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 변산 ]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공감 영화

by 하얀태양 2018. 6. 28.

영화 '변산'은 고향을 떠나 빡센 인생을 살아가던 무명의 래퍼 ‘학수’가 짝사랑 '선미'의 꼼수로 인해 고향으로 강제 소환되고, 잊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변산(면)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지명이다. 

 

'변산' 포스터

장르 : 드라마 | 한국 | 상영시간 : 123분 | 등급 : 15세 관람가

 

드라마 '도깨비'의 상큼 발랄 주인공 김고은이 '선미'역을 맡았고, 작품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는 변신의 귀재 박정민이 '학수'역을 맡았다. 두 주인공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서로가 잘 알고 있던 터라 호흡은 잘 맞았을 것이고, 동문으로서 시너지 효과가 더 나지 않았을까 한다.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해온 이준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표작으로는 <황산벌>, <라디오 스타>, <왕의 남자>, <소원>, <사도>, <동주>, <박열> 등 여러 작품이 있다.

 

랩, 힙합이라는 소재가 한국 영화에 등장한것이 신선하고, 과연 주인공이 잘 소화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미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좋은 작품을 만든 적이 있는 감독이기에 믿고 볼수 있을 거 같다.

 

 

[ 줄거리 ]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부단히도 노력하는 청년. 자칭 ‘서울 출신 고아’에 고시원 거주하며 평생 써 온 사투리도 안쓰며 살아가는 래퍼 지망생. 알바 천국, 6년 연속 ‘쇼미더머니’ 탈락 등 고단한 청춘 학수(박정민).

 

'변산' 스틸컷

 

자기도 모르게 랩을 할때는 사투리가 툭 틔어 나와,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태연한척~

 

그렇게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어느날, 동창 선미(김고은)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변산' 스틸컷

 

고향인 변산의 한 병원에 있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것이다. 서울 출신도 고아도 아니었던 그는 영 내키지 않지만 변산으로 향한다.

 

징글징글하게 들러 붙는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는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 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는 어이없는 사건으로 인해 발이 묶여버린다.  

 

'변산' 스틸컷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시작한다.

 

  변신의 귀재 박정민 

 

영화 <파수꾼>,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 박정민이 영화 '변산'을 통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영화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박정민은 이 시대 가장 빡센 청춘 무명 래퍼 ‘‘학수’ 역을 위해 외면부터 내면까지 캐릭터와 일치시켰다. 래퍼 설정을 위해 귀를 뚫고, 타투를 하는 등 외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학수’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랩 가사를 모두 직접 쓰는 노력을 기울였다.

 

'변산' 스틸컷

 

뿐만 아니라 크랭크인 2개월 전부터 랩 연습을 시작한 박정민은 크랭크업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반 작업에 필요한 음원 녹음을 위해 1년 가까이 랩 연습에 몰두했다

 

이렇듯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열정을 기울이는 박정민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몰입하는 순간, 현장의 공기를 장악하는 엄청난 배우”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산' 스틸컷

 

이번 영화에서 래퍼 '얀키'가 랩 디렉팅과 곡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래퍼 얀키는 “박정민 배우는 몰입을 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캐치도 빠르고 감정도 담을 줄 알고 거기에 연습량까지 더해지니까 정말 괴물 같다. 랩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박정민의 노력과 랩 실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통통매력 김고은 

 

영화 <은교>, <차이나타운> tvN 드라마 [도깨비] 등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대세 배우 김고은이 이준익 감독과 첫 번째 호흡을 맞춘다.

 

'변산' 스틸컷

 

영화 '변산'에서 ‘학수’를 고향 변산으로 강제 소환시키는 장본인이자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동창생 ‘선미’ 역으로 특별한 연기에 도전한 것.

 

‘선미’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평범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김고은은 조금은 통통한 모습의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8kg 증량을 선택했다.

 

'변산' 스틸컷

 

또한, 어린 시절부터 변산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선미’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크랭크인 2개월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함께 연습에 매진, 찰진 사투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변산'을 통해 예상치 못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 김고은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 이상의 느낌을 구현해내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CG 아닌 실제 영상   

 

이준익 감독이 “’학수’와 ‘선미’가 노을을 바라보며 정말 솔직한 순간을 맞이하는 그 씬 때문에 '변산'을 연출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던 노을 씬은 촬영 팀의 끈질긴 노력과 날씨의 행운이 함께해 탄생할 수 있었다.

