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한 빈티지 주크박스 필름.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소녀 이브는 우연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하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브. 하지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찬란했던 그 여름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리뷰]
아픈 청춘을 꼭 우중충한 컬러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그 아픔까지 가릴 색감이라면, 그게 과연 아픔일까 싶기도 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지만,
갓 헬프 더 걸이 그래요.
청춘은 아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어.
다정다감한 무언가가 항상 함께 하잖아.
나를 알아주는 친구들이 있고, 남다른 재능이 있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있어.
그래서 다 가진 영화처럼 보여요.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녀를 이해하기 힘들어요.
이미 다 가진 이브가 우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우정도, 사랑도, 재능도 있어요.
그녀에게 우울함은 영감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미 성장한 그녀의 노래들은 멜로디가 좋아도
아직 덜 자란 저에게 잘 할 수 있을거란 토닥토닥이 아니라 난 참 잘해라며 뽐내는 분위기가 좀 느껴져요.
그래서 사실 영화의 OST가 모두 좋은데 좋아하는 순서로 나열하기가 힘들어요.
다 적당히 좋은 느낌이니까요.
그런데 또 청춘이란 색감을 잘 표현한 영화란 생각도 듭니다.
고민하는 무언가를 좌절모드로 만들기보다 지나면 이렇게 아름답게 남게 될 이야기처럼 알록달록해요.
다정다감한 온기가 전해져요.
이브의 스타일은 세련미가 느껴지고 캐시는 참 예쁘죠.
순진해보여도 자신만의 감각이 느껴지는 제임스도 매력적이고.
셋이서 함께 장난치고, 노는 장면들이 참 좋아요.
특히 캐시의 집에 찾아갔을 때 캐시가 라푼젤처럼 내려오려고 이불을 묶는 장면이 참 사랑스럽죠.
저도 즐거워져요.
카약인지 카눈지 타면서 서로 말장난하는 모습도 예뻐요.
그래서 갓 헬프 더 걸은
청춘을 치유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청춘에 대한 성찰이 느껴지는 영화네요.
이브가 혼자만의 방에서 걸어나오며 겪게되는 소통에 대한.
마음을 쓰다듬으려 보러갔다가, 그 셋이 부러워서 마음을 문지르며 나왔어요.
2014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갓 헬프더 걸>은 뮤지컬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과 노래, 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는 됩니다. <아메리칸셰프>를 보러갔을때 예고편을 보면서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감상했는데 음악영화 <원스>나 <말할수 없는 비밀> 같은 커다란 울림이나 일본 음악영화 <스윙걸스>와 <린다 린다 린다> 같은 유쾌함은 덜 했습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브라는 소녀가 병원에서 도망쳐 나왔다가 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무명밴드의 리드보컬
제임스를 만납니다. 그리고 제임스가 알고 있는 또 한명의 여자 친구 캐시 이 세명의 친구들이 밴드 '갓 헬프 더 걸'을 결성하는 가정을 그린 음악영화입니다.
세명의 친구 가운데 리더인 제임스는 모험하지 않는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는것과 달리 여주인공 이브는 대학에 진학해 새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음악을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브는 같은 멤버인 제임스보다는 '절뚝이는 생쥐'의 꽃미남 리드보컬에 끌리며 또한 졍신과 치료를 위해
만났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생의 진로를 정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음악영화는 유난히 성장영화가 많습니다. <갓 헬프더 걸>의 연출을 맡은 이는 스코틀랜드 모던포크밴드 '밴 앤 세바스찬'의 스튜어트 머독입니다. 그는 LA 필하모닉 특별공연에 초대된 공연을 했는데 그때 그 공연을 보인상 깊게 보았던 한 남자가 이 작품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게됩니다.
제작을 맡은 배리 맨델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감독이 연출한 <로얄 테넨 바움>의 프로듀서 출신입니다. <갓 헬프 더 걸>의 제작 탄생은 2003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아침 조깅중 갑자기 이 작품의 원형이되는 곡의 가사를 떠 올린 머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를 모집하는 광고를 내게 되었고 이 광고를 접한 배리 밀러가 머목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갓 헬프 더걸>이 탄생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하나의 영화가 탄생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을 아닌듯 합니다.
주인공 이브역을 캐스팅 하기 위해 제작진은 2천명이 넘는 소녀들을 만났는데 결국 영화 <슬리핑 뷰티>와
<품페이: 최후의 날>에 출연했던 에밀리 브라우닝을 최종 낙점했다고 합니다.
사실 외모를 본다면 에밀리 브라우닝은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빼어난 노래 솜씨를 가진 배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팀의 리더 제임스 역은 올리 알렉산더라는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데 그는 '밴 앤 세바스찬'의 오랜 팬이였다고 합니다. 곱슬머리에 안경을 쓰고 박력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가 맡은 제이슨이라는 캐릭터는 소소한것에 만족을 느끼는 스타일로 이브와 정 반대의 성격입니다.
결국 대학 진학을 위해 팀을 떠나는 이브를 바라보며 제임스가 말하는 대사가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받아 적을 수만 있었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써먹을 명 대사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짓집 딸 캐시 역은 한나 머레이가 맡았습니다. 감독이 처음부터 주인공 이브역에 염두를 둘 정도로 영국에서는 떠오르는 라이징스타였는데 캐시역으로 바꿔 도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한나 머레이가 캐시 역을 맡은건 잘한 선택처럼 보입니다.왜냐하면 그녀의 얼굴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을만큼 어두운 정서를 발견하기 쉽지 않기때문입니다.
,갓 헬프 걸>은 모던 포크밴드 출신인 감독의 영향인지 몰라도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은 <비긴 어게인>처럼 귀에 쏙 들어오고 단숨에 반할정도로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들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가사들이 많아서인것 같아 영화가 끝나고 나서 당장 O.S.T를 사서 듣고 싶을 정도로 꽃히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내용 또한 드라마와 음악이 분리되었을때 재미가 일치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와 음악이 따로 논다고 할까요?
대부분의 음악 영화는 무명인 보컬이 노래를 작곡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멤버를 만나고 서로 사랑하고 싸우다
결국 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래서 음악영화는 두 가지로 나뉘어 지는것 같은데
그게 바로 대중성과 음악성으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인사이드 르윈>과<비긴어게인>같은 영화가 해당되겠지요. <인사이르 르윈>은 한 무명 뮤지션의 인생을 담았고
음악성이 뛰어 납니다. 반면 <비긴 어게인>은 무명 뮤지션과 재기를 꿈꾸던 프로듀사의 성공을 그린 영화입니다. 음악 또한 상당히 대중적이여서 흥행에도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갓 헬프 더 걸>은 두 작품 보다 분명 한수 아래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다 담아 내는 음악영화가 그래서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갓 헬프 더 걸>은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는 아직 한계가 느껴지는 그런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영화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시선생 2 (0) | 2017.08.26 |
---|---|
강남 1970 (0) | 2017.08.26 |
미녀 공심이 남궁민 민아 (0) | 2017.08.17 |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 시즌1 (0) | 2017.08.17 |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0) | 2017.08.17 |