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새벽 2시 30분경, 경남 창원의 한 상가 건물에서 엘리베이터 통로로 3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1명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119 구조대원은 20년 동안 수많은 엘리베이터 사고 상황을 봐 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우리는 사건 당시 피해자 2명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목격자 신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학동창인 세 사람은 그 날 인근에서 술을 마신 후 숙소를 잡기 위해 모텔이 있던 상가 건물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 씨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얼마 후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고 생각해 친구 두 명을 먼저 태웠습니다. 연이어 자신도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에 멈칫했습니다. 안쪽이 컴컴했고 정신이 번쩍 들어 살펴보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지도 않은 채 문이 열려 친구 두 명이 추락한 것입니다. 당시 상황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다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꼭 원인을 밝히고 싶다고 했습니다. 도착하지도 않은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은 어떻게 열릴 수 있었던 것일까?
사고 이후, 엘리베이터 점검 업체 대표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에 바깥 출입문이 열릴 확률이 0%라고 단언했습니다. 사고 발생 2분 전까지, 그리고 사고 직후에도 엘리베이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업체 측은, 술에 취한 피해자들이 마스터키를 사용했거나 혹은 외부에 강한 충격을 줘 강제로 바깥 출입문을 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건물 내부 CCTV는 엘리베이터 정면을 비추고 있진 않았지만, 영상 속에서 피해남성 한 명이 마치 마스터키로 문을 여는 듯 까치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엘리베이터와 전혀 관련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 어떻게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오히려 업체 측이 기계 결함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는 취재 도중 사건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고 직전 피해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창원 엘리베이터 추락사고의 진실을 추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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