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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반전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by 하얀태양 2017. 8. 29.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
하지만 곧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1938년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미스터리가 드러난다!

 

 

 

영화의 배경인 일제시대와 일본인체실험은

영화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재료일 뿐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욕망과

그 욕망의 모습을 철저하게 본연의 모습으로 바라봤을 때

나오는 기괴함

영화는 그것을 말하고자 한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등장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욕망들이 부딪혀 경성학교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

욕망은 영화에서 '빨간색'으로 표현된다.

영화의 주인공은 시즈코 '조용한 아이'란 뜻이다.

연덕은 시즈코에게 진짜 이름이 무엇이냐 묻고 시즈코는 '주란' 이라 답한다.

주란의 한자 뜻은 '붉을 주/ 꽃이 무르익을 란'

연덕이 주란의 진짜 이름을 찾아줌으로써 연덕을 통해

후에 주란이 인체실험의 완성체인 욕망의 끝을 보여줌을 알 수 있다.

-처음 주란(박보영)은 빨간색 옷을 입고 학교에 전학을 온다.

-그리고 새엄마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된 뒤, 빨간색 옷을 벗고 입게 된것은 무채색의 교복과 잠옷

그때에 연덕이 나타난다.

 

 

연덕은 주란에게 '빨간색'사탕을 먹이며 "울지마"라고 한다.

(영화에서 주란이 흔들릴때마다 총 두번 먹임)

비록 빨간색 자신을 뺏기고 검정 교복이 입혀졌지만

빨간색 사탕을 삼키므로써 자신의 정체성은 잃지 말라한다.

주란은 그 뒤로 연덕에게 의지하며 자신을 찾아간다.

- 연덕이 데리고 가는 비밀장소에 빨간색 꽃들.

-연덕이 주란에게 선물한 '빨간색'일기장

- 특히, 주란이 처음으로 건강을 찾게 되는 부분인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에서

산에는 빨간색 꽃들이 계속해서 피어있고, 그 길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 길의 끝에서 주란은 건강을 찾고, 주란의 욕망의 대상은 연덕이 된다.

-교장(엄지원)의 욕망은 일본제국에 인정받는것.

교장의 욕망도 빨간색으로 표현된다.

새빨간 입술이나 교장의 방을 채운 빨간색 물건들

특히 교장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

인체실험의 재료 "빨간색 꽃 차"

교장의 욕망이 뜨거운 찻잔에서 잎을 활짝 피우는 빨간색 꽃으로 표현된다.

그 꽃에서 새어나오는 피와 같은 연출은 교장의 욕망이 잔혹한 것만큼 기괴하게 표현이 된다.

부수적으로 일본순사나 후에 교장을 물려받는 선생의 욕망도 각자의 것이 있다.

일본 순사는 이 생체실험을 통해 업적을 따는 것이고,

선생의 욕망은 교장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욕망은 당연히 도쿄에 가는 것이었다.

빨간색 꽃을 씹거나 빨간색 자수를 놓으며 도쿄에 가기 바라는 학생들의 욕망은

추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라졌던 학생들의 모습과

후에 선생을 죽이며 몸에 수놓은 꽃의 모습처럼

잔인하게 사라진다.

그 외에도 죽은 쥐를 손에 꽉 쥔채 피를 뚝뚝 흘리게 하는 장면과

주란이 손에 유리파편이 박혀 피를 흘리는데도

아파하지 않고 유리를 떼내는 장면을 빨간색 색감을 통해 보여주며

이들의 빨간색 욕망이 잘못된 욕망임을 보여준다.

모두 각기 다른 욕망이지만 자신의 욕망을 찾아 가는 이야기.

하지만 그 욕망은 "꿈"이란 단어 대신 "욕망"이란 단어를 선택했듯이

모두 파멸에 이르는 것들이었다.

주란은 바다를 원했지만, 막상 그곳에 이르니 바다가 아닌 일본군의 부대가 있었다.

교장은 실험을 통해 인정 받을 줄 알았지만, 이용만 되고 배신 당한다.

학생들이 바라는 도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고, 그 뒤에는 인체실험 대상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영화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인간의 욕망을

순수하게 끄집어내 그 본연의 모습만을 바라보았을 때

그것이 얼마나 추악하고 잔인하며,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표현하고자 했다.

p.s. 나는 이 영화를 보고[아일랜드]를 떠올렸다.

아일랜드의 주인공들은

그들의 유토피아 '아일랜드' (도쿄)에 가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한 신체 (우수학생)를 가진다.

그리고 몇몇이 선발되어 아일랜드로 보내진다.

하지만 그 끝은 복제인간으로써 자신의 본 주인을 위한 장기 기증 (인체실험대상자)

물론 아일랜드는 복제인간이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주제가 더 컸지만,

그 안에 주인공들의 존재하지 않는 결과를 향한 욕망의 부분이 오버랩되어 보여졌다.

자신이 향해 가던 목적지가 허망된 곳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주인공들의 표정에서 특히 그랬다.

영화는 철저히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했고 그것을 영상에 담았다.

장르가 애매하다는 평은

영화에서 장르를 구별짓는 것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고 싶다.

한국판 어벤져스냐 하는 평은

영화 [화이]를 떠올려 보면 될 것 같다.

심지어 화이에서는 주인공(여진구)의 마음속 상처가 직접 괴물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도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인 욕망을

주란의 초인적인 모습을 통해 그 괴물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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