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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물괴 ] 조선왕조 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

by 하얀태양 2018. 9. 5.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역병을 품고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물괴' 포스터

장르 : 액션 | 대한민국 | 상영시간 105분 | 등급 : 15세 관람가

 

조선왕조 중종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짐승을 모티브로 삼았고( ‘물괴’라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존재가 조선 시대에 나타났다는 설정), 물괴가 나타나 중종이 경복궁을 3년이나 비웠다는 기록에 허종호 감독이 상상력을 더해 각각의 캐릭터와 서사가 완성됐다.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장르로서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도전을 많이 엿볼 수 있다.

 

6개월의 제작 기간에 20여개의 디자인 시안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괴'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 스토리 라인 ]

 

폭군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이 됐지만 신하들의 등살에 위협받는 중종(박희순 분). 갑자기 나타나 역병을 퍼트리고 백성을 죽이는 물괴는 중종의 정치적인 기반을 더욱 위태롭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의 곁을 떠나 숲에서 사냥을 하며 지내던 내금위장 윤겸(김명민 분)을 다시 찾은 것도 물괴를 없애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함이었다.


 

'물괴' 스틸컷


본 사람은 없지만 잔혹하게 죽어가는 피해자는 늘어가고, 윤겸이 물괴의 정체를 추적하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윤겸의 뒤를 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 분), 딸 명(이혜리 분)이 따르면서 물괴 수색대도 완성된다.

 

'물괴' 스틸컷

 

그 이후의 과정은 이전의 다른 추격 스릴러와 궤를 같이한다. 쫓고 쫓기는 물괴와 수색대의 추격전, 목숨을 건 혈투, 그리고 물괴를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 간의 다툼이 맞물리면서 극의 긴장감은 고조된다.

'물괴' 스틸컷


물괴의 탄생, 그리고 활약은 12년 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떠오르게 한다. 현대인들에게 친숙했던 한강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괴물이 탄생한 것처럼, 물괴는 조선시대의 상징과 같은 장소인 경복궁, 그곳에서도 중심인 근정전의 지하에서 태어나 인간의 이기심을 먹고 자랐다.

 

'물괴' 스틸컷


비슷한 탄생 스토리를 가졌지만 10년여의 시간이 흐른 만큼 물괴는 더욱 진화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됐지만 움직임은 물론 눈빛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어색함이 없었다. '물괴'의 성패는 물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몫을 톡톡히 해내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 한국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 ]

 

크리쳐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쳐(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통상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일컫는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크리쳐 무비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한국에서 크리쳐 무비는 여전히 낯선 장르이다.

 

때문에 제작진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는 생소한 장르와 캐릭터를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괴이한 짐승이 등장하지만 너무도 사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와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했다.

 

 

[ 캐릭터 소개 ]

 

"김명민 : 물괴 수색대의 수색대장 '윤겸' 역."

대표작 :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 <조선명탐정>

 

'물괴' 스틸컷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늘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배역과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물괴 수색대의 선봉에 서서 ‘물괴’를 쫓는 그는 과거 내금위장이었던 이력에 걸맞게 화려한 액션을 뽐내는 것은 물론 하나뿐인 외동딸 ‘명’을 지키는 부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윤겸’ 캐릭터에 반해버렸다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의 명성을 다시 한번 각인 시킬 것이다.

 

"김인권 : ‘윤겸’의 충직한 부하 ‘성한’ 역."
대표작 : <방가? 방가!>, <광해, 왕이 된 남자>, <전국노래자랑>, <히말라야>

 

'물괴' 스틸컷

 

정극과 코미디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배우.

그는 적재적소에 등장해 유머와 재미를 선사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윤겸’의 옆에서 둘도 없는 부하로서의 역할을 해낸다.

극의 긴장과 이완을 책임지는 그는 ‘성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13Kg를 증량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무사는 큰 풍채와 무게감을 가졌으리라는 판단 하에 몸무게를 늘리고, 근육 운동을 하며 듬직한 무사의 외형을 만들어갔다.

 

"이혜리 : 아버지를 돕고 싶은 씩씩한 '윤겸'의 딸인 '명’ 역.

대표작 : [응답하라 1988]

 

'물괴' 스틸컷

 

평소 쌓아두었던 의학 지식, 궁술로 수색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나온다.

