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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블랙 코미디 [ 수성못 ]

by 하얀태양 2018. 4. 7.

영화 ‘수성못’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한 여학생이 아르바이트와 편입 준비를 하면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어느날, 뜻하지 않게 수성못에서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다.

 

 

영화 ‘수성못’은 지난 2015년 가을, 대구에서 한 달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수성못은 실제 대구에 위치하고 있는 연못이다. 배우 이세영은 “개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고 언제 개봉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난 것이 고맙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약 3년 만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벅찬 심정을 느꼈던 배우와 감독은 시사회를 마친 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왜 수성못을 선택했나?

 

유지영 감독은 수성못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제가 대구 토박이다. 첫 장편을 만들게 되면 대구에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수성못은 제가 자주 가던 공간이다. 지금은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번화가가 됐지만 어릴 때 수성못은 한적하고 인공적이지 않은 호수였다. 그러다 보니 대구에서 글을 쓰거나 마음이 어수선할 때 찾았던 곳이 수성못이었다."

 

 

"저 못 안에 실제 오리들이 많다. 그 오리가 저 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물 밑에서 움직이고는 있는데 그 밖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저 같았다. 난 제대로 가고 있나, 가고 있는 것은 맞을까, 벗어나지는 못하는 그 수성못이 집 같고 오리가 저 같았다. 첫 장편 영화로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떳떳할 수 있는 소재가 뭘까 생각했을 때 거기서부터 영화가 시작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세영

 

이세영은 영화 '수성못' 속에서 목표만 보고 앞만 달려가는 ‘희정’역을 맡아 열연했다.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서의 뉴라이프를 꿈꾸며 열심히 아르바이트와 편입공부에 매진하는 인물이다.

 

 

 

 

이세영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잘 될거야’ 하는 위로나 희망찬 이야기가 아니지만 담담한 이야기 방식이 좋았고 저도 그 때 당시 막연함과 답답함, 좌절을 맛보던 시기였다. 요즘 20대 친구들이 열심히 살지만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기도 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그런 것들에 많이 공감이 갔다.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저도 그 힘든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고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사투리 선생님을 통해 대구 특유의 사투리를 공부하고, 촬영 현장에서도 대구 출신 스텝들과 계속 대본 공부를 하며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 남태부

 

‘희정’의 책벌레 남동생 ‘희준’ 역.  “극 중 LG팬 역을 맡은 대구 현지 배우 고경민의 도움으로 사투리를 공부했다. 단순히 사투리 억양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정서도 함께 배워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라고 밝히며 자신만의 사투리 공부 법을 공개했다

 

 

 

 

배우 김현준

 

 KBS2 드라마[흑기사]에서 훈남 헬스트레이너로 여심을 설레게 한 배우 김현준은 ‘수성못’에서 엉뚱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영목’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자살을 세 번이나 시도한 캐릭터 영목을 연기한 그는 “저는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는데 굉장히 영목이라는 인물이 어려웠다. 너무 미스터리 했고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이해가 되었다. 부담과 사명감도 있어서 계속 감독님과 배우들과 의논을 해 가면서 고민을 하며 촬영을 했다”고 털어놨다.

 

 

페미니즘 영화인가?

유 감독은 "여성주의 같은 어떤 주의에 갇혀 만든 건 아니지만 여성 영화제들에 초청이 됐다. 흔히 말하는 페미니즘 영화다라고 하기 보다는 제가 여자 감독이고, 여자 감독들이 드문 게 사실이고 그런 면에서 지지나 응원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이 뾰족하게 드러나는 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여성 감독이고 그리고 제가 만들어왔던 단편 영화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두 여성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여성영화제에서 주목해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