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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상류 사회 ]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by 하얀태양 2018. 8. 25.

영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상류사회' 포스터

장르 : 드라마 | 한국 | 상영시간 : 120분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제작 단계서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변혁 감독의 10년만 복귀작이라는 점, 윤제문·이진욱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들의 캐스팅 등의 이유가 있었다.

 

또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염두하고 촬영한 만큼 영화계에는 '세다', '역대급 수위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져 있었고, 시사회 직후에는 예상했던대로 불편한 반응도 속속 나왔다. 그 중심에는 일본 AV배우의 예술 행위를 빙자한 두 번의 정사신이 큰 몫을 차지했다.

 


'상류사회'는 '내부자들'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제도, 묘사도, 수위도, 닮은 구석이 더러 있다. 실제 현실인지 아닌지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묘한 포인트들을 소재로 활용해 관심을 모은다.

 

'상류사회'도 '내부자들'처럼 나중에 영화 같은 현실이 실제 일어나고 있었을지, 아니면 앞으로 일어 날지~

 

 

[ 줄거리 ]

 

주인공 장태준(박해일 분)과 오수연(수애 분)은 각각 교수와 미술관 부관장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존경을 받는 직업이지만 스스로를 최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더 높은 사회적 직위를 갖길 꿈꾼다.

 
그러다가 장태준은 이슈 모으기에 적당한 사람이 되면서 보수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상류사회' 스틸컷

 

수연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관장이 되기 위해 부정을 서슴없이 저지르면서 남편보다 더 정치인 같은 모습을 보인다.

 

'상류사회' 스틸컷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상류사회' 스틸컷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 부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한다.

 

[ 배우 소개 ]
 
박해일 :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 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역.

 

수애 :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역.


 
윤제문 :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 ‘한용석’역

 

라미란 :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 ‘이화란’역

 

이진욱 :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역

 

김강우 : 비열한 사업가 ‘백광현’역

 

 

[ 일본 AV 배우 출연 이유 ]

 

AV(Adult Video)는 일본 에로영화를 뜻한다. 하마사키 마오는 2012년 AV배우로 데뷔해 채 3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2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왜 '상류사회'에 하마사키 마오가 출연해야 했을까? 영화 속 설정으로는 일본인이긴 하다. 하지만 굳이 일본 AV배우를 써야 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영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일단 제작사 관계자는 "리얼리티를 위해서"라고 했다.

 

제작사에선 꼭 집어서 하마사키 마오를 캐스팅한 건 아니었다. 극 중 역할을 맡기기 위해선 일본 AV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일본 에이전시에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캐스팅 의뢰를 했다고 한다. 일정이 맞는 배우, 그리고 한국영화에 관심이 있는 배우가 리스트에 올랐는데 그녀가 바로 하마사키 마오였던 것이다.

 

하마사키 마오는 이틀 동안 2회차에 걸쳐 '상류사회'를 찍었다. 격렬하게 찍었다. 마치 고깃덩어리들의 교합처럼 느껴지며, 이래서 일본AV배우를 썼구나 싶을 정도로 길고 노골적이다. 후시녹음이 아니라 현장녹음을 썼다.

 

 

[ 사생활 논란 배우 출연 ]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윤제문·이진욱 캐스팅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변혁 감독은 "무책임 할 수 있는 선택이자 발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것이 0순위였다. 배우들의 진정성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며 "결과적으로는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진 훌륭한 연기자의 몫을 다 해내주셨다. 나로서는 참여해 주신 것이 감사했다"고 단언했다.

 

[ 관전 포인트 ]

 

욕망에 빠져든 인물을 그려낸 박해일ㆍ수애의 파격적인 연기,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힐만한 강한 대사, 누구나 생각해 볼 법한 상류사회로의 입성을 위한 욕망을 블랙코미디로 조롱하는 태도가 영화 ‘상류사회’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상류사회' 스틸컷


한두가지가 아닌 사전 반응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선입견부터 생기는 것이 걱정된 변혁 감독은 "결국 가이드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보면 성인들을 위한 영화라는 것이다. '어른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과 문제를 다룬 영화다. '야한 장면 나와 안 나와?'는 성인들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호기심 많은 시기에나 궁금해 하지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그런 질문은 던지지도 않는다. 최대한 선입견 없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류사회' 포스터


[ 배우들과 감독이 밝힌 기억에 남는 장면 ]

 

‘장태준’역의 박해일은 분신자살을 시도한 노인을 구하는 장면을 꼽으며, “촬영 당시 실제로 몸에 불을 붙여서 촬영했고, 특별한 보호장치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불을 직접 껐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촬영 당시 위험했던 순간임에도 열연을 펼친 그의 모습을 확인케 했다.

 

‘오수연’역의 수애는 파리에서의 미술품 경매 장면을 기억에 남는 신으로 말했다. 특히 이 장면은 미술관 부관장인 ‘오수연’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촬영 당시에 대해 그녀가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굉장히 집중해서 촬영을 했었다. 실제 파리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연기 몰입이 훨씬 더 잘 됐고 촬영이 끝나고도 파리에서의 여운이 꽤 오래갔다”고 전해 ‘오수연’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그녀가 작품에 임한 열정적인 자세를 짐작케 했다. 

'상류사회' 스틸컷


첫 스크린 만남에 완벽 호흡을 자랑한 박해일과 수애의 황혼 속 옥상 신을 명장면으로 꼽은 변혁 감독은 촬영 당시 이 장면이 탄생하기까지의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는데, “사실 옥상 신은 바람, 눈 때문에 두 차례나 촬영이 연기됐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장면이라 촬영 막바지까지 기다리며 다시 촬영을 시도했는데, 처음과 두 번째 촬영 땐 없었던 그림 엽서 같은 아름다운 황혼이 잡혀서 너무 신기했다”며 하나의 장면도 완성도 높게 담아내기 위한 변혁 감독의 노력과 끈기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