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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반전영화

[반전영화] '장화, 홍련'/A Tale Of Two Sisters, 2003

by 하얀태양 2017. 7. 13.

전래동화 장화 홍련을 바탕으로 한 공포 영화이다. 무서움은 중상 정도 레벨이다.

감독, 각본에 김지운, 음악 이병우, 편집 고임표. 상영시간은 120분 이다.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 중 수미의 미는 장미의 '미(薇)' 그러므로 장화(薔花)를 뜻하고, 수연의 연은 연꽃의 '연(蓮)', 즉 홍련(紅蓮)을 뜻하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그에 어울리는 유려한 음악(이병우 작곡)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치고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반전이면 꽤나 잘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 자매, 수미와 수연.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온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겼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여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이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수연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한다.

 

 

 

[평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던 김지운이 본격적으로 충무로의 주류로 떠오르게 된 작품이며, 염정아에게는 배우로서의 자신을 재발견할 기회를,[7] 거의 완전히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임수정과 《가을동화》로 이제 좀 뜨기 시작했던 문근영에게는 인기를 가져다 준 작품이기도 하다.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박찬욱의 《올드보이》 등과 함께 2000년대 한국영화계의 세대교체와 발전을 알린 신호탄이라는 찬사도 받는다.

미장센에 특히 많은 투자를 한 작품으로, '집이 또 하나의 배우'라고 할 만큼 배경에 많은 공을 들여 지었다. 주인공들이 사는 집은 일본식 양옥으로 그 자체가 이국적이고 뒤틀린 느낌을 주며, 벽지는 꽃의 반복된 패턴으로 가득해서 묘한 공포감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에 신경질적인 날카로움을 더한다. 이후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아파트》, 《신데렐라》, 《분홍신》, 《해부학 교실》 등에서 연출과 연기보다는 배경으로 공포감을 자아내는 것을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촬영 중에도 이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의 장면에서 조명에 필터를 걸어 음산함을 강조한다.

 

 

[흥행]

한국영화연감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1,017,027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국에서는 3,146,217명의 관객이 들었다. 이는 한국 공포 영화 관객수 1위다.다만 재난물이 들어간 영화 연가시도 호러물로 볼 수 있기에 연가시가 기록한 전국 451만으로 깨졌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