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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나와 봄날의 약속 ] 정말 기발한 발상으로 만들어진 영화

by 하얀태양 2018. 6. 25.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생애 마지막이 될 생일 선물을 가지고,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나와 봄날의 약속' 포스터

장르 : 미스터리, 판타지 | 한국 | 상영시간 : 92분 | 등급 : 15세 관람가

 

세계 영화인들의 대표적인 축제인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타이거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 받았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초청하는 특색 있는 영화제로 <나와 봄날의 약속>이 국내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 받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순제작비 1억 원이라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유명 배우들(김성균, 장영남, 강하늘, 이혜영 등)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지구 종말론에 대해 신선한 시선으로 접근한 것이 매우 특이하다.

 

 

  4개의 Party 소개 

 

 1st PARTY [ 옆집 아저씨-왕따 소녀 ]
 “우리 같이 드라이브 갈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팍한 옆집 아저씨 ‘김성균’ & 친구가 필요한 열 여섯 왕따 소녀 ‘김소희’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2nd PARTY [ 대학교 후배-일상에 지친 전업주부 ]
 “언니는 우리의 영웅이에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대학교 후배 ‘이주영’ & 남편과 육아에서 벗어나 일탈이 필요한 주부 ‘장영남’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3rd PARTY [ 죽음을 앞둔 대학생-모태솔로 50대 남교수 ]
 “내일 당장 죽더라도 그런 질병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대생 ‘송예은’ & 로맨스가 필요한 마마보이 교수 ‘김학선’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4th PARTY [ 요구르트 판매원-아이디어가 필요한 영화감독 ]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영화의 BIG FAN 야쿠르트 판매원 ‘이혜영’ & 작품 없이 10년, 아이디어가 필요한 영화 감독 ‘강하늘’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 독특한 시선 백승빈 감독 " 

 

배우들은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 중 가장 큰 이유를 백승빈 감독을 꼽았다. 백 감독은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김성균과 김소희 배우는 “시나리오를 받고, 스토리가 너무 독특해서 감독님이 매우 궁금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접한 소감을 말한 것에 이어 장영남 배우는 “제안 받은 캐릭터에 공감이 가고 이입할 수 있었다. 너무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독전에서 활약을 펼친 이주영과 송예은 배우 역시 “무엇보다 백승빈 감독의 차기작이라 궁금했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해 시나리오의 완벽함을 예상할 수 있다.

 

백승빈 감독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모든 것을 멸망시키고 아름답게 새로운 날을 약속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것.

 

 

하지만 그 ‘멸망’이라는 것을 비극적으로 풀기보다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기념일이 될 수 있는 ‘생일’을 착안하여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함으로써 ‘아름다운 엔딩’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그리게 된 것이다.

 

백승빈 감독은 "어린 시절 공상과 몽상, 상상 속 친구가 있었다. 또 멸망과 아포칼립스를 꿈꿨다"면서 "저처럼 미친 정신을 가진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외계인 중 한 명을 요구르트 아줌마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외계인이 지구인으로 가장하고 침투할 때 가장 안전한 복장이 요구르트 아줌마 복장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인 백승빈 감독은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프랑스 중위의 여자'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 상을 받았다. '장례식의 멤버'(2009)로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제작비 1억 원 

 

백승빈 감독을 필두로 <나와 봄날의 약속>에 참여한 스탭들은 모두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출신이다. 이들은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함께하고자 뜻을 모았다. 

 

출연 배우들만 봐도 제작비 1억원은 훌쩍 넘길것 같은데, 저 금액으로 어떻게 배우들과 스탭들을 섭외 했는지 다소 놀랍기는 하다. 감독의 역량이 대단 한 것인지, 인맥이 좋은 것인지... 요즘 시대 트렌드로 보자면 분명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영화 배경은 종말 하루 전이지만, 할리우드 영화처럼 그 전조가 웅장하게 펼쳐지지는 않는다.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과 굉음을 내뿜는 전투기 소리 등 음향효과와 텅 빈 거리로 표현할 뿐이다. 제작비 1억 원이라는 현실이 반영된 까닭이겠지만, 제법 종말 느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