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 드라마

[ 살아남은 아이 ] 용서, 그 현실에 직면 하게 된다면..

by 하얀태양 2018. 8. 29.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살아남은 아이' 포스터

장르 : 드라마, 가족 | 한국 | 상영시간 : 124분 | 등급 : 12세 관람가

 

제작사 아토의 네 번째 신작이자, 세계무대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신동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국내 개봉 이전에 여러 영화제를 통해 선을 보였고 많은 호평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상도 많이 받았다.   

 

연기파 배우 최무성, 김여진(정치권의 영향으로 활동이 뜸하다가 오랫만에 출연 하는 것 같다)이 부부로 나오며, 이미 유명 영화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성유빈이 출연한다.

 

저예산 영화라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선의 조건을 구축해내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고 한다.

 

또한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비추지 않고자 균형있는 비중으로 편집하는 것도 큰 어려움 이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균형잡힌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진다.

 

주인공 부부는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하는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서, 감독은 일주일간 실제 부부가 운영하는 곳에 함께하며 당시의 에피소드와 대사를 영화에 그대로 반영했다.

 

 

[ 줄거리 ]

 

성철(최무성)과 미숙(김여진) 부부는 고등학생인 아들 은찬을 잃게 된다.

 

물에 빠진 친구 기현(성유빈)을 살리는 대신 목숨을 잃었다. 기현은 ‘살아남은 아이’다.

 

미숙은 죽은 은찬을 잊지 못한다. 그녀는 뒤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아이를 가지려고 한다.

 

당연히 ‘그 일’은 쉽지가 않다. 대신 그녀는 죽은 아들 대신 아이가 살린 기현이에게 자꾸 마음이 기울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침 기현은 도배사인 성철의 조수로 일을 하고 있느 중이다. 성철 역시 기현이 점점 아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얄궂은 세상 일은 늘 감춰진 비밀을 들춰 내게 만든다.

 

이 부부는 결국 기현에게, 그리고 죽은 아들과 이들 모두를 둘러싼 친구들 사이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성철과 미숙은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다.

 

[ 세계가 먼저 주목하다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신인 감독 국제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서 첫 공개된 이후 다양성 영화 관객은 물론 국내외 언론 매체의 열렬한 호평을 끌어내며 국제 영화 비평가들과 영화 기자들 간의 연맹인 국제비평가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Film Critics)가 수여하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을 수상했다.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진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한,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 멀베리상을 수상해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예리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그 밖에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 제15회 스킵시티디시네마인터내셔널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데뷔작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 주연 3인방 ]

 

신동석 감독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한 후 처음으로 떠올린 캐스팅 일 순위는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이었다.

연기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된 배우들이고, 세 배우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세 배우가 왠지 이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해줄 것 같다는 신동석 감독의 기대는 확신이 되어 돌아왔다. 신동석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를 세 배우의 캐스팅이 완료되는 순간이라고 꼽는다.

 

최무성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 출연 영화 : <악마를 보았다>(악랄한 살인마 역), 연애의 온도>, <4등>, <1급 기밀> 등

- 출연 드라마 :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 [미스터 션샤인]

-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 ‘성철’ 역을 맡아 슬픔, 기쁨, 분노 등 감정의 격랑을 겪는 인물로 완벽하게 분했으며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펼쳐 그야말로 배우 최무성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여진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 출연 영화 :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 출연 드라마 : [내 마음이 들리니],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 국내 영화계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연기 경력 20년의 베테랑 배우 임. <살아남은 아이>에서 아이를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엄마 ‘미숙’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여진은 감정의 진폭이 크게 변화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고스란히 감정에 몰입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부여하는 연기를 펼쳐 명실상부 대체불가한 배우임을 증명했다.

 

성유빈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 출연 영화 :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아역으로 데뷔, <역린>에서는 정재영의 아역, <대호>에서는 최민식의 아들 ‘석이’,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이제훈의 동생 ‘영재’,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차태현의 아역 ‘어린 자홍’

-  <살아남은 아이>에서 친구 ‘은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쥐고 있는 소년이자 ‘성철’과 ‘미숙’의 아들이 살려낸 아이 ‘기현’ 역으로 분해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그간 쌓아온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파괴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 관전 포인트 ]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딜레마로 시작되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세 인물의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라는 축으로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간결한 작품이다. 

 

강렬한 스토리 위에 겹겹이 축적된 인물들의 감정이 밀도 높은 긴장감을 형성해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누구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출발하는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세 명의 주인공 외에도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들, 이웃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빠짐없이 각각의 서사를 지니도록 구축되어 극도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또한, 어느 한 인물이나 관계에 중심을 두지 않는 균형 잡힌 태도를 취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는 결국 영화가 담아내고자 하는 위로와 애도, 그리고 용서와 윤리라는 주제에 관해 관객 스스로가 질문을 던지도록 만들어 보다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긴다.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특히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하나같이 명장면으로 꼽는 엔딩 시퀀스는 두 시간 남짓 층층이 쌓아 올린 인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과연 용서라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완전한 애도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살아남은 아이>만의 답변을 녹여내며 먹먹한 감동을 전한다.

 

[ 에피소드 ]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숲과 강은 로케이션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마지막 공간은 산책로와 연결된 숲이 있어야 하고, 그 숲과 연결된 강이 있어야 하며, 그 강은 사람이 빠질 정도로 깊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강가에는 자갈밭이 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숲과 강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또한 아이들이 물놀이를 올만큼 일상적인 느낌을 가지되, 세 인물이 감정의 격랑을 압축해 관통하는 종착지인 만큼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낼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위성사진을 동원해 전국의 모든 강을 뒤졌고, 숲과 연결된 강이 있다 싶으면 웬만한 곳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실제로 헌팅을 가면 난개발이 되어있거나 수심이 너무 얕거나 산책로가 없는 등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촬영장소로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발견한 곳이 시나리오의 조건에 맞는 유일한 장소이자 최적의 장소인 강원도 굴지리에 있는 홍천강이었다. “강 촬영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다. 특히 홍천강에서 다슬기 배를 모는 분이 큰 도움을 주셨다.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선뜻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상상 속 공간을 현실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세상의 온정을 느꼈다고 밝힌 신동석 감독의 말처럼 <살아남은 아이>는 영화의 결을 닮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