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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 너의 결혼식 ] 현실적으로 와닿는 첫사랑 얘기

by 하얀태양 2018. 8. 12.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을 운명으로 여기고 있는 ‘우연’(김영광), 그들 각자의 삶을 통하여 바라본 첫사랑의 추억들을 그린 작품이다.


'너의 결혼식' 포스터

장르 : 멜로/로맨스 | 한국 | 상영시간 :  110분 | 등급 : 12세 관람가

 

영화 '너의 결혼식'은 '건축학개론'의 성공 이후 6년 만에 첫사랑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스크린에 등장한 작품으로, '건축학개론'과 비슷한 듯 다른 첫사랑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500일의 썸머’ 이후 각광받고 있는 ‘현실 연애’ 서사를 풍성한 에피소드와 쫄깃한 대사로 차곡차곡 풀어간다.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첫사랑에 대한 또렷한 흔적이나 서툴지만 뜨거웠던 감정을 상기시켜주는 극중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전의 영화들과 유사하게 나타내고 있다.

 

 두 주인공의 처음 만난 학창시절부터 시작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거쳐 직장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사랑의 감정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현실적인 문제까지 담아내며 더욱 커다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줄거리 ]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우연'(김영광 분)은 갑작스레 강릉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 온 '승희'(박보영 분)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우연은 승희를 졸졸 쫓아다니는 숱한 경쟁자들을 뚫고 마침내 그녀를 차지하게 되지만 달콤했던 시간도 잠시, 어느 날 승희는 엄마와 함께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우연은 첫사랑의 흔적을 쫓아 피나는 노력 끝에 승희와 같은 대학 체육과에 입학하지만 승희는 우연에게 학교 럭비부 주장인 테리우스 남친이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한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그 때부터 우연은 철옹성 같은 골키퍼를 제치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이어간다.

 

군 제대 후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 승희는 패션 디자이너 꿈을 포기한 채 방송프로 리포터가 돼 각박하게 살아가고 체육교사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우연은 어느 새 부잣집 여자친구까지 생긴 터였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하지만 우연은 여친과 헤어지고 첫사랑 승희를 향해 직진한다.

 

[ 주인공의 키 차이 ]

 

이 영화는 남녀 주인공의 키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김영광의 키는 187cm, 박보영은 158cm.

 

'너의 결혼식' 시사회

 

안 어울릴 것만 같지만 오히려 이 키 차이가 설렘 가득한 비주얼을 만들었다. 때문에 배우들과 이석근 감독은 오히려 키 차이를 드러내려고 했다고.

 

박보영은 "'투샷'을 찍을 때는 김영광이 많이 배려해줬다. 매너다리를 해주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저는 항상 그대로였다"며 웃었고, 김영광은 "(매너다리를) 해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 오히려 키 차이를 더 많이 보여주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찍었다"고 밝혔다.


 

 

[ 연기파 조연 들 ]

 

함께할 때 더욱 철없고 엉뚱한 시너지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는 ‘우연’의 절친 3인방에 배우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이 합류해 유쾌한 케미를 발산한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유식’ 캐릭터를 능글맞게 소화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강기영은 <너의 결혼식>에서 우연의 첫사랑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온 절친 ‘근남’으로 분해 진지해서 더 웃긴 매력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우연의 연애코치를 자처하지만 엉뚱한 조언으로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강기영의 폭풍 드립과 생활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영화 <군함도>, 드라마 [힐러]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장성범은 우연의 대학 동기 ‘수표’ 역으로 분해 취업도, 군대도, 결혼도 계획대로 착착 성공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철없음을 자랑하며 웃음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나를 기억해>, 드라마 [검법남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고규필은 순수한 매력을 지닌 ‘공자’ 캐릭터를 정감 넘치고 코믹한 연기로 소화해 특별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승희’의 대학친구 ‘소정’ 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소율이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승희가 3초 만에 반하는 대학선배 ‘윤근’ 역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우리 갑순이]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송재림이 연기해 여심을 저격하는 훈훈한 매력을 전한다.

 

또한 우연의 대학 후배 ‘민경’ 역에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서은수가 합류해 신선함을 더한다. 여기에 영화, 드라마, 예능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김현숙과 임형준이 각각 하숙집 주인 ‘미쎄스 민’과 쌀집 주인 ‘배씨’ 로 출연, 특유의 맛깔 나는 연기로 놓칠 수 없는 웃음을 만들어낸다.

