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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웹툰에서 드라마로 다시 영화로 [ 치즈인더트랩 ]

by 하얀태양 2018. 3. 12.

'치즈인더트랩'은 조회수 11억뷰에 빛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탓에 준비 단계에서부터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드라마로 제작돼 2016년 tvN에서 인기리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의 남자 주인공 박해진이 다시 한 번 유정 선배 역을 맡아 싱크로율을 높였다. 드라마까지는 원작을 잘 살려내어 호평을 받았는데, 영화로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지 못했더라도 이 영화를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본 다음 원작을 보는 것이 색다른 재미를 일으킬 것이다.

 

 

[ 줄거리 ]

 

홍설(오연서)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다정다감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선배 유정(박해진)에게 좋지만은 않은 감정을 느낀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유독 자신에게 냉대하게 대했던 선배였기 때문이다.

 

유정은 이런 홍설의 행동에 개의치 않고 시종일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앞세워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계속해 홍설의 마음을 흔들던 유정은 "나랑 사귈래?"라는 말을 내뱉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커플이 된다. 홍설을 향한 유정의 달달한 애정행각은 때로 잔뜩 겉멋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주위에서 바라보는 여대생들은 부럽기만 하다. 덕분에 조금은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는 홍설이다.

 

 


커플이 됐지만 두 사람을 둘러싸고,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달달한 로맨스에 스릴러가 끼어든 상황. 앞서 유정을 향한 의구심을 품던 홍설만의 스릴러는 더욱 짙어진다.

유정은 침착하게 사건을 풀어나가려 하고, 이를 보고 또 다시 유정을 향해 의심의 불꽃을 태우는 홍설이다.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유정을 향한 홍설의 감정도 펑하고 터지고 만다.

 

 

[ 최적의 캐스팅 ]

 

2016년 tvN에서 인기리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의 남자 주인공 박해진은 유정 선배 역


여기에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인기를 모은 후 줄곧 극중 홍설과 싱크로율 1위에 꼽혀온 배우 오연서가 해당 역에 캐스팅.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치즈인더트랩'은 그야말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박해진, 오연서를 비롯해 백인호 역의 박기웅, 백인하 역의 유인영 등 출연 배우들 모두 맡은 캐릭터와 꼭 닮은 모습과 연기로 재미를 주기 충분했다.


 

 

 


특히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유정과 홍설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방대한 분량의 웹툰을 2시간 안에 압축한다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영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캐릭터의 장점만을 가져왔다. 이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유정과 홍설을 전면에 내세워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전개를 이끌었다.

박해진, 오연서 같은 배우들이 "대학생 역할에 다소 부담이 됐다"는 속내를 털어놓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들의 면면은 대학생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 마냥 그 시절의 풋풋했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다.

 

[ 드라마와 같은 듯 다른 분위기... ]

 

배우 박해진은 마치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 같다. '순정남'부터 '국정원 요원' '의사'까지 맡는 배역마다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낸다.


순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2년 전 드라마로 제작돼 안방극장 시청자를 먼저 찾았다. 당시에도 유정을 연기했던 박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같은 듯 다른' 남자 주인공을 그려냈다.

 



박해진이 연기한 유정은 '외모면 외모, 공부면 공부'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다. 뽀얀 피부에 큰 키, 나긋나긋한 말투와 부드러운 미소, 친절한 매너까지 갖췄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 일에 신경 꺼라"고 말한다. 박해진은 이런 유정을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익숙지 않을 뿐, 본성 자체가 악한 인물은 아니라고. 그는 "영화에서는 드라마와 차이를 두기 위해 스릴러적 요소를 좀 더 부각시켰다"고 귀띔한다.

 


박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학교 교문을 막 나선 '진짜 학생' 같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놓는다. 비결을 묻자 "보정의 힘인 것 같다"는 겸손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보냈던 학창시절이 많이 도움 됐다"고 털어놓는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산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해진은 극 중 유정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평범했단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며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을 것"이란다.

여주인공 홍설을 연기한 오연서와 호흡은 일품이다. 박해진은 오연서에 대해 "웹툰 홍설과 정말 닮았다"며 "부드러우면서도 까칠한 모습이 그렇다. 홍설이 뛰쳐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한번은 햄버거를 먹고 배탈이 난 적이 있어요. 그날 홍설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장면을 촬영했죠. 실제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표현이 정말 잘 된 것 같아요. 나중에 감독님이 '진짜 같다'고 하시길래 솔직히 털어놨어요. 그 때 유정은 정말로 짜증난 것이라고 말이에요. 하하."

올해로 데뷔 13년차인 박해진은 아직도 연기에 목마르다. 한국을 넘어 '한류 스타'가 됐지만 노력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부산이 배경인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이상하게 사투리 연기를 한 번도 못했어요. 지금도 고향 말이 편한데 말이죠. 밀면과 수육을 특히 좋아하는 부산 사나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