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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by 하얀태양 2017. 12. 21.

장르 : 액션, 모험, 코미디, 판타지

상영시간 : 129분

출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산재된 이야기를 하나로 결집하는 재주가 탁월했습니다.

전설적인 해적인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와 죽음마저 집어삼킨 학살자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가 바다에서 벌이는 사투를 큰 틀로, 할리우드 신성 브렌튼 스웨이츠와 카야 스코델라리오를 중심 인물로 이야기를 여닫습니다.

브렌튼 스웨이츠는 저주에 걸린 아버지 윌 터너(올랜드 블룸)를 찾는 아들 헨리 터너 역으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바다 위 모든 저주를 풀 실마리를 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 역으로 시리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매력적인 두 남녀 덕분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좀 더 젊어졌고 신선해진 느낌이랄까.

 

6년 만에 돌아온 잭 스패로우는 여전한 주정뱅이(?)의 모습입니다.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첫 장면부터 금고를 털기 위해 잠입했다가 술에 취해 자는 모습인데 그 허당기 가득한 매력이 관객들을 즐겁게 합니다.

너스레를 떠는 모습과 위험한 상황에도 놀랐으나 덤덤한 척 대응하는 여전한 그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금고를 털려고 하다가 은행 전체를 끌고 가는 신과 처형을 앞두고 단두대에서 목이 달아날 수 있던 신이 특히 웃음을 유발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조금이라도 달라졌으면 서운할 법했습니다.

조니 뎁의 대척점에서 최강 악당 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은 죽은 자들의 선장을 맡아 존재만으로 섬뜩한 기운을 전합니다. 위압감이 압도적이라 두려움에 떨게 만듭니다. 등장할 때마다 공기의 색깔과 냄새가 달라지는 듯 합니다.

 

 

 

그를 따르는 죽은 자들의 얼굴 또한 적게는 얼굴 한쪽이, 많게는 몸의 절반 이상이 비어있어 공허하면서도 위압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그 외에도 해적선들의 비주얼을 기본으로 해상 대결 등등에서 선보이는 컴퓨터 그래픽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저주에 걸려 유령이 된 살라자르는 복수심에 불타오르고 잭 스패로우를 잡은 뒤 ’포세이돈의 삼지창’까지 얻어내 저주를 풀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씁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각 인물과 퍼즐 조각을 맞추듯 잘 맞아 떨어집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팬이라면 모든 여정을 함께해 온 해적선 블랙 펄의 운명에 관심이 높을 터. 지난 시리즈에서 검은 수염에 의해 유리병 안에 갇힌 신세가 된 블랙 펄 호는 어떻게 등장할지 지켜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헥터 바르보사 역의 제프리 러쉬, 윌 터너 역의 올랜도 블룸, 엘리자베스 스완 역의 기이라 나이틀리 등 원년 멤버들이 총출동한 것도 특기할 만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해적들과 죽음마저 집어삼킨 최강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물입니다.

조니 뎁의 귀환을 더불어 아카데미 수상자 하비에르 바르뎀이 살기로 바다를 잠식하는 악당 ‘캡틴 살라자르’로 변신해 잭 스패로우를 추격합니다. 또한 스타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새로운 배우들이 투입되며 극의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또한 바다 아래 가라앉은 ‘윌 터너’역으로 다시 한 번 올랜도 블룸이 출연하며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해상 전투가 압도적입니다. 캡틴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와 죽은 자들의 비주얼부터 이들이 몰고 다니는 길이 50미터의 고스트쉽 ‘사일런트 메리’호와 맹렬하게 질주하는 고스트샤크들까지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특히 죽은 자들이 물 위를 달리는 장면부터, ‘사일런트 메리’호가 해군 함선을 집어삼키는 장면, 둘로 갈라진 바다 아래서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까지 쉴 새 없이 스릴감이 몰아칩니다.

 

 

 

[발췌]

결국 다시 돌아왔다. 영상은 더 화려해졌다. 해상 전투는 과거 시리즈보다 분명히 진일보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부제를 붙여 다섯 번째 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환영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시리즈 전편의 평균 수익으로는 어떤 판타지 영화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반지의 제왕>이나<해리 포터>에 맞먹는 흥행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제작사의 인지상정. 출연을 고사해왔던 조니 댑을 주저앉히는 데 성공했다. 다른 시리즈 영화보다 주인공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 투자한 출연료만 무려 9000만 달러.


이번에는 또 한 명의 주인공급 조연을 최대한 활용했다. 바로 헥터 바르보사(제프리 러시)다. 그동안 시리즈에서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의 적과 동료 그리고 조력자 등 꾸준하게 등장했던 캐릭터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를 마련해 줬다. 그리고 오래된 팬들의 입맛을 자극할 요소도 적지 않다. 어린 잭의 등장이 그렇고 해적선 ‘블랙펄’의 위용도 되찾는다. 그리고 특별출연 형식으로 화려했던 전편의 주인공들을 불러냈다. 


잭의 옛 동료 윌 터너(올랜드 볼룸)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아들 헨리 터너(브렌턴 스웨이츠)가 바다 속에 있는 보물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아 떠난다. 보물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마녀로 오해받는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카야 스코델라리오)와 그녀의 지도가 필요하다. 거기에 아버지에게 걸린 저주를 풀 유일한 사람 잭 스패로우를 포함해 위험한 모험을 떠난다.

 

문제는 이야기의 방향성이다. 잭 스패로우의 존재감이 갈수록 떨어진다. 오히려 바르보사가 더 비중 있는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디즈니가 기존의 엉뚱하면서 기발한 모험담을 해체해 ‘가족의 소중함’이란 매우 도덕적인 결말 속에 가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당의 매력은 떨어진다. 살라자르 선장은 부제와 정반대로 너무 말이 많다. 수다스러운 악당은 아무리 위험을 강조해도 결국 해치울 거만 같다. 역할을 맡은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선보였던 섬뜩한 전율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새롭게 추가된 젊은 주인공 헨리와 카리나도 시리즈의 흐름과 잘 섞이지 않는다. 하이틴 영화처럼 두 명을 앞세워 새로운 로맨스를 보강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공감은 어렵다. 


이 모든 바탕에 가족애로 포장해 가족 관객을 끌어내려는 디즈니의 기획 의도가 있다. 예전의 명성과 상관없이 계속 이어갈 새로운 가족영화를 기대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새로운 후속편이 나올수록 작품은 망가져도 반대로 흥행은 더 잘된 신기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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