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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버닝 ] 5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하는 이창동 감독 작품

by 하얀태양 2018. 5. 14.

<버닝>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삼았고, 한국적으로 재탄생한 작품.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각기 다른 내면을 지닌 3인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들의 묘연한 관계, 가질 수 없는 것을 열망하는 심리에서 빚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버닝' 포스터

장르 : 미스터리 | 한국 | 상영시간 : 148분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원작과 비교

 

 “원작은 미스터리한 남자의 이야기다. 헛간을 태우는 취미가 있는 남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데서 끝난다”며 “<버닝>은 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오늘 이 시점 한국 젊은이들이 처하고 있는 현실의 요소. 낯익은 일상 속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지만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 서스펜스. 일상의 미스터리, 일상의 스릴러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버닝' 스틸컷

 

5번째 칸 진출작

 

 2018년 4월 12일(목) 제 71회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버닝>을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창동 감독은 지금까지 연출한 여섯 작품 중 총 다섯 작품이 칸 영화제에 소개되는 전대미문의 감독이 되었다.
 
 지금까지 이창동 감독은 2000년 제 35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박하사탕>, 2003년 제 43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초록물고기>,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배우 전도연) 수상작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시>까지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버닝>이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되면서 8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을 입증했다. 

 

 

자문위원의 평가

 

프랑스 영화 프로듀서이자 칸 영화제 자문위원이었던 피에르 르시앙(지난 5일 별세한 )이 영화 '버닝'을 극찬했다.

 

 81세로 세상을 떠난 故 피에르 르시앙은 영화 프로듀서이자 칸 영화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칸의 대부라 불렸다. 특히 한국 영화와 각별한 인연을 지닌 그는 오랫동안 한국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미국 영화 전문 매체에 '버닝'에 대한 각별한 글을 남기며 극찬하기도 했다.

 

'버닝' 스틸컷


故 피에르 르시앙은 '버닝'과 이창동 감독에 대해 "이창동은 아주 드문 휴머니스트 영화감독이다. 작품이 결코 메시지로 무거워지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또한 나는 '버닝'이, 나 스스로가 놀랍게도, 한국인이 조상의 문화를 복원하면서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예견하게 되리라는 꿈을 꿔본다. 이것은 아마도 과거의 신상옥과 임권택, 그리고 오늘날 이창동의 숨겨진 야망이었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진

 

촬영은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홍경표 감독이(대표작 : 마더, 설국열차, 곡성) 맡았고,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미술은 <박하사탕>부터 <버닝>에 이르기까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신점희 미술감독이 맡았다.

 

'버닝' 스틸컷

 
 분장은 <1987> 황현규 분장팀장이 담당하여 캐릭터들의 매력을 십분 살리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시> 이충연 의상팀장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영화 속 캐릭터들의 상황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의상을 선보이며 <버닝>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직접 구제시장에서 종수의 옷을 구해오는 등 현실감을 살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캐릭터에 완벽히 맞춰진 의상을 통해 <버닝>에 깊이를 더했다.
 
 이처럼 촬영, 미술, 분장, 의상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명품 제작진들이 한데 모여 영화 <버닝>을 향해 쏟아 부은 노력은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는 유아인

 

“장인정신으로 한땀 한땀 찍어내며 최대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아주 영광스러웠다”

 

“사실 대중들이 나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캐릭터가 ‘베테랑’의 조태오 캐릭터다. 그가 과잉 되어있는, 과장된 표현을 해야 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라면 ‘버닝’의 종수는 완전히 반대편의 캐릭터다. 그래서 기존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사람들이 평가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 표현에 대한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이창동 감독이 요구했던 것도 그랬다. 느낌 위주로, 사실적으로, 사실에 가깝게, 그래서 해석의 여지를 크게 열어두는 연기를 해내는 것이 이번 과제였다"

 

'버닝' 스틸컷

 

'버닝'에서는 주인공 종수 역을 맡았고, 그간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파워풀하고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에서 그는 타인에게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인 인물로 나온다.

 

컷을 외친 후에도 종수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한 유아인의 놀라운 집중력은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만들 정도라는 후문. 이렇게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이창동 감독의 신작 주인공에 적임자다운 면모를 증명해보였다.

 

그간 주요 출품작으로는 <완득이>, <사도>, <베테랑> 등이 있다.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는 스티븐 연

 

“평소 이창동 감독의 열정적인 팬이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나에게 필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에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살면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인 것 같다. 여기서도 변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워킹 데드]에 출연하며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버닝>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미스터리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지적인 매력을 더한 스티븐 연은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남자 벤 캐릭터를 완성했다.

 

'버닝' 스틸컷

 

지금까지 없던 캐릭터에 도전한 그의 노력과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은 <버닝>에서 더욱 불타오를 것이다.

 

한국 영화 기대주로 거듭 날 전종서

 

“영화 속 제 모습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만 제가 소화하고 있는 스케줄이 모두 처음 겪어본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부담된다”

“영화에서 보여드리는 제 모습도 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보여드릴 것이다”

 

'버닝' 스틸컷

 

‘버닝’에서 미스터리한 해미 역을 맡았다. 전종서가 연기한 해미는 제작 전 공개 오디션이 열릴 당시부터 파격적인 노출이 요구되는 역할로 화제를 모았다. 해미 역은 이창동 감독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최적의 배우를 발굴 해 낸것이다.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에 대해 “캐스팅을 위해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그런데 전종서를 만난 순간 마치 해미인 것 같았다”며 “속을 알 수 없는 해미처럼, 전종서 역시 미스터리하고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전종서라는 배우만이 해미 역할에 어울릴 거 같았다. 저 말고도 누구든 전종서를 실제로 만나면 그런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데뷔작이 전세계에 소개 되는 특별한 행운을 거머쥔 그녀, 특별한 재능과 자신감은 영화 <버닝> 속에서 그 빛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출중한 연기파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지지 않는 아우라와 자유분방하고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인 전종서는 올해 한국 영화계의 놀라운 발견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