 

[ 시대적인 표현 ]

 

<너의 결혼식> 제작진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했다. 제작진은 시대적 고증이나 복고에 치중하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의 감성과 온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촬영에 있어서는 고등학교, 대학교, 취준생, 사회 초년생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색감을 달리하고, 인물의 감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1.85:1의 화면 비율을 활용해 캐릭터의 내면과 정서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아프고 힘들었지만 풋풋하고 순수했던 학창시절에서는 ‘할리우드 블랙매직 필터’를 활용, 따뜻하고 정감 있는 컬러로 인물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보다 차가운 색감으로 현실성을 높였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영화 속 공간 역시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풋풋한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의 오랜 기억을 간직한 장소인 고등학교는 긴 헌팅 끝에 청주의 한 학교에서 촬영했고, 우연의 감정이 가장 다이내믹하게 요동치는 시기인 대학교의 하숙집은 우연의 감정을 긴 호흡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다채로운 인물들이 한 곳에서 부대끼는 옛 하숙집의 정서를 담기 위해 세트가 아닌 홍대 앞 게스트하우스를 활용, 미술팀의 세밀한 손길을 거쳐 새로운 공간을 완성했다.

 

고등학교 교복부터 캠퍼스 룩, 미식축구 유니폼, 수트, 웨딩 드레스까지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의상 스타일은 각 인물의 성장을 표현하고, MP3 플레이어, 공중전화, 게임기 등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리얼한 소품들은 친근하고 기분 좋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승희를 위로하기 위해 우연이 열창하는 럼블피쉬의 ‘Smile Again’을 비롯,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흐르는 음악은 <너의 결혼식>을 풍성하게 채우며 더욱 짙은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 역대 멜로 영화 순위 ]

 

한국 멜로영화 흥행순위 1위눈 자넌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이다. 주연 배우 수지와 이제훈의 활약에 힘입어 누적관객수 411만명을 기록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배우 수지를 국민첫사랑 반열에 합류시키며 한국멜로영화 흥행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너의 결혼식' 스틸컷

 

 

이어 귀신을 소재로 한 멜로영화 '오싹한 연애'가 한국멜로 흥행순위 2위를 기록했다. 손에진, 이민기 주연의 영화 '오싹한 연애'는 귀신이 보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너의 결혼식'은 과연 얼마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둘것인가?

 

[ 박보영 인터뷰 ]

 

'너의 결혼식' 스틸컷

 박보영에게 <너의 결혼식>이란?
 
 Q. 영화 <너의 결혼식>을 선택하게 된 이유
 작품을 선택할 때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여야 한다는 점이 항상 우선순위이다. ‘승희’는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 있었다.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 한번 해보고 싶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기존 로맨스 영화와 차별화된 매력
 굉장히 현실적이다. 공감 가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가는 감정 그 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아, 이런 건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같은 사랑과 이별을 해도 남자와 여자의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첫사랑 연대기, 연기하면서 고민했던 부분
 영화상으로 다 보여지지 않는 디테일한 상황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인지 그래서 어느 만큼 관계가 멀어지고 소원해진 것인지, 다시 또 만나서 가까워졌다가 어떤 계기로 멀어지는 것인지 과정 하나하나를 보여주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이해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승희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어야 할 텐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제가 소신을 갖고 연기한다면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Q. 김영광 배우와의 첫 연인 호흡
 ‘우연’ 그 자체였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우연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까. 시나리오를 보면서 떠올렸던 우연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해되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우연이 저렇게 행동하니까 승희가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끔 도와줘서 승희 캐릭터 또한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너의 결혼식>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속에 혹은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 김영광 인터뷰 ]

 

 김영광에게 <너의 결혼식>이란?
 
 Q. 영화 <너의 결혼식>을 선택하게 된 이유
 풋풋하고 행복하고 설레는, 그런 시나리오였다. 주변에 누구나 이런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학창시절이든 사회에 나와서든 느끼게 되는 사랑에 대한 공감. 그런 점에서 굉장히 끌리는 작품이었고, ‘황우연’이라는 캐릭터에도 금방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Q. ‘우연’은 어떤 캐릭터인지
 용기 있는 캐릭터이다. 특히 사랑에 있어 그렇지 않나 싶다. 사랑하면 직진하는 스타일인 동시에 천진난만한 면도 가지고 있다. ‘승희’를 좋아하고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하고, 어떻게 해서든 사랑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우연을 어떻게 연기할지 촬영 초반에 고민이 많았는데, 제 나름대로 느꼈던 우연 그대로를 좀 더 편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Q. 첫사랑 연대기, 연기하면서 고민했던 부분
 우연의 입장에서도 시간에 따라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 안에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승희를 좋아하고, 승희만 바라보는 마음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승희를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이 중요했다.
 
 Q. 박보영 배우와의 첫 연인 호흡
 극 중 우연이 승희를 바라보는 장면을 촬영할 때, 현장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박보영씨의 모습을 보며 ‘우연이가 이렇게 승희를 바라보지 않았을까’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들게 해준 순간이 있었다. 너무나 연기를 잘하는 멋있는 배우이고, 즉흥적인 연기도 잘 받아주고 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다.
 
 Q. <너의 결혼식>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흔적이나 첫사랑이 남긴 습관이 아직 그대로인 분들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좀 뜨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