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동을 준 수상소감 [ 쓰리 빌보드 ]

by 하얀태양 2018. 3. 13.

영화 <쓰리 빌보드>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장르 : 블랙코미디, 범죄, 드라마  | 제작국 : 영국 , 미국  | 상여시간 : 115분 

 

[ 출연 배우 ]

 

프란시스 맥도맨드
Frances McDormand


주연

밀드레드 역
아일 오브 도그,2018

 

우디 해럴슨
Woody Harrelson


주연

윌러비 역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2018
베놈,2018

 


샘 록웰
Sam Rockwell


주연

딕슨 역
블레이즈,2018
백시트,2018

 

존 호키스

John Hawkes


조연

찰리 역
엔드 오브 센텐스,2018
더 피넛 버터 팔콘,2018

 

피터 딘클리지

Peter Dinklage


조연

제임스 역
아이 씽 위아 어론 나우,2018
더 딥 블루 굿-바이,2018

 

[ 줄거리 ]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가 한적한 외곽 도로에 세워진 세개의 광고판에 도발적 광고 문구를 실으면서 시작된다. “죽어가는 동안에도 강간을 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범인을 못 잡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밀드레드의 예상대로 이 세 문장은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딸이 죽은 지 7개월이 넘도록 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지목되자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주민들 역시 밀드레드와 경찰이 치르게 될 ‘전쟁’에 주목한다. 조용한 마을의 평화를 바라는 이웃 주민들은 경찰의 편에 서서 그녀와 맞서기  시작한다. 과연 어떻게 실마리가 풀릴까

 

 

 

[ 깜짝 수상 소감 ]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나와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에게 테킬라를 쏘겠다”며 ‘밀드레드’만큼이나 통쾌하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던 그녀가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여성들을 위한 발언으로 화제에 오른 것. 지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손에 쥐고 “오늘 각 부문에 오른 여성 후보자들이 나와 함께 일어나준다면 영광일 것이다. 메릴 스트립, 당신이 한다면 모두가 함께 할 거에요”라며 시상식의 모든 여성들을 기립하게 만든 것.

 

여기에,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작가, 촬영감독, 작곡가, 작사가, 디자이너 모두 일어나달라, 차별 없는 환경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며‘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함 조항’(Inclusion rider)이란 배우가 영화 출연 계약을 하면서 계약서에 ‘해당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 및 스태프의 다양성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영화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의미를 지닌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수상 소감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 역대급 어머니 캐릭터 ]

 

<쓰리 빌보드> 탄생의 시작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마틴 맥도나 감독에게 떠오른 광고판 이미지였다. 광고판에 가슴 아프고 끔찍한 메시지가 새겨지는 이미지를 떠올린 그는 ‘누가 그렇게 아프고 분노에 찬 메시지를 올렸을까’라는 고민 끝에 한 아이의 엄마를 주인공 캐릭터로 결정한 후, 단 세 줄의 광고로 세상을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 역의 배우로 ‘프란시스 맥도맨드’를 염두해두고 단숨에 시나리오를 완성 지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밀드레드’ 캐릭터는 프란시스를 생각하며 썼다.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가 없었다. 유머와 비극, 노동자 감성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여배우는 그녀뿐이었다. 잘난 체하지 않고 미국의 노동계급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남녀 통틀어 전 세계 소수에 불과하고, 그녀는 모든 작품에서 언제나 그것을 해냈다”라고 전하며 <쓰리 빌보드>의 시작이 된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마마보이 경찰관 ‘딕슨’ 역을 맡은 샘 록웰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에 대해 “레이저 같은 배우, 무기처럼 치명적이다”라며 존경하는 배우임을 숨기지 않았고, 세 개의 광고판이 저격한 경찰서장 ‘윌러비’ 역의 우디 해럴슨은 “그녀는 ‘밀드레드’ 캐릭터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밀드레드’의 가족사는 물론, 극 중 죽어서 등장하지 않는 그녀의 딸 캐릭터까지 고려하는 등 마치 사립탐정처럼 연기에 임한다. 캐릭터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그 정보에서 캐릭터의 숨결이 뿜어져 나온다”라며, “난 프란시스의 왕팬이다.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건 배우가 얻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녀와 연기할 기회가 생기다니 꿈만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배우와 감독의 존경심 속에 ‘프란시스 맥도맨드’식으로 탄생한 엄마 ‘밀드레드’ 캐릭터는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여지지 않은 역대급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여성 주인공 영화들에서 많이 보여진 섹슈얼리티도 없고, 악당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총잡이도 아니지만 보는 내내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 정도의 몰입감과 죽은 딸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고자 폭발적으로 분노를 뿜어내는 엄마 ‘밀드레드’는 관객들에게 통쾌한 쾌감과 함께 연민과 가슴 깊은 곳의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폭발적인 걸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아카데미 후보 카터 버웰의 선율 ]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세상의 관심이 사라진 딸의 살인 사건 <쓰리 빌보드>에서 상실감과 분노로 막다른 길에 놓인 상황에서도 계속 파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혼자 세상과의 전쟁을 선언한 엄마의 감성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요소 중 하나는 영화 음악이다. 때로는 통쾌한 쾌감과 캐릭터들의 대사, 상황들이 선사하는 유머와 위트, 그리고 때로는 참을 수 없는 딸을 잃은 엄마의 뜨거운 분노를 조율하는 것은 바로 제75회 골든 글로브와 제90회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로 오른 영화 음악가 카터 버웰의 선율이다.

 

 

<아리조나 유괴사건>부터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줄곧 코엔 형제 작품의 음악을 맡으며 코엔 형제의 사단으로 불리우는 카터 버웰은 <쓰리 빌보드>로 오는 3월 시상식을 앞둔 제90회 아카데미의 음악상 후보에 오르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덩케르크>의 한스 짐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존 윌리엄스 등 세계적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엔 형제 이외에도 스파이크 존스, 토드 헤인즈 감독들의 작품은 물론,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같은 판타지 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장 완벽한 선율로 극의 몰입감을 높여온 그는 <캐롤>에서 모든 걸 내던진 사랑을 완벽하게 전하며 LA 비평가 협회상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쓰리 빌보드>의 음악 작업에 대해서 그는 “작업 초반에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극과 같은 스타일의 영화 음악이 떠올랐다. 영화 음악 속에 결함을 가진 주인공 ‘밀드레드’가 냉혹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하려고 한다는 점에 대한 본질을 남겨두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끌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쓰리 빌보드>의 스토리라인은 음악적 궤도와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