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남편이 떠나고 아들이 생겼다. [ 당신의 부탁 ]

by 하얀태양 2018. 4. 9.

영화 ‘당신의 부탁’은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임수정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 분)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효진과 종욱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상영시간 108분 15세 관람 등급.

 

'당신의 부탁'[CGV아트하우스 제공]

 

[ 줄거리 ]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공부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32살 효진

  어느 날 그 앞에 남편이 전처 사이에 낳은 16살짜리 아들 종욱(윤찬영)이 나타난다.

 

종욱은 함께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가자, 오갈 데 없어진 처지다.

효진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종욱의 엄마가 돼 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인다. 

 

종욱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효진을 '아줌마'라 부른다.

'엄마 역할이 처음인' 효진 역시 자신만의 규칙을 은연중에 종욱에게 강요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상처를 주다가 서서히 익숙해지고,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

 

 

다양한 엄마들


'당신의 부탁'에서는 다양한 엄마가 등장한다. 그 엄마들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16살 아들을 키워야 하는 30대 초반 엄마 효진부터 아이를 갓 출산한 효진의 친구, 딸이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며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친정엄마, 10대의 나이에 덜컥 임신한 뒤 아이를 입양 보낼 생각을 하는 주미,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나온 또 다른 의붓엄마, 너무나 간절히 아이를 원하지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엄마까지.

 

'당신의 부탁'[CGV아트하우스 제공]

이들을 통해 과연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나아가 요즘 사회에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관계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배우 임수정

 

'당신의 부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는 여자 효진 역을 맡았다. 그것도 남편과 전처에서 낳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 역할. 아주 절제된 캐릭터를 잘 소화 했으며 엄마로서의 섬세하고 담백한 표현도 잘 나타내었다.

 

 

임수정 Comment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치 책 한권을 읽은 것 처럼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서 빨리 읽게 됐다. 그만큼 몰입이 빨리 됐다.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이 갖고 있는 일상 속 인물들간의 섬세한 관찰자 같은 모습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어서 좋았다"

 

 

 

“함께 하는 모든 분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또 오랜만에 영화 찍는 재미라고 할까? 즐거움과 열정 같은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

 

 “그 감정 그대로 편안하게 작품에 임했고 영화 속에서도 효진의 역할을 어렵고 부담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모쪼록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좋은 영화 잘 봤다’고 인정해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수정과 윤찬영에게 물었다. 서로의 호흡은 ? 

 

 임수정은 호흡에 대한 질문에 "영화 속 종욱과 윤찬영이 닮았다. 무뚝뚝하고, 리액션이 많지는 않았다"며 "약간 어색하지만 같이 있는 공기가 굉장히 편하더라. 좋은 연기를 위해 억지로 친해지기보다는 극의 흐름대로, 실제 관계가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윤찬영은 임수정에 대해 "대선배고 아름다운 분과 함께해 처음엔 어려웠다"며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이라 더 서먹하기도 했다. 촬영이 끝났으니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동은 감독 Comment

 

 "효진과 종욱의 입장에서 부탁하고, 부탁받는 일들을 비롯해 일상에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부탁과 도움을 제목에 담았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마더스'(Mothers)인 것처럼 날 낳아준 엄마는 한 명이지만 엄마 같은 존재가 여러 명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었다"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 다양한 가족이 있는데 가족의 의미를 너무 좁게 해석하고, 역할을 강요해서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가족의 문턱을 낮춰보고자 했다" 

"'당신의 부탁'은 서로 다른 사실을 겪은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받아들이고 독립된 자신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야기다. 차가운 현실에서 따뜻한 손을 잡아주며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용기를 전하고 싶다"

 

배우 이상희 Comment

 

이상희는 촬영장에서 임수정과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상희는 "제가 낯을 가려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한다. 민망하게 서 있었는데 수정 씨가 먼저 다가와줬다. 먼저 다가와 안아주기도 했다. 수정 씨가 '효진이가 숨 쉴 구멍이 생겼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당신의 부탁'[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상희는 영화 내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 미란에 대한 생각 또한 밝혔다. 이상희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담담한 이야기지만 진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가족의 의미, 엄마의 의미가 제 경험보다 확장되는 지점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한 미란의 매력에 대해 이상희는 "직언을 스스럼 없이 하는 친구다. 그래도 밉지 않은 친구다"라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신의 부탁'[CGV아트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