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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현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를 나타낸 영화 [ 소공녀 ]

by 하얀태양 2018. 3. 17.

요즘 젋은 세대들의 고충을 많이 표출하고 있어서인지, 2040 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사는 영화이다.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제작 광화문시네마)는 프로 가사 도우미로 살아가는 미소(이솜)가 일당 빼고 다 오르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 대신 집을 포기하고 대학 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한 친구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사 수상 ]

 

지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소공녀>는 언론과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이어 제41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소공녀>는 영화제에서 상영될 때마다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연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유니크한 소재, 독보적인 캐릭터와 답답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몽환적인 영상미가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을 이끌어낸 것.

 

 

주인공 ‘미소’ 역을 맡은 이솜 배우는 “관객들이 영화를 만든 우리와 같은 것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어 기쁘다.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는 말이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다. 무엇보다 <소공녀>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잘 다루어지지 않는 소재여서 그런 것 같고, 무엇보다 귀엽고 유쾌하고 유니크한 면 때문에 관객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폭발적인 호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주인공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을 연기한 배우 안재홍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정말 놀랐다. 관객 분들 중에는 영화에 몰입하여 우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 힘든 현실을 반영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재미’와 ‘긴장’을 교묘히 넘나드는 이야기의 힘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고 생각한다”며 <소공녀>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현 시대의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분노 ]

 

30대 전고운 감독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갖게 된 여러 가지 느낌과 생각들을 한데 모아 '소공녀'를 완성했다. 가장 먼저 영화의 주제가 되는 비싼 집값은 전고운 감독이 실제 서울에서 집을 구하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소공녀'는 제가 30대까지 살아오며 겪은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다. 힘들게 취업해도 돈을 모으기 힘들고, 힘들게 돈을 모아도 집을 사기 힘들다"며 잘못된 사회 구조에 대해 비판했다. 이 밖에도 전고운 감독은 여성으로서 한국 사회를 살아오며 느낀 점, 좋아하던 친구들과 자연스레 흩어질 수밖에 없는 30대의 삶 등을 묶어 '소공녀'를 써 내려갔다.

 

 

 

이처럼 영화가 경험에서 비롯된 만큼 극 중 미소가 겪는 고통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20대부터 넓게는 40대까지 겪고 있는 고통이다. 때문에 각종 영화제에서 '소공녀'를 미리 접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자신의 이야기라 느끼며 '힐링'을 받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고운 감독은 '소공녀'를 '힐링' 영화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그는 "다들 보시고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이유는 다들 미소와 같이 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고 싶은데 못하고 사니까 공감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니까 씁쓸함도 동시에 발생하는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 현실감 넘치는 독보적 캐릭터들 ]

 

<소공녀>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은 단연 캐릭터의 힘에 있다. ‘가사도우미’라는 범상치 않은 직업과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를 즐기기 위해 ‘집’을 포기하는 등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확고한 ‘미소’ 캐릭터의 등장에 열광적인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 속에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집’을 포기한 주인공 ‘미소’의 모습은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집을 버리는 ‘미소’가 사람들에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전고운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더욱 거대해진 로봇 액션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솜-안재홍...  ‘퍼시픽 림: 업라이징’·‘소공녀’·‘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봄... 판타지 '소공녀', 두 남자의 사랑을 다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새로운 박스오피스 경쟁을

 

 

또한, ‘미소’가 집을 떠나 가장 순수하고 뜨거웠던 대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 친구들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도시 하루살이가 서울이라는 도심 속 다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양한 회사들로 채워진 빌딩 숲, 오래된 빌라, 아파트, 단독 주택, 고급 주택, 오피스텔 등 각각의 건물과 함께 표현된 다양한 군상의 캐릭터들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한편, 유쾌한 결을 잃지 않으며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겐 웃음을 선사한다. 더 큰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링거액까지 맞아가며 일하는 ‘문영’, 시댁 식구들에게 음식 솜씨로 무시당하고 있는 ‘현정’,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20년 동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대용’, 늦은 나이에도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록이’, 부자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정미’ 등 ‘미소’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친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천만홀릭,커밍쑨' 이솜X안재홍, 소소한 행복찾아 떠난 '소공녀'이... 채널A '천만홀릭 커밍쑨' 캡처 [헤럴드POP=임채령 기자]영화 '소공녀'의 이솜, 안재홍이 '천만홀릭, 커밍쑨'에 출연하여 영화 '소공녀'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행복에 대하 논했다. 16일 밤 9시 30 분 방송된 채널A... '소공녀' 이솜-안재홍, 커플처럼 다정한 분위기…'영화야 현실이야?'  '천만홀릭, 커밍쑨' 이솜·안재홍이 전한 행복의 조건… 독립영화 '소공녀'

 

뿐만 아니라, 본래 도움을 받으러 갔지만 되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미소’의 모습과 “결혼이 병인 거 같아”, “여긴 집이 아니고 감옥이야 감옥”, “연애는 남자친구랑 하고 결혼은 나랑 하자” 등 절로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들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 전고운 감독 '배우 덕후' ]

 

"모든 영화 작업이 고통스럽지만 배우들과 얘기하는 순간 만큼은 행복해요."

 

전고운 감독 /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스스로를 '배우 덕후'라고 칭한 전 감독은 배우들을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작업하는 매 순간이 다 힘들다. 근데 배우들과 만나기 위해 그 모든 힘든 과정을 참는 것 같다. 배우들과 인물에 대해 나누는 대화는 가장 철학적이고 솔직하다"며 미소 지었다.


'소공녀'에서는 조연들 한 명 한 명 빈틈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전 감독은 "내가 워낙 배우 덕후다. 뭔가를 파는 걸 좋아한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한 순간이라도 뭔가를 보여줬던 배우들을 다 모았다. 10년 '덕질'의 내공이었다. 배우들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소공녀'를 스크린에 올리기까지 시나리오 작업부터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전 감독은 흥행 부담에 대한 질문에 "사실 개인적인 만족은 끝났다. 이미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있고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도 있다. 그 마음을 받았기 때문에…"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봐서 고생한 스태프, 식구들에게 그 몫이 조금이라도 갔으면 좋겠다. 하루는 (흥행을) 엄청 기대해보기도 하고, 하루는 여기에서 만족하자고 스스로 달래기도 한다. 제가 상처받지 않는 수순만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영화 '소공녀', 이솜-안재홍이 그리는 봄날의 '로맨스' '소공녀' 전고운 감독 "난 배우 덕후…함께 영화 얘기할 때 가장 행복해" '소공녀' 전고운 감독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모든 영화 작업이 고통스럽지만 배우들과 얘기하는 순간 만큼은 행복해요."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 '소공녀'(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