은 기쁨은 고통과 함께 오기도 한단다. 하지만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고통은 기쁨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닙니다. 더욱이 기쁨을 보장하는 고통이라 하더라도 결코 ‘홀로’ 견딜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무게의 짐을 지고 있든 괜찮은 척 견디는 것이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외로이 버텨왔을 수많은 웨스들에게 영화 <해피 어게인>은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입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

 

1. 제작진에 따르면 J.K. 시몬스는 영화 '위플래쉬'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전 '해피 어게인'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영화는 적은 예산의 독립 영화였지만, J.K. 시몬스는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이에 커터 보엘커 감독은 "우리의 결정적인 기회는 'J.K. 시몬스가 빌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을 때 왔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시몬스 같이 뛰어난 배우가 들어본 적도 없는 감독이 쓰고 연출한 작은 독립 영화에 출연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의 헌신은 이번 프로젝트 실행 가능성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2. "각본을 9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각본을 쓰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복잡한 관계성에 끌렸습니다. 또한, 그 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비탄의 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두 주제에 대한 탐구는 또 다른 주제를 향해 문을 열도록 해주었습니다. 바로 끝없는 우울의 구멍과 우울감에 영향 받는 사람들이 치러야 할 대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여자가 남자의 삶에 미치는 깊은 영향, 그리고 성숙한 사랑과 풋사랑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그 주제들이었죠. 빌과 웨스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저는 그 세계를 탐구할 수 있게 되었고, 그를 통해 나온 각본이 이 영화를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