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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by 하얀태양 2017. 10. 27.
열정은 번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인생은 삼진아웃 직전의 회사원 다카시는 계속된 야근으로 지하철에서 쓰러진다.
 선로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그를 구해준 이는 다름아닌 초등학교 동창 야마모토!
 운명적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우울하기만 했던 다카시의 인생에도 즐거운 변화가 찾아온다.
 “야마모토 덕분에 월요일도, 상사도 두렵지 않아!”
 늘 싱글벙글한 미소 뒤에 비밀을 간직한 듯한 야마모토가 궁금했던 다카시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그가 이미 3년 전에 죽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되는데!
 야마모토, 넌 대체 누구니?

 

장르 : 드라마

제작국 : 일본

상영시간 : 114분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개봉 8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나루시마 이즈루 감독)는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며 개봉 2주 차에 박스오피스 TOP10에 입성하는 기현상에 이어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3만 명을 돌파했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열정은 번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인생은 삼진아웃 직전의 회사원이 수수께끼의 옛 친구를 만나며 시작되는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가슴 속에 사표를 품은 직장인들의 로망을 실현하는 매력적인 제목의 영화는 적은 개봉관에도 3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키타가와 에미의 소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2014년 작가 데뷔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본의 직장인들을 울리며 화제를 모았다. 작가 역시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지만 개인을 희생하고 개인의 삶을 앗아가는 기업문화에 회의감을 가지고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작가의 감정과 경험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리라.

또한 감독은 소설을 읽고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는데, 가장 친한 친구 2명이 소설 속 주인공과 비슷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친구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남아있던 차에 이 소설을 접하게 된 감독은 삶에 지친 회사원들에게 이 영화가 야마모토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연출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점점 밝은 표정이 되어가고 삶의 활력을 조금씩 찾아가며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다카시를 보면서 나도 야마모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딘가 수상한 야마모토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순수함과 진실함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면 괜찮지 않겠어, 하고 말이다.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서 야마모토는 3년 전에 세상에 둘도 없는 쌍둥이 형을 잃었으며 그 형이 탈출구 없는 영업사원의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된 것에 충격을 받았고 그 때 형의 표정과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다가 선로 쪽으로 다가가던 다카시를 그냥 놓아버릴 수 없어서 그를 구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어쩌면 진부한 클리셰처럼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바로 그 점이 작은 희망을 던져주기도 하는데 누군가의 작은 친절이,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고 삶의 활력을 줄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 전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일종의 판타지다. 원작 소설과 다른 결말이어서 소설에 열광했던 사람들이나 조금 더 현실적인 결말로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바랐던 관객들에게는 조금은 뜬구름 잡는 식이거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숨통을 트여준다. 조금은 이상적이어도 좋지 않은가. 조금은 뜬구름 같아도 좋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서 숨을 돌리고 고를 수 있을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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