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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굿 매너스 ] 훈남 늑대소년의 반전

by 하얀태양 2018. 4. 30.

'굿 매너스'는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성 클라라(이사벨 주아·오른쪽)가 백인 미혼모 여성 아나(마조리 에스티아노)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취직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굿 매너스' 포스터

 

흑인과 백인 여성의 애정을 다룬 퀴어 영화이면서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SF + 공포 장르가 혼재 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프랑스 혼합작품이며 상영시간 135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네요.

 

[ 스토리 라인 ]

 

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가 출신 클라라(이사벨 주아)는 임신한 아나(마조리 에스티아노)의 가정부로 취직합니다. 클라라는 아나가 늑대인간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출산 중 숨진 아나 대신 아기를 거두어 들입니다.

'굿 매너스'  스틸컷


전반부는 생면부지의 두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습니다. 두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클로즈업으로 잡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의 존재는 아예 빼버렸습니다. 아나가 하룻밤을 즐겼던 늑대인간은 그림으로 대체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등장하는 남자 의사는 목소리나 손만 나오는 식입니다.

 

'굿 매너스'  스틸컷

 

후반부는 아나의 죽음 후 7년이 지난 시점을 카메라가 비춥니다. 클라라는 아나의 아이 조엘을 평범한 아이로 키우려 사랑과 정성을 다합니다. 그러나 조엘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늑대인간의 본성을 드러냅니다.

 


 

[ 1영화 2감독 ]

'굿 매너스'는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전·후반부를 1막과 2막으로 나눠서 구성해 이질적인 영화 두 편을 한자리에서 연이어 보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 장르를 솜씨 좋게 하나로 빚은 덕분에 이물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이 135분에 달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다 강약 템포 조절을 잘해 마지막까지 호흡을 잃지 않습니다.

 

'굿 매너스'  스틸컷


마르코 두트라, 줄리아나 호헤스 두 감독이 협업한 결과입니다. 두 사람은 첫 장편영화 '하드 레이버'로 2011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으면서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 사회적 편견에 대한 메시지 ]

 

판타지 장르를 차용했지만, 현실에도 발을 딛고 있습니다. 빈민가 흑인 여성(클라라), 중산층 백인 여성(아나)으로 대비되는 두 인물을 통해 브라질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빈부 격차와 계층 간 갈등, 인종 문제 등을 표현 했습니다. 가정부인 클라라를 몸종 부리듯 하는 아나의 모습이나, 두 사람이 사는 주거 공간의 명확한 대비 등이 대표적 입니다.

 

 

[ 수상 이력 ]

 

흑인 여성 클라라역을 맡은 이사벨 주아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제50회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최고의 여배우 특별언급상’을 받았습니다. 초반부 담담하고 메마른 느낌의 가정부 역할로서 아나와 사랑에 빠지며 좀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 줘서, 아역배우들의 미숙한 연기와 조악한 컴퓨터그래픽(CG)은 슬그머니 가려집니다.

'굿 매너스'  스틸컷


좀더 대중적인 요소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두 장르의 영화를 버무리고 현실 비판과 인간애,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낸 영화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작품상, 국제비평가상, 장편상 등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굿 매너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