첫 영화이자 첫 사극.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그녀는 사극 장르 특유의 말투뿐만 아니라 외향까지 완벽하게 영화에 녹아 들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 그녀는 큼지막한 활을 겨누는 액션씬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으로 모든 장면을 소화하며 주위 모든 사람들을 감탄케 만들었다. 

 

"최우식 :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전선관’ 역"

대표작 : <부산행>, <옥자>, <마녀>

 

'물괴' 스틸컷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바쁘게 스크린을 누비고 있는 대세 배우.

‘명’이 한눈에 반하는 한양오빠다운 고운 외모는 물론 ‘물괴’의 정체를 수색해나갈 때 빛나는 지성, 무관으로서 기본기 탄탄한 액션 실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지만 때로는 ‘명’이 발벗고 나서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귀여운 허당기를 지닌 팔색조 매력의 소유자다. “’허 선전관’ 역할 그 자체였다. ‘명’과 보여주는 케미를 기대했는데, 그 케미에 부응할 수 있는 건 최우식 뿐이었다”는 허종호 감독의 말처럼 최우식이 아닌 ‘허 선전관’은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제 몫을 톡톡히 해내었다.


[ 개봉전 이미 해외에서 관심 ]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018년 5월 칸 국제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및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 선판매되며 글로벌한 반응을 모은 것.

 

'물괴' 스틸컷

 

특히 북미 멀티플렉스 업체인 AMC(5,900개 스크린 확보)가 일찌감치 판권을 구매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판권을 판매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물괴’의 뛰어난 CG 만족도는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언급하며 앞다투어 <물괴>의 판권을 구매했고, 일부 마켓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물괴' 스틸컷


이 기세를 몰아 제51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분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쾌거까지 이루었다

( *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힌다. SF, 공포,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다. ) 

 

 

[ 물괴의 탄생 비하인드 ]


영화 준비 과정에서 제작진이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 '물괴'의 모습이었다.

 

중종 실록에 기록되어 있기를 온 나라를 공포로 휘감았던 괴이한 짐승은 왕까지 궁을 버리고 도망가게 만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의 위압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내야 했고 동시에 ‘물괴’의 외형이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이질감 없이 어울려야 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물괴’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진은 6개월 동안 20여 가지에 달하는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야 했다.

 

'물괴' 스틸컷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물괴’의 외형, 다음 숙제는 한번도 보지 못한 괴이한 괴물에 캐릭터를 담아내는 작업이었다.

 

‘물괴’의 외형이 결정된 후에도 CG 작업은 끝이 아니었다. 그린매트 촬영에 앞서 ‘물괴’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 대해 콘티부터 프리 비주얼 작업까지 사전 작업에 긴 시간과 공을 들였다.

 

* 일명 '그린맨'이라 불리는 대역이 '물괴' 역할을 했다. 대역은 특수 제작한 그린 수트를 입고 ‘물괴’의 움직임대로 연기하고, 시선을 맞추고, 때로는 비명을 지르며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 세트 구성 ]

 

'물괴'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자 스텝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세트는 조선의 심장인 근정전이다.

 

‘윤겸’의 내금위장 시절부터 시작하여 후에 ‘물괴’와의 사투가 벌어지는 근정전은 세트 제작이 불가피했다. ‘물괴’의 크기에 맞게 동선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전 제작부터 완공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근정전 세트는 실제보다 2배 가까이 깊이감을 주었고, 1m~1m 50cm를 높여서 총 높이15m, 너비 20m 이상의 공간을 구현했다. 

 

'물괴' 스틸컷

또 하나의 돋보이는 공간은 ‘물괴’ 둥지에서 이어지는 동굴이다. 제작진은 시나리오에 묘사된 좁은 동굴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곳을 찾아봤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세트로 짓는 모험을 감행했다.

 

'물괴' 스틸컷

 

이를 위해 CG팀과 미술팀의 협업이 이어졌다. 세트의 일부 벽만 만들고, 나머지 벽은 CG로 완성해 영화에서는 좁은 공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메라와 조명 활용에 용이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울퉁불퉁하고 높이도 제각각인 동굴의 특성상 인공 구조물을 위아래로 배치해 배우들이 동굴의 지형을 이리저리 피해 달아나는 현실성도 더했다. 스텝들이 힘을 모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 속 ‘물괴’와의 쫓고 쫓기는 액션은 관객들에게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