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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사일런스

by 하얀태양 2017. 12. 12.
고난의 순간에…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그 침묵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7세기, 선교를 떠난 ‘페레이라’ 신부(리암 니슨)의 실종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아담 드라이버) 신부는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그 곳에서,
 두 신부는 어렵게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두 신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침묵하는 신을 원망하며 온전한 믿음마저 흔들리게 되는데…

 

 

 

 

 


[ 믿음.신념. 희생. 고난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할거리가 많은 영화. 오스카에서 외면당해서 안타깝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에도 막부 시대, 선교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습니다. 예수회의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습니다.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역설하고, 가톨릭 교회를 비판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이러한 페레이라 신부의 실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되어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일런스>는 이처럼 명망 높은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한 실제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던 17세기, 일본에서 사라진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찾아온 로드리게스, 가루페 신부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부들 역시 박해의 현장 속에서 고통 받는 신자들과 함께 배교를 강요당합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들은 침묵하는 신을 찾습니다.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논제는 오랜 시간 가장 어려운 딜레마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스콜세지 감독은 “표면적으로 믿음과 의심은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나는 믿음과 의심은 동반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믿음을 풍성하게 한다. 의심이 진실한, 불변의 믿음과 공존한다면 우리는 의심을 통해 가장 기쁜 영적 교감을 얻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굳건한 의지로 신앙을 배신하지 않으려는 로드리게스 신부와 목숨이 위협받는 순간마다 끊임없이 배교하는 기치지로의 관계를 각각 예수와 유다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신자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신을 부르짖고, 신은 가장 비통하고 절실한 순간에 침묵합니다. 배교를 강요당한 신부들은 자신들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절대적인 믿음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믿음과 의심, 나약함, 인간이 처한 상황 등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찾고 싶었다는 감독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가진 믿음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에 대한 신의 대답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에 녹여내 묵직하고 뜨거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 종교개혁 500주년인 올해 다양한 기독교 관련 영화들이 개봉했다.

먼저 2월 28일 개봉한 영화 <사일런스>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일본 문학계 거장 엔도 슈사쿠의 만남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영화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실화를 그린다.

뒤이어 4월 26일에는 종교영화계 전통적인 흥행 강자인 휴먼 다큐멘터리 장르의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개봉해, 따뜻한 봄의 기운을 극장가에 전파했다. 올해 종교 다큐멘터리 흥행 1위작인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조선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빛을 비춰주었던 푸른 눈의 여성 선교사 '서서평'의 위대한 삶을 담았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서서평'의 섬김과 헌신의 이야기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신앙인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11월 16일 개봉한 영화 <로마서 8:37>은 전도사 '기섭'이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죄'를 마주보게 되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영화 <루터>와 <오두막>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영화들이 개봉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123,206명 <사일런스> 94,750명 <오두막> 76,421명 <루터> 29,302명 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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