 

'변산' 스틸컷

 

‘학수’가 고등학교 때 시작(詩作)한 ‘폐항’의 주인공이기도 한 ‘변산’ 지역의 노을. 두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도 어느새 그 노을 앞에 서 있게 된다.

 

감독과 제작진이 생각한 노을은 구름 사이에 해가 있고, 그 사이로 밝게 비추는 섬광과 붉게 물든 노을들이 그 풍경과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 것이었다.

 

완벽한 노을을 찾기 위해 카메라 B 팀은 변산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뒤졌고, 한 달 만에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언덕을 찾을 수 있었다. 2차 문제는 날씨였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떠 있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도 부적합했다. 변산에서 촬영이 진행된 두 달 동안, 촬영 B팀은 기준에 적합한 날씨가 되면 무조건 노을 촬영에 나섰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 당일이 되자 꿈에 그리던 노을이 거짓말처럼 등장했고 CG 없이 완벽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너무 완벽한 노을을 카메라에 담았더니 CG처럼 보이더라. 아름다운 노을을 관객들도 함께 만끽했으면 좋겠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평소 날씨 운이 좋아 내리던 비도 멈추게 한다는 이준익 감독의 ‘매직’이 '변산' 촬영장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쇼미더 머니' 

 

 영화 '변산'은 무명 래퍼 ‘학수’가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6년 동안 도전한 ‘쇼미더머니’의 꿈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실제 존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더욱 완벽을 기해야 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작업이 필요했다’’라고 이야기한 이준익 감독과 미술감독, 촬영감독은 세트 제작에 앞서 인천 체육관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쇼미더머니’ 1차 예선과 준결승전의 녹화를 직접 관람하며 무대 세트와 공연 시퀀스, 카메라 워킹까지 세세하게 준비했다.

 

'변산' 스틸컷

 

뿐만 아니라 ‘학수’의 2차 예선 장면을 위해 ‘쇼미더머니’의 심사위원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 마스터인 도끼, 던밀스, 더 콰이엇 그리고 매드클라운을 섭외하며 놀라운 리얼리티를 선보인다.

 

대한민국 최고의 래퍼들 앞에서 랩 연기를 하는 게 너무 민망했다. 그런데 배우인 내 앞에서 연기하는 그들은 어땠겠나. 그날의 촬영은 전 회차 중에 가장 큰 사고였다”며 웃지 못할 기억을 떠올리는 박정민의 촬영 소감은 2018년 스크린의 가장 핫한 장면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배우 박정민이 강력 추천하는 '변산'의 명장면인 파이널 무대 씬은 실제 ‘쇼미더머니’의 무대 설치 팀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무대 제작팀이 세트를 제작했고 35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돼 대규모 스케일은 물론 리얼한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거기에 화려한 조명, 스웩 넘치는 세트 디자인과 박정민의 진짜 래퍼 못지않은 무대 매너까지 더해져 최고의 명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 

 

‘용대’ 역할의 고준과 박정민이 꼬박 하루 동안 촬영했던 갯벌 씬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배우들이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 손꼽는 장면.

 

'변산' 스틸컷

 

영화 속 ‘학수’와 ‘용대’가 학창시절부터 오래 묵혀두었던 앙금은 갯벌 맨몸 격투 씬을 통해 분출된다. 진흙의 무게와 뻘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액션 연기를 해야 한다는 체력적 부담이 있었던 이 장면을 위해 배우들과 무술팀은 촬영 전부터 동작을 맞춰보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 탓에 계획되었던 액션의 합이 무의미해지자 이내 박정민과 고준은 즉흥적인 리얼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변산' 스틸컷

 

어떻게 보면 애드립으로 볼 수 있는데, 마치 계획된 액션인 듯 재치를 발휘하며 환상의 호흡으로 열연을 펼쳤다. 연기를 지켜보고 있던 스탭들마저 진정으로 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박정민과 고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온몸을 던진 투